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칭 '오버홀편'의 의미
슬슬 오버홀편도 중반을 넘어가는 전개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치사키는 리타이어할 것 같습니다.
체포가 되었든 빌런연합에 살해당하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시가라키 토무라에게 빌런연합이 가지는 의미.
그가 올포원의 후계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빌런연합의 영향력을 키워야하고 자신들과 동화되지 않는 조직은 본보기로 제거해야 앞으로 어둠의 세력 가운데 그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봅니다.
법과 질서도 없는 광기의 전장에서는 길들여지지 않은 맹수들을 압도해야 쓸데 없는 소요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 본보기로서 '시에핫사이 카이'를 부수는 게 시가라키가 원하는 결말이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토무라의 지시가 없는 가운데서도 히어로 측의 힘을 이용해 빌런연합의 자존심과 목적을 챙기려는 토가와 트와이스를 보면 힘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과 자신의 약점을 계산한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이 드네요.
또한 히어로 측에서도 얻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에리의 구출과 서 나이트 아이의 예지 실패입니다. 단순히 데쿠의 승리가 아니라요.
미도리야가 자기가 정말 적합한 후계자인지 입시 시험 때부터 고민했고(연재 기간으로 따지면 3년 동안), 후계자 자격을 눈 앞에서 부정당하고 주인공 보다 주인공스러운 밀리오가 독자들의 호응을 크게 얻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밀리오가 싫다는 건 아닙니다. 진짜 멋있는 친구지요.
그래서 미도리야에게 몰입하던 독자들은 아마도 미도리야와 같은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었을 겁니다. '왜 이렇게 주인공을 괴롭히나? 이번엔 주인공답게 활약하는 것도 없네. 아 정말 주인공으로 괜찮은가?'
드디어 서 나이트아이가 자신과 데쿠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지금처럼 절망적으로 몰리는 상황이 아니였으면 서 나이트아이가 자신들의 미래를 확인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 예지를 부정해주는 것도 할 수 없었겠지요.
때문에 이 괴로운 상황이야 말로 미도리야가 주인공인 이유를 알려주는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히로아카의 화자는 최고의 히어로가 된 미도리야니까... 히로아카의 결말은 사실상 1권에서 주인공 입으로 네타가 되어서 밋밋한 맛을 줄이려면 후계자 대결 구도는 연출상 어쩔수가 없다는 점... 밀리오 진짜 아까운 캐릭인데...전개상 희생 되는 느낌)
그런고로 데쿠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이기는 싸움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서 나이트아이의 예지를 뒤틀고 응원이 오기까지 생존하여 에리를 확보하고 나이트아이의 예지를 최초로 부순 사람으로 어쩌면 올마이트의 죽음도 이 애를 통해서라면 최소한 더 미룰 수 있을거라고 믿고 후계자로 인정하고 예측전투를 서 나이트아이가 전수 해주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레이저 헤드가 현장에 있었으면 치사키는 체포만으로 끝났을 건데 현장에서 치사키를 제압할 능력자가 없어서 실탄사격으로 급소를 노려야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조심히 생각을 해봅니다. 류큐씨네가 비교적 입구에 있던 병력이고 바로 접근가능한 루트를 뚫은 셈이라... 실탄 사격이 가능한 경찰의 접근이 용이하죠. 사실상 이 또한 치사키 사망플래그 강화가 아닌가...
그리고 에리가 처음으로 떠올렸던 따뜻한 손이 바로 데쿠였기 때문에 에리쨩의 마음을 구해주려면 이제 다 끝났다고 네 잘못이 아니였다고. 다시 한번 안아줘야 에리의 마음까지 구해지지 않을까합니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예지를 부정해주길 바라던 서 나이트 아이에게도 희망의 빛이 되겠죠. 나아가서는 올마이트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들에게도...
부족한 연출은 단행본화하게되면 페이지 연출이 바뀌기도 하고 책으로 보면 컷크기가 달라서 느낌이 다르니까 관심 놓지 마시고 단행본도 챙겨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