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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못한말
진리의로리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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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794 | 작성일 2012-02-18 1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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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못한말

45 :本?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0/12/24(金) 19:20:09 ID:uH+DK6lz0


대학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전화로「우리집에 놀러 올래?」라고 물었다.


거의 반 년 만에 한 통화였고


얼굴을 못 본 지는 벌써 일 년은 넘었는데.









밤샘 작업 때문에 멍해서


말을 반은 듣고 반은 흘려가며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다다음주 주말에 걔네 집에 하루 묵는 걸로 됐다.


여자끼리 파자마 파티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









약속했던 당일


급한 일이 생겨서 밤늦게야 그녀의 집에 갔다.


도착하자마자 그녀가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받고


회사일이 이러쿵저러쿵 하다는 푸념을 들어주며


선물로 가져갔던 술과 안주를 비우다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었다.









그럼 이제 자자고 기분 좋게 누워 눈을 감았는데


그녀가 초조한 모습으로 왔다가 갔다가하는 것이


너무 신경 쓰여서 잘 수가 없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그녀는


사실은 하지 못한 말이 있다고


멋쩍어하며 말을 꺼냈다.





「2주 전부터 손목이 나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고개를 갸우뚱했더니


그녀는 침대에서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옷장을 가리켰다.





「제일 처음에는 옷장 틈새로 손가락이 나온 걸 봤어.


 그 때는 단순한 착각이겠지, 하고 별 신경 안 썼어.」





그런데 다음날 옷장 구석에서 손가락이 보이더니


또 다음날은 테이블 옆에서 손이 보이더라고.









46 :本?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0/12/24(金) 19:20:51 ID:uH+DK6lz0


그녀가 말한 순서대로 쫓아가 보면


그 "손"은 분명히 침대를 목표로 이동하고 있다.


등골이 오싹했다.


그녀가 굳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말이야. 어제는 결국 손목이 침대 가장자리까지 왔어.」





그러니까 오늘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힘없이 말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결국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그대로 말없이 있었더니


그녀가 갑자기 막 웃으며 거짓말이라고 했다.





「누가 놀러 오면 놀래 주려고 지어낸 이야기야.」





무섭냐며 웃는 그녀는 무지 즐거워 보여서

나는 조금 곤란했다.









사실은 나도 조금 전부터


그녀에게 하지 못한 말이 있으니까.









그녀가 손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나는 그녀에게 업힌 남자를 봤다.


그녀의 목 주변에 팔을 두르고 매달려있던 남자는


아주 조금씩 아주 서서히


앞으로 앞으로 움직였다.


그녀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남자는 그녀의 몸을 완전히 통과했다.


남자는 몸을 돌려 그녀를 마주보고


그녀의 웃는 얼굴을 바라봤다.


계속, 계속.









이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는 천천히 이불 속에 들어가 눈을 꼭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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