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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원피스의 여자 4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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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7 | Exp.8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147 | 작성일 2020-11-22 23: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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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원피스의 여자 4

냉수 한 사발을 들이킨 나와 경식이는 더 이상 잠을 청하지 못하고

빠져나갈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민호야...무당이라도 찾아가 볼까? 아님 교회나 절에 가볼까?”

“정... 답이 없으면 그렇게라도 해봐야지 오늘 저녁엔...”

“미안해...민호야... 다 나 때문인 것 같다.”

“아니야.... 나도 같이 한 거야...자책할 필요 없어.... 방법이나 찾아보자”

 

둘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때

“민호야...저기 우리 예전 학교 다닐 때 선배 중에

동양철학에 빠져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학교 자퇴한 선배 있잖아....”

 

“아... 생각난다... 그 10년 동안 졸업도 못하고...

학교 축제 때 아르바이트로 점도 봐주고...

귀신도 쫒아 내준다며 막 여학생들이나 괴롭히던 사이코 같은 선배?”

 

“그래...내가 언젠가 도서관에서 그 선배 동기에게 우연히 들었는데

계속 무당 같은 일 하면서 지낸다더라...

들리는 말로는 귀신 쫓는 일을 주로 한다던데..”

 

“쳇! 순전히 사기꾼 같은 사람 아닌가?”

 

“그게... 그 사람들 사이에서는 알아주나 봐... 우리 한번 찾아보자?”

 

“뭐...귀신도 나오는 판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못 믿는 게 더 우습겠지...

알았다...한번 찾아보자...”

 

우리는 그렇게 합의하고... 아침 일찍 대학교를 찾아가 동문회 인명부를 뒤졌다.

여러 군데 전화 해봤지만 다 바뀐 전화번호다.

“저기요...혹시... 철학과 85학번 이동훈 선배 아니신가요?”

“음.... 그 이름을 오랜만에 들어보는군요...

그 이름을 버린 지는 한참 됐지만

예전에 그 이름을 썼었소... 대체 누구시오?”

 

나는 적당히 내 소개와 전화하게 된 동기에 대해

간단히 말하게 되었다.

 

“허허허... 전화하는 당신이 누군지 알겠소

예전에 학교 있을 때도 유독 기가 남달라 보이더니...허허허

이리로 오시오...전후 사정이나 들어 봅시다”

 

“민호야...진짜 사이비 사기꾼이면 어쩌지?”

이건 너무 흔쾌히 받아들여서 더 의심이 간다.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는 거지...나도 별 기대는 안 한다”

어쨌든 우리는 급하게 알려준 위치로 찾아갔다.

 

선배라는 사람이 알려준 곳은 허름하기 짝이 없는 단독주택에

대문은 다 찌그러져가는 철문인데

대나무 장대에 흰 색과 불은 색 천을 매달아 놓은 걸로 봐선

아마 이곳이 이 선배가 있는 집인 것 같았다.

 

“저...선배님...아까 전화 드린 후배 강민호입니다.”

조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선배를 불러 보았다.

 

“저...계십..” 한참 대답이 없어 다시 부르려는 찰나

“자네는 여전하구만...여전해...언젠가는 우리 만나게 될 줄 알았다네”

엉뚱한 대답에 저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까 생각하다가

“아..네...”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선배라는 분은 생각보다 연세가 많이 들어 보였다.

아마 우리보다 10살 이상은 연상일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 오시게 들...”

우리는 어색한 양 천천히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마당에 정갈하게 정원이 가꿔져 있고

화분마다 꽃들이 만발하였다.

 

기와를 얹은 집은 오랜 세월로 낡아 보이지만

정성스럽게 닦고, 관리한 흔적이 보인다.

한마디로 고풍스러운 단장이다.

이런 모습을 보니 왠지 신뢰감이 생긴다.

 

“꽤 정성을 다해 가꾼 화단 같습니다”

“보는 눈은 있군.. 스승님께서 화단 가꾸시는걸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아....... 스승님은 지금 출타 중이시네... 나중에 기회 되면 뵐 수 있겠지..”

 

“그래 온 용건을 자세하게 들어볼까?”

나는 그날 그 여인을 첨 본 순간부터 어젯밤 일어났던 일까지

상세하게 얘기하였다.

“.... 그래서 저희들이 우연히 선배님이 이런 일을 하신다고

들어서...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허허허허... 범이 냥이를 무서워하는 꼴이라니...”

“...저 무슨 말씀을...”

“아닐세..차차 알게 되겠지...”

“아이고!! 선배님 저 좀 살려주세요!! 무서워 죽겠어요...”

경식이는 죽을상을 하고 선배에게 매달리려 했다.

“경식이 자네는 곧 죽을 상이었는데... 친구 잘 만나서 명이 이어지는구먼...”

“예 엣...!!!? 뭐라고요!!!?... 아이고...선배님!! 저는 장남이라 일찍 죽으면 안돼요!!!

살려주세요..제발...”

경식이는 사이비 무당의 전형적인 사기에 넘어가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난 지금 하는 말이 전혀 신빙성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선배라는 사람이 귀신 조차 봤을지 의문이 간다.

 

“최소 50만원 이상은 필요할 것 같군...제사를 지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제길... 사이비군.... 제사라... 썅... 속았다.’

길을 다니다 보면 ‘조상이 어쩌네... 인상이 어떠네..’ 하면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사이비 종교인들을 많이 경험했던 터라

나는 완전히 사이비로 생각했다.

 

“선배님... 저기 죄송한데... 저희는 조금 급한 사정이 생겨서요... 담에 올게요...”

나는 경식이를 데리고 일어서려는데

“지금 가면 자네는 어떨지 몰라도... 경식이는 내일이라도 장담 못한다네...”

“아이고... 선배님... 제발 좀 살려주십시오...”

경식이는 매달리듯 사정을 하였다.

 

사기꾼들의 능력은 정말 타고난 것 같다.

사람의 가장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도 밑져봐야 본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냥은 안되지’

 

“선배님...죄송하지만 도움이 안 되면 환불 해주실 거죠?”

“예끼! 이 사람아 천도제란 것이..

원래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건데... 그렇게 인색해서 쓰나...”

“그래도 헛돈만 날릴 수는 없는 거잖습니까?”

“허허...사람도...그렇게 못 믿겠으면 그냥 계속 버텨보던지..

아마 자네라도 일주 정도 버티면 제발로 정신병원으로 가야할걸세”

 

‘쳇 나까지 넘어갈까 보냐...알짤 없다 이 양반아!’

 

“가자!! 경식아! 다른 집 찾아보자!!”

경식이는 내 말에 깜짝 놀라 나를 만류 하려고 했지만

이미 나는 마당을 성금 지나 대문으로 가고 있었다.

 

“잠깐... “

난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 보았다.

“좋아 그럼 30만원에... 자네들이 나를 보좌한다는 전제로 하세...어떤가?”

 

“선배님 이제 봤더니 참 좋으신 분이군요...감사합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별 도리가 없었던 나는 그나마 납득할 만한 제안에 넙죽 허락했다.

 

여기 오기 전 혹시 몰라 준비했던 돈의 일부를 조심스럽게 건네주었다.

이 사기꾼 같은 양반이 정말 제대로 할지 걱정된다.

다시는 그 귀신을 안 볼 수만 있다면 50만원도 제공할 의사가 있다.

 

“오늘 해가지면 제사를 지내러 갈 걸세...

자네들과 아기 시체를 묻었다는 곳으로 가야 하니 난 채비를 하지

자네들은 조금 쉬고 있게나”

 

준비를 한다는 선배는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지

냉장고에 과일이며, 술 등을 가방에 담고

방에 들어가더니 여행용 가방 정도의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나온다.

그리고는 스승이라는 자에게 메시지를 남기려는 듯

대충의 장소를 적은 메모지를 전화기 옆에 걸어 둔다.

 

쉬고 있으라더니 채 30분도 되지 않아 준비가 완료되었다.

“자 출발 하세나... 빨리 해결해야지...

내일은 오랜만에 고기국을 먹겠구만..허허허”

 

긴장감도 전혀 없고, 계획도 없이 마냥 출발하자는 선배를 보니

더욱 신용이 가지 않는다.

 

우리 차는 세워두고 낡아빠진 선배의 용달차(?)를 타고

우리가 알려주는 데로 방향을 잡아 갔다.

 

아직 해는 길어 저녁이 되려면 한참 남은 시간에

벌써 세 번이나 올라와 익숙한 산길을 올라

아기 분묘 앞에 섰다.

경식이는 낮임에도 불구하고 귀신이 나올까 겁을 내며

눈동자를 빠르게 굴려 주의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참 악연이다... 어찌 이 같은 악연이 있을 수 있는가...?’

 

“자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겠구먼...”

선배는 싸온 음식과 술을 주섬주섬 꺼내고는

먼저 종이컵에 술을 한잔 따라서 한번에 들이킨다.

그러더니 싸온 음식을 안주 삼아 천천히 주위 경관을 구경하듯 둘러보며

계속해서 술만 마시고 있는 것 같다.

 

“저...선배님... 제사 음식을 함부로 막 드셔도 될까요?

많이 드시는 것 같은데요...”

나는 줄어드는 제사음식이 걱정스러웠다.

 

“뭐? 이거 말인가?... 이건 내가 먹으려고 싸왔는데...?

자네도 좀 들겠는가?”

 

정말 어처구니 없다.

천도제다 뭐다 해서 생때같은 내 돈을 30만원이나 가져가놓고...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다.

 

“뭐 주변을 둘러보니 그냥 제사로 끝날 것 같진 않군...

원한이 너무 사무쳤어...

가급적 피하고 싶지만 아마도 축귀해야 할 듯 허네..”

 

“축귀든 제사든 뭐든 좋으니... 나중에 딴소리 하면 안됩니다...!!

꼭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내의 걱정 어린 말투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제 이자의 행태에 한계를 느낄 지경이다.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술과 안주를 즐기면서

가방에서 여러 잡동사니를 주섬주섬 꺼내 놓았다.

 

“자... 약속한대로 자네들이 날 도와야 하네...

원래 스승님이 계셨으면 같이 했겠지만

안 계시니 자네들이라도 도와야지...”

 

“때가 되면 이 말뚝을 분묘 주위에 세 방향으로 박을 것이네”

 

보여주는 말뚝은 금색에 복잡한 문양이 그려져 있고

끝이 날카로워 마치 창 같이 생겼다.

 

“이후 내가 귀신을 불러 대면을 할 것이네....”

 

선배는 의식을 치르는 방법과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설명을 했다.

 

선배는 귀신과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전혀 말이 안 통하거나 말을 듣지 않을 시에는

축귀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때 선배가 진언과 의식을 하는 동안

말뚝이 빠지지 않게 우리가 맡은 말뚝을 부여잡고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지간하면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만일 의식도중 말뚝이 빠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네...

꼭 말뚝이 빠지지 않도록 잡고 있어야 하네...알아 듣겠는가?”

 

그렇게 몇 번이나 우리에게 주의를 준 후

선배는 갑자기 진지하게 돌변하여

여러 잡동사니들을 꺼내 분묘 주의에 설치하고

방향을 잡아 세 개의 말뚝을 깊게 박아 넣었다.

 

그리고 우리는 말뚝 앞에 정좌하여 앉도록 하고

자신도 말뚝 앞에 앉았다.

그 후 눈을 감고 한마디도 없이 뭔가 중얼중얼 주문 같은 것을 왼다.

 

몇 시간 그렇게 지나고 있었다.

그 동안 우리는 소변도 보러 다녀왔다가

지겨워 잡담을 나누는 동안에도

선배는 고정된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뭔가만 중얼대고 있었다.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선배는 눈을 스르르 뜨더니

누구에게 말하는지도 모를 말을 크게 외쳤다.

“초령 합니다.!!!!

바나만 아링하리...바나만 아링하리...”

이상한 주문을 계속 외면서 손으로는 수인을 맺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진지해 우리는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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