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교주 - 준제진언
● 준제진언
심천무량(心天無量)
준제진언(准提眞言)
오오오오
장인은 전방으로 날아가더니 갑자기 범어의 파장으로 변화했다. 잘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차원을 바꾸듯이 말의 힘 자체로 공간을 왜곡시키는 느낌이었다. 나는 준제진언 절기의 위력을 깨닫고 침을 꿀꺽 삼켰다.
‘원영신의 힘을 고스란히 술력(術力)으로 전환한 건가?’
그렇다면 교주는 따로 술수를 부릴 필요도 없이 최상의 대주술을 원할 때 펼칠 수 있는 셈이다. 준제진언이 담고 있는 정화의 파장이 수십 겹이나 공명하면서 퍼져나가자, 이윽고 천지를 메우듯이 증식하던 촉수는 마치 불탄 평원의 잡초처럼 사라져버리기 시작했다.
[과연 교주님!]
(중략)
[준제진언을 펼칠 때 환염의 정령신의 저주를 섞었지. 네가 제대로 된 마도지식이 있었다면 즉시 알아채고 이 자리를 벗어나서 저주효과를 해주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도사의 능력도 없는 주제에 과분한 축복을 받았구나.]
[크아아악!! 사, 살려…. 살려줘…. 너무 뜨겁….]
백련교주가 중얼거렸다.
[살아도 죽어도 지옥이라…. 네놈 또한 마도의 업(業)에 불타고 있구나.]
화르르륵….
더 이상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환염의 정령신의 힘으로 일어난 겁화(劫火)가 백호를 영혼 째로 불태워버렸기 때문이리라. 백련교주는 아직까지 상태가 온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듯 했으나 차분하게 말했다.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