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대학교 1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대학 신입생이라면 으레 그렇겠지만, 입학하고 나서 환영회 등 술자리가 많았습니다. 선배님들과 친해지겠다고 술자리도 따라다니기도 했었습니다.
그 날도 술을 마시고 피곤함에 절어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전화가 시끄럽게 울렸습니다. 무슨 전화일까… 전화를 받으니 동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네 주변에 차 있는 친구 없냐?"
"왜?"
"김**, 죽었대."
멍했습니다. 그리 친하진 않았지만, 가끔 술자리를 같이 하던 친구였습니다. 무슨 일이지…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며칠 전, 김**라는 친구는 과에서 마련한 신입생 환영회 때문에 경북 영천시로 놀러 갔는데, 환영회 도중 갑자기 집에 간다며 차를 끌고 무작정 가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곤 2~3일 동안 연락이 없었고 결국 경찰에 행방불명 신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제 영천 야산 중턱에서 김**의 차가 발견되었고… 방금 전에 저수지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확인해보니 김**였다는 것입니다. 전신이 물에 불은 채로…
이상한 점은 차가 발견된 야산과 시체가 발견된 저수지와의 거리는 30km가 넘는 거리였다고 합니다. 과연 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부디 좋은 곳에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