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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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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24 | 작성일 2020-09-16 0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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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몇 년 전, 추석 때 겪은 일입니다.

추석이라

친척들이 모두 모여 성묘를 갔습니다. 저는 처음 가보는 성묘라서 사촌언니의 손을 잡고 조심조심 산길을 따라 갔었는데 어찌나 가파른지……. 게다가 성묘 가는 길에 차가 막혀 산소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저물어 사방에 어둠이 깔려있었습니다.

성묘를 마치고 나니, 벌써 밤이었습니다. 부랴부랴 내려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사촌언니가 절 부르고 있었습니다.

"**야 같이 가~"

저는 사촌언니의 손을 잡았습니다. 산 중턱쯤, 언니의 손을 다시 놓쳤는데, 다 내려올 때까지 아무도 제 앞으로 내려온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는 혹시 사촌언니를 잃어버린 줄 알고, 산 밑에서 사촌언니를 급히 찾았는데 허탈하게 사촌언니는 포장마차에서 오뎅을 먹고 있었습니다.

"언니 어디 있었어? 나 엄청 찾았는데?!"
"그래? 내가 제일 먼저 내려가서 못 봤었나 보구나~"

제 생각과 달리 사촌언니는 제일 먼저 내려와서 오뎅을 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까 산 중턱에서 제 손을 잡지 않았냐 재차 물었지만, 그런 적이 절대 없다는 사촌언니. 다들 친척들에게도 물었지만 제 손을 잡고 내려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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