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도 일종의 버프인 것 같네요
작중 십호성이 진, 한, 위, 초나라 사이에 있는 최중요 군사거점으로 언급되는데 당연히 그곳을 지키는 초나라 장군들도
만만치 않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처음에 나온 네 명의 똘기 넘치는 모습들 때문에 그냥 임무군같이 허세만 넘치고 별 볼 일 없겠구나~ 하고 낚일 뻔하다가
전투가 시작되면서 수호왕을 제외하곤 다들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만우나 천두운을 보니 이전에 요운이 말했던
'사람의 강함'에 대해 그들 둘은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작중 언제나 핏발이 가득 선 눈을 뜨고 다니는 란미박이나 제노조차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살기를 저는 이때 본 것 같아요.
초나라에 흡수되기 이전에는 자신이 소속한 소국을 지킨다는 빛이 넘치는 마음이 만우랑 천두운을 통해 뚜렷이 보였는데,
그걸 잃고서 무너졌고 허무함 속에 살아간다는 게 진짜 비극이 아닐 수 없네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느끼는 허무가 무시무시한 버프도 되는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느낄 정도입니다.
만우는 몽무를 만나면서 자기가 이전에 짊어졌던 것이 기억나고 그것을 몽무에게서 겹쳐서 보았고, 소중한 것에 배신당한다는
비극이 어떤 건지 모르는 몽무를 압도..
천두운은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진 허무한 인생에서 만우와 마찬가지로 전투광이 될 정도로 인간성이 변질됐는데, 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쌓아올린 무력이 너무도 엄청나서 마음 가는 대로 죽지 못하고 계속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저주하고 한탄..
등 다음으로 무력이 강한 녹오미와 광전사 란미박 둘을 상대로 대등한 무력을 보여준 것에 엄청 놀랐죠.
나중에 이야기의 비중이 초나라 쪽으로 진행될 때 다시 얼굴을 비출 것 같은데..
그때는 어떤 <비극>이 이야기의 중심이 될지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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