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전화박스
[2ch] 전화박스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은 깨끗한 얼굴에, 너무나 무섭고 무서워서 도저히 살아 있는 사람으로 보이지가 않았다.
나는 전화박스를 뛰쳐나와 전력으로 달렸다.
집까지 나머지 2km을 6분 안에 달렸던 것 같다.
도중에 라면을 토했지만 필사적으로 계속 달렸다.
집이 보일 무렵 나는 주머니에서 10엔짜리 동전을 모두 버려버렸다.
등 뒤에서 언제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올지 몰라 정말로 무서웠었다.
그리고 며칠 간은 옷을 갈아 입고 목욕을 해도 향수 냄새가 따라다녔다.
그 여자가 사람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한밤 중에 간선도로를 방황하면서 [그것]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무언전화를 걸고 있었던 것일까.
몇 개의 10엔 동전을 가지고 다녔던 것일까.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무서운 체험이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술을 마시고 나서는 걸어다닐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