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고 싶지 않아. 젠틀&러브러버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이러한 마음들은 사람이라면 가장 강하게 가지는 마음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남들에게 관심과 사랑받기를 포기했던 사람들은 당연히 존재한다.
그러한 빌런이 젠틀&러브러버가 아닐까 싶다.
나는 이번 179화를 보면서 오랫만에 깊게 생각해봤다.
젠틀은 뭘까. 이 빌런들은 뭘까. 작가가 이들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말하고싶은 것은 무엇일까.
답은 한 시간 정도 지나 문득 떠올랐다.
이들은 그저 지나가는 잡종 빌런이 아니라는 것과 그저 전투씬과 데쿠의 성장만을 위한 희생양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잠재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성장하는 건 데쿠 뿐만 아니라 이들이라 생각한다.
현재 그들을 보자면 이렇다.
꿈이라고 말하지만. 젠틀은 자신의 꿈에 심지가 없다는걸 인정한다.
현재 상황에서 여전히 젠틀은 도피 중이다. 위업을 남기고 싶다. 이 욕망이 이끄는 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겠지.
현재는 삐뚤어졌다고는 해도 그의 꿈은 히어로였다.
한 때 자신의 꿈이었던 히어로에 완전히 등돌리는 짓은 그로서는 불가능 했던거라 본다.
젠틀은 사회에 실망했던게 아닐거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명목하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조차 민폐만 끼치는 자신한테 실망했겠지.
그럼에도 젠틀은 도와주고싶었다. 구하고 싶은 마음으로 뛰어든 것은. '미도리야 이즈쿠:오리진'에서 보여준 데쿠와 다름바 없을거라 생각한다.
그 행동만큼은 후회하지 않았을 거다. 그저 미숙했던 자신이 미웠을 뿐이다.
그래서 자신을 의적이라 칭하는 거라 생각한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다른 원피스, 나루토처럼 꿈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해적왕이 될 거야. 호카게가 될 거야. 최고의 넘버원 히어로가 될 거야.
하지만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서 전작과 대조되는 부분은 '꿈'이라는 단어 앞에 '어떤'이 붙는다고 생각한다.
"웃으면서 구해주는 최고의" 히어로가 되고싶어.
"무조건 이기는" 히어로가 되고싶어.
"자신이 원하는" 히어로가 되고싶어.
"모두가 웃으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히어로가 되고싶어.
같은 히어로를 목표를 하면서 그들이 지향하는 히어로상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젠틀만은 이렇다.
"히어로"가 되서 교과서에 실리는 위대한 남자가 되고싶다. 마치 "히어로"가 되서 인기가 많아지고 싶은 미네타와 같지 않나 싶다.
젠틀의 꿈은 두리뭉실하다. 히어로를 떠나서 교과서에 실리는 위대한 '어떤' 남자라는게 거론된 적이 없다.
마치 꿈이라는 사과나무를 보면서 입벌리고 사과가 떨어지는 걸 바라는 모습이지 않은가.
의적으로 된 거는 사과나무가 안 되겠다 싶어. 수박밭에 들어가 수박껍질을 햝는 모습같아 안타깝다.
이러한 모습은 사과를 먹고싶어하면서 사과그림을 그리던 과거 데쿠와 비슷하게 보인다.
그래서 데쿠도 젠틀과 치고박는 와중에 말이 많아진거겠지.
이 때 젠틀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작중 진행도를 보면 개인적으로 60~70%에 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젠틀은 개심하고 데쿠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가줬으면 좋겠다.
젠틀은 좀 더 힘을 내야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도 깨닳았으면 좋겠고, 러브러버의 개성은 더욱 활약해줬으면 좋겠다.
러브러버의 개성 자체가 사랑하는 감정이니까.
그 끝은 미지수라 생각한다.
젠틀은 러브러버가 좋아한다는 말에 호응 해주거나, 감사 밖에 말하지 않았다.
사랑한다고는 커녕 좋아한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사랑은 혼자서 하는게 아니다. 주고받아서야 비로소 그 감정은 자리잡는다. 고 들었다...
저 말에 사랑한다고 말하기만 하면 정말이지 큰일이 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