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술궂은 파트너
임간학교가 시작되고 곧장, 나는 키요타카의 부탁으로 여자 그룹의 파악에 주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키요타카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이쪽을 한번 보는 키요타카.
바로 이해했다. 지금부터 내게 접촉하려고 한다는 걸.
그리고 등뒤에 앉는 걸 감지한다.
「응─」
나는 좌우에 있는 친구나 주위에 들키지 않도록, 하지만 키요타카를 알아차린 걸 알게 해주기 위해
목을 울리게 해서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친구와 스스럼없이 만족할 때까지 잡담을 나눴다.
중단시키는 짓을 하면 의심을 산다.
그리고 20분 정도 지나서, 나는 다른 아이랑 약속이 좀 있다고 하고 먼저 돌아가는 것에 성공했다.
「그래서? 3일차에 내 힘을 빌리고 싶어진 거야?」
등뒤에 앉는 키요타카에게 그렇게 말을 건다
하지만 쉽게 돌아보지는 않는다. 이럴 때 여자 스파이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으니까
「그래. 여자 정보가 너무 없어」
호리키타와는 최근에 좀 소원한 것 같고, 반에서 기댈 수 있는 건 나뿐이다.
키요타카가 내심, 울며 매달리는 듯이 기대오는 게 굉장히 기뻤다.
……아니아니. 혹사당해서 기뻐하다니 뭐야 그게.
「뭐 어쩔 수 없잖아?? 소통장애인 너한테 접촉할 수 있는 아이는 한정적이니」
그래서 좀 세게 나가서 놀려봤다.
「그럼 내 조언이 없어도 특별시험은 돌파할 수 있겠군?」
그런 카운터 펀치를 맞는다. 어드밴티지를 딴 줄 알았는데, 일격으로 흔들거린다.
「다, 당연하지.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허세를 부려봤지만, 틀림없이 키요타카에게는 동요한 게 전해졌을 것이다.
「그러냐. 그럼 걱정할 필요 없겠군」
뒷일은 스스로 할 수 있지? 그런 압박감을 받고 나는 항복했다.
혹시 위기에 처하면, 혼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일단 나중에, 내 상황이 걱정될지 어떨지도 분석해두라구」
그렇게 솔직?하게 부탁해뒀다.
「일단 여자의 그룹분배부터 들어볼까」
「아, 얘기 전에 신경 쓰이던 게 하나 있는데」
「짧게 부탁해」
물론 알고 있다. 괜히 키요타카를 누군가에게 주목받게 하고 싶지는 않다.
「꽤 중요한 거랄까…그 녀석, 류엔 녀석은 어떻게 됐어」
「신경 쓰여?」
「그야 뭐. 여자 쪽에서도 화제 대상이고. 어째서 그 녀석이 리더를 관뒀는지, 사실은 누구 하나 모르는 것 같지만」
내게 지독한 짓을 해온 남자가, 어떻게 됐는지가 신경 쓰이지 않을 리가 없다.
「꿔다놓은 보릿자루, 라는 표현은 류엔에겐 안 어울리지만, 지금은 꽤 얌전히 있는 것 같아」
「너의 뜸질이 효과가 있었다는 건가」
「뜸질, 이라」
당분간, 내가 그 남자에게 노려질 일은 없다. 그게 정말 기뻤다.
「류엔은 걱정하지 마. 그 녀석은 부주의한 짓은 안 해. 적어도 케이에게 뭔가를 할 일은 앞으로 없다고 단언하지」
풋! 기습적인『케이』호칭.
아직 이름으로 불리는 게 익숙하지 않는 나는 무심코 당황했다.
하지만 이름으로 불린 것 정도로 당황하는 건 꼴사납다. 호흡을 가다듬는다.
「……미안,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양해를 구하고 대화를 되돌리려고 했다.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데, 케이」
다시 불리는 이름. 그럴 때마다 내 빈약한 심장이 크게 튀어오른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고속으로 고동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아,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진정해, 진정하는 거야, 케이.
나는 이름을 불린 것 정도로 동요하지 않는 여자.
그정돈 식은죽 먹기로 해내는 잘 나가는 갸루니까.
그나저나 지금까지 그렇게 부르지 않았으면서, 연달아 부르기야?
「케이, 정말이야?」
세번째의 정직, 여기서 나는 놀림을 받았다는 걸 확신한다.
「……가만 있어봐.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돌아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주위에 들키기 이전에 얼굴이 새빨개진 걸 알았기 때문이다.
「아아, 진짜. 정말 이름으로 부르기 허가하지 말걸 그랬어……」
얼굴을 감추듯이 주저앉고 싶은데 식당이라 그럴 수 없다.
어디까지나 차분히 식사 중인 여자를 연기해야만 하는 괴로움.
「애초에 맨처음 부른 건 그쪽이다만」
「그, 그건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는, 거짓말이지만.
사랑은 반한 쪽이 지는 거다
누가 말했는지, 정말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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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 안 되는 드립 댓글 자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