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미국식 역관광

돌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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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50 | Exp.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 | 조회 4,522 | 작성일 2014-06-16 23: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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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 롤백자게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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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5/A:308]

김노크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아이는 재빠르게 문을 열고 폴짝 뛰쳐나갔다. 아이는 눈 내리는 거리를 보곤 감탄사를 내뱉었다가 이내 툴툴대기 시작했다. 기특하게도 이 아이는 진눈깨비를 싫어하는 모양이다. 영 기분나쁜 날씨에 금세 흥미를 잃은 아이는 대궐 같은 저택 앞에 서서 인터폰에 대고 연신 무어라 소리치기 시작했다.

'잔돈은 됐어요.' 아이의 엄마는 내밀고 있던 50달러짜리 지폐를 택시가 흔들릴 정도로 세게 내려놓고 택시에서 내려섰다. 아이에게 정신이 팔려 미처 보지 못한 나의 잘못이다. '택시라는건 영 탈만한게 못되는군요. 서비스 정신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그녀는 입술 한가득 조롱을 담아 말했다. 다시 한번 택시가 흔들리고 문이 닫혔다.

'잔돈은 가져가셔야죠.' 차창을 내리고 100달러짜리 지폐를 내밀자 그녀가 잘 그려진 눈썹을 치켜들었다. 인정할건 인정하자.

'제가 쓰잘데기없는 참견을 했던건 죄송합니다만 저는 그 아이가 자신의 생모를 부끄러워하지 않길 바랬을 뿐입니다. 부인이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된 아이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해서요.'

그러자 아이의 어머니는 벙찐 얼굴이 되었다. 이내 벌겋게 달아오르는 그녀의 얼굴을 뒤로하고 차창도 올리지 않은 채 엑셀을 밞았다.

'최소한 저 아이만큼이라도 택시기사가 되진 않아야 할 것 아닙니까.'

택시를 몰고 자리를 떠나면서 백미러를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다. 흐릿하게 보이는 불빛들을 뒤로하고 손님을 찾아 헤매이던 택시에 싸늘한 새벽바람이 훑고 지나갔다.

2014-06-16 23:4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