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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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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15 | 작성일 2020-12-22 03: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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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저희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정권의 방향이 반공국시였기에 북한과의 관계는 말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군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야기는 북한 여자 아나운서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당시 군대에서 텔레비전으로 어느 북한 아나운서를 볼 수 있었던 건 아니고, 북한 여자 아나운서가 휴전선 근처 확성기로 남한 정보를 전하고 북한 군인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걸 군대에서도 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애절하고 또 그 북한 특유의 말투로 북한군들을 응원해주는 이런 모습이 남한 병사들은 탐탁치 않았나봅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저 여자도 죽일 수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남한 특수부대원 한 명이 이 아나운서를 살해합니다. 그리고 아나운서의 목을 잘라서 상징으로 남쪽으로 가지고 오게 됩니다.

이 아나운서의 죽음은 북한군에 대한 도발이었습니다. 독이 오른 북한군은 보복할 기회만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보초를 서던 한 남한병사(이하 A)가 술을 마셨었는지 아니면 너무 피곤해서였는지, 다른 병사들하고는 반대 방향으로 잠을 잤다고 합니다. 군화도 벗지 않고 말입니다.

내무반은 모포나 자기 짐이 있는 쪽으로 발을 놓고 사람 다니는 쪽으로는 머리를 두고 자는데, 이 병사는 반대로 한 것입니다.

다음날. A가 잠에서 깼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니 내무반이 피비린내로 가득했습니다.
깜짝 놀라 주위를 보니 동료들의 목이 없었습니다.

어젯밤, 북한 특수부대원 소수가 남파하여 내무반에 잠입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무반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남한 병사들의 목을 하나씩 잘라놓은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일이 있은 후로 그 근방으로 가는 군인들에게 일부러 이 내무반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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