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곡동 단독주택 분양권' 의혹 추가 제기..오세훈 "정확히 기억에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아내와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에 대해 ‘36억원대 셀프보상’을 했다는 의혹에 더해 단독 주택용지 분양권까지 받았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거짓말은 수습 불가능한 지경”이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대응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티브이 토론회에서 오세훈 처가 일가가 (내곡동 땅에 대해) 36억5000만원 보상금을 받은 것 외에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 후보는 처가 일가가 주택용지를 추가로 분양받았는지, 그게 몇 평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오 후보 처가에 ‘단독택지를 분양받을 권리를 부여했다’고 적혀 있다. 박영선 후보는 이를 근거로 전날 <문화방송>(MBC) 토론회에서 “추가로 (보상) 받은 것은 없으시죠”라고 물었고, 오 후보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 공급받았다고 답변이 왔다”고 파고들었고, 오 후보는 “몇 평이나 받았죠? 정확히는 제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땅의 위치와 존재도 몰랐다”던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입회했다는 증언이 나온데다, 해당 땅에 대한 추가 보상 의혹이 제기되자 후보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 후보는 자신이 (내곡동 땅) 측량현장에 있었는지는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그게 본질”이라며 “애초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위치와 존재도 모른다고 했다. 공직에 출마한 후보가 거짓말한 것만큼 중요한 검증 사안이 어딨겠냐.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게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기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