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저승사자 경험담
내가 중2였을 때야
나이에 맞게 한창 중2병이 돋고 있었어
"하.. 세상과 싸우려면 공부가 제일 낫겠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지만 ㅠㅠ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독서실을 다녔어.
독서실은 그냥 평범한 st 였는데
나는 저녁 10시를 못버티면 앉아서 2 a.m까지 자는 얘이었어
10시~11시쯤 꾸벅꾸벅 하다가 그냥 자버렸던거지
그래서 독서실 마치는 시간인 2시가 되면 아저씨가 깨워줘서
집에 가는 잉여잉여학생이었어
그날도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면서 자고 있었는데
주변이 쌔하면서 약간 추운거야..
자기에는 딱 좋아서 자면서도 약간 '좀 추운데 기분 조타...'
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머리 꼭지 부터 손가락 다섯개가 이마쪽으로 내려왔어.
그것도 에어컨 바람에 차가워진 손가락이 스멀스멀 움직이면서
거의 내 눈동자 까지 닿았다?
그때까지 나란 얘, 곰같은 얘는 착한 독서실 아줌마가 나 일어나라고
깨워주시는 줄 알았어
그래서 딱 일어났는데 아무도 없더라...
진짜 짠 것같이 내 주위 자리에 공부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내가 있는 독서실 책상 줄이 다 비워져 있었어..
귀신이 착하게도 나좀 공부하라고 깨워준걸까??
어쨌든 그 떄부터 나는 절대로 졸지 않고 공부했어 ㅠㅠ
두번째는 저승사자 얘기야!
이번에도 내가 중2때 있었던 일이야
그 때가 한창 중간 고사 기간이라서 학원에서 11시 까지 공부하고
피곤에 쩔어서 사는 아파트 입구 까지 갔어
근데!!!
아파트 화단에!! 저승사자 같이 갓 쓴 사람이 있는거야!!
그것도 한 사람키만한 크기로 시커멓게...
그걸 보고 나는 멈춰서 한3초간 고민을 했어.
날 데리고 가려고 온걸까?...
그래도 일단 집에 가서 자고 싶은 마음에 ㅜㅜ
나는 아파트 입구까지 갔어.
저승사자 코앞까지.
근데 다시보니 그냥 사람 키만한 나무 화분이었어.
갓 같은 모양은 아무 것도 없고 ....
그래서 나는 피곤하니까 별 헛게 다 보이구나 싶어서
집에 들어가 잤어
다음날 선도부라서 아침 6시에 집을 나오는데
딱 어젯밤 생각이 나는 거야..
저승사자로 착각한 화분.
그래서 지나가면서 화단을 슬쩍 봤는데
그 화분이 없었어.
나무가 꽤 무거웠을 법도 했는데
흙에는 아무런 자국도 없고.
그 밤에 저승사자가 화분으로 변신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