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도 데려와...
그때도 한 여름 이었어요...밤에 잠두 안오고 해서 아파트 베란다로 나가서
담배 한대 피우고 있는데...사람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이목소리와 어머니인듯한 모자지간이 서로 대화를 하는것 같았어요...
이 아파트로 이사 온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윗집에 누가 사는지....
옆집엔 누가 사는지....잘 모르고 있던때 였거든요....
암튼...저 모자 지간도 더워서 베란다로 나와서 바람을 쐬고 있는 중인가보다...라고
별 대수 롭지 않게 생각했었죠.
몇일동안 무더위가 계속 되구...그때 마다
베렌다로 나가서 바람을 쐬고 있으면 윗집에 그 모자 지간도 나와 있더라구요...
꾀 늦은 시간인데도 말이예요...가만히 모자 지간 얘길들어 보니깐....
*엄마 : 우리 영철이 오늘은 뭐 하고 지냈어?
*영철 : 오늘은 계속 엄마 기다렸어...
*엄마 : 아이구 착해라~
뭐 이런 식의 대화들 이었어요...그래서 엄마가 일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나 보다
뭐 그렇게만 생각 했거든요...언제나 베렌다로 나가면 대화를 하더라고요...
한가지 이상한 건....엄마와 아들의 대화할 때 목소리 톤이 일정하는 거였고...
감정이 하나도 석이지 않은 그런 냉랭한 대화였어요...
한번은 새벽에 윗집에서 큰소리가 들리더라고요...아이울음 소리가 들리는 걸
봐서는 엄마가 아이를 혼내구 있었던거 같았어요...참으로 무섭게 혼내더라고요...
그러면서 엄마의 울음 소리도 들렸다가...웃는 소리도 들렸다가....
이상하게 생각은 했지만...별 대수롭지 않게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어요...
그러다 이사온지 몇일후에...인사도 할꼄 이웃집 사람들한테 떡을 돌리게 되었어요...
우리집이 13층이었고....아래집 윗집 뭐 이정도만 돌리려고 떡을 준비해서..
한집한집 갖다주면서 인사하고 다니다가 결국 윗집까지 오게 되었어요..
이참에 아이 얼굴도 보구 엄마 얼굴도 보구...잘 되었다구 생각 했거든요~
윗집앞 현관문 앞에서서 초인종을 울렀어요..한참이 지났는데....
인기척도 느껴지질 않는 것이 었어요...
분명 방금 전까지만해도 사람 목소리가 들렸는데...
아마도 제가 누군지 몰라서 그런거 같아서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아랫집 이사 온
사람인데요 떡좀갖고 왔거든요...좀 드세요~하구요....3~4분 지났나???
아이의 엄마 인듯한 사람이 나오더라고요....정말 그 문이 열리는 순간.....
악취가 진동을 하고....비릿한 피비린내도 나고 엄마라는 사람은 한번도 씻지 않은듯했고...
떡을 받으려고 내민 손에는 손톱이 죄다 뜯겨 있었고...눈엔 초점 하나 없라고요...
그래도 반가운지....고맙다고 웃어줬어요...난 나름대로 인상을 찌푸리지 않으려 노력 하고 있었는데...
그때 였어요...2칸 건너 사시는 한 아주머니가 저한테 그러시는 거였어요...빨리 이리로 오라고....
막 소리를 지르듯이 하는 거였어요...거기 있지말라고...이리로 오라고요...
전 어리 둥절했죠....아파트가 복도식으로 되어 있거든요...순간 딱 생각난 게...
이거 뭐가 잘못된거구나...아이도 안보이고...그 엄마는 계속 웃고 있고....
정말 다리가 꼼짝안고 움직이지도 않았어요...간신히 간신히 다리를 움직여서...
그 아주머니네 짐으로 향해 몸을 돌리는 순간...
윗집에사는 엄마의 입에선 이런 말이 나오고 있었어요...
아이의 목소리로......
"형 가지마...엄마랑 나랑 같이 놀아...우리 영철이 조용히 안해!!
엄마 죄송해요..형...가...지....마....이히히히히히....."
이런 말들은 엄마 혼자 내뱉고 있었어요....
눈물이 나도록 무섭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아줌마네 집으로 갔는데....
그 아주 머니가 하시는 말씀이...아까 그 집앞에서 내가 말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꼬마아이가 나를 그 집안으로 떠밀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로 가끔씩 베란다로 나가면....윗집에선 이런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영철아....형도...데...려...와.....형도 데...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