이해하면 무섭고 섬뜩한 이야기
15) 몸이 좋지 않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느라 긴 시간 고달프게 지낸 한 남자가 있었다.
오랜시간 열심히 일한 결과 남자는 어머니의 소개로 좋은 직장도 다니게 되었고
중년이 되어서야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고생의 값인지 남자는 누가봐도 아름답고 착한 여자와 결혼을 했고 행복하게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불행인지 자신의 정자 숫자가 적어서 자연임신의 확률이 무척 낮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후로, 남자와 아내 사이에는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되었다. 남자는 처음엔 정말 기뻐했다. 하지만 차츰 아름다운 아내가 바람이 난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었다. 남자는 최근들어 아내의 임신소식을 듣고 자신의 집에 종종 놀러오는 직장 상사를 떠올리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나이 많은 상사는 결혼 후로 이상하게 자신의 집을 자주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없을 때도 집에 놀러오고
상사가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생각도 하게 되었다.
직장 상사와 아내와의 나이차는 20년 이상이어서 남자의 눈에는 볼품없는 영감으로 보이지만 의심은 끊이지 않았다. 남자는 상사
와 아내의 불륜을 상상만해도 속이 뒤집어질것 같았다. 아내가 출산을 하게 되자 상사는 아기가 상사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과 닮았지만 상사와도 닮았다는 생각이 괴롭혔다. 상사가 부인의 출산을 축하해주는 태도도 어딘지 의심스러웠다.
남자는 직장 동료들에게도 아기가 상사를 닮지않았냐고 물어보자 동료들도 희한하게 닮았다고 말해주었다. 남자는 견딜 수가
없어서 회사도 나가지 않았다. 역시나 상사는 남자의 집을 찾아왔고 왜 안나오냐고 물어보며 부인과 아기를 보며 미소를 보였다.
상사는 아기를 보며 사랑스럽게 안아보였다. 남자는 이것은 결코 남의 애를 대하는 태도가 아닌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분노에 찬 남자는
칼을 가져와 순간적으로 상사를 찔러버렸다.
비명소리를 듣고 방에 잇던 남자의 어머니가 그 광경을 보고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