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불안에도 "예약자 접종률 98%".. 입 쩍 벌어지는 '백신 붐'
65~74세 어르신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첫날, 사전예약자 접종률이 98%에 달했다. 접종을 예약한 사람들은 사실상 거의 다 맞은 셈이다. 네이버, 카카오 앱을 통해 남은 백신을 공략하려던 젊은 층은 2%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다 보니 잔여백신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전 문제 때문에 쏟아졌던 우려가 무색할 정도였다.
27일 고령층 사전예약 접종률 98%... '노쇼' 예약 눈치싸움 치열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8일 중대본 회의에서 "사전예약을 하신 분들은 98% 이상 접종에 참여했다"며 "'노쇼'로 인한 잔여백신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하루 백신 접종자 수는 당일 오후 6시 기준 64만6,618명으로, 2월 백신 접종 시작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일일 접종자 수 최대치인 30만7,000명의 2배에 달한다.
'노쇼'가 사라지면서 남는 2%를 접종하기 위한 젊은 층의 '눈치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전날 시작된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한 실시간 잔여백신 예약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카카오는 잠시 먹통이 되기도 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4,229명이 네이버(3,935명)와 카카오(294명)로 예약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위탁의료기관 자체 예비명단을 통한 접종자도 5만8,000여 명에 달했다.
백신 접종 '붐'... 여행·가족보호·더위 등 이유 다양
이 같은 폭발적 반응에 접종 현장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 중구의 한 위탁의료기관 관계자는 "젊은 층은 희귀혈전증 부작용 때문에 불신이 높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노쇼 문의가 너무 많이 와 의외였다"며 "카카오나 네이버로 안 되니 직접 전화를 주는 사람도 많아 하루 종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의 한 위탁의료기관 관계자도 "어르신들 예약취소가 거의 없어서 '노쇼'는 단 2건에 그쳤다"며 "예약대기자 대부분이 30~40대이고, 워낙 대기자가 많아 백신을 버릴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접종을 서두르는 이유는 다양하다. 직장인 이모(33)씨는 "부모님이 집으로 오셔서 아이를 봐 주시는데 나와 남편은 계속 출퇴근하다 보니 혹시라도 우리가 코로나19를 옮길까 걱정"이라며 "부부 둘 다 노쇼백신 예약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그간 가지 못한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도 크다. 대학원생인 김모(32)씨는 "올해 여름에는 꼭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라며 "지금 맞으면 8월 중순 이후로는 마음 놓고 떠날 수 있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좋은 현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