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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크리스마스 선물 (소아온 단편 2)
에단헌트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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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 조회 225 | 작성일 2019-11-24 00: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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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크리스마스 선물 (소아온 단편 2)

 

 

"아 추워.. 대체 언제오는 거람."

 

 

 

 

 

 

 

 

 

우리 집 근처 정류장에 나와 있어라,.


그게 그가 남긴 마지막 메세지다.


지금은.. 무려 영하 10도에 달하는 한파 속에서,

버스 정류장의 의자에 앉아 휴대폰의 시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약속 시간까진 20분이나 남아있었지만,

혹시나

미리 도착해서 기다릴까 걱정되어서,

조금 일찍 출발했는데..


결과는 허탕을 친 셈이 되었다.

 

 

 

 

 

 

 

 


"명색이 첫 데이트인데."

 

 

 

 

 

 

 


정확히는 우리 사이에 '공식적인' 이라는 수식이 앞에 붙어주어야 했다.


원래대로 라면, 그 사건이 없어서

11월에 너브기어를 벗을 수 있었다면

조금 많이 재활을 무리해서,

걷는게 고작이라도,

크리스마스 이브나 당일에 데이트를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스고우 노부유키의 음모로

나를 비롯해 몆몆의 플레이어가 SAO가 클리어 되고도 탈출을 할 수 없이

거의 한달을

다시 어딘가에 갇혀 지낼 수 밖에 없었다. 


SAO가 종료된건

작년 11월 7일.


내가 간신히 현실로 복귀할 수 있었던 날짜는

12월 25일 당일이었다.


지나고 보면,

어쩌면 그에게

나의 해방은 크리스마스의 선물일지도 모르겠지만..

 

 

 

 

 

 

 

 


"뭐어, 원래대로라면..

 적어도 여름까진 탈출하지 못했겠고.

 내 그 욕심도..

 지금 시점일 뿐이지만."

 

 

 

 

 

 

 


SAO 당시에는 생존과 탈출을,


그 이후에 키리토에게 구해지기 전까지 일들을 되짚어 보는 지금에서야 아쉬울 따름이다.


한가하게 언제 데이트를 할지 결정할 여유로운 상황이

절대 아니니까.

 

 

 

 

 

 

 

 

 

"그럼.. 현실에서 다시 만나자.

 로그아웃이 되는 대로 네가 있는 병원으로 바로 갈게."


"괜찮..겠어? 재활 하고 있는거 아니야?"

 

 

 

 

 

 

 

 

 


SAO가 끝난지 겨우 한달,


아직 깨어나지 못한 나는 물론,

한달전에 깨어난 사람들 모두 2년동안 전혀 움직이지 못해 굳어버린 몸을 푸는 데는

한달이란 시간이 절대 길지 않을 텐데.


혹시라도 이쪽으로 오다가 사고가 나면..


그런 불안한 생각이 머리에 차오르기 시작할 때쯤,

안겨 있던 키리토가 머리를 빼더니

나를 바라보면서 씨익 웃었다.


그리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저쪽에서 기다릴게."


"키리토.."


"아스나.."


"키리토..?"


"아스나.. 아스나!!"

 

 

 

 

 

 

 

 

 


그 말대로,

그는 곧바로 달려와주었다.


내가 깨어난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말이다.


거의 살과 근육이 빠져나가,

뼈마디 처럼 앙상한 손가락에,

미약한 힘을 주어 머리에서 너브기어를 빼낸 후에,

어두운 병실 천장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진짜로 올까,


아니 그는 진짜로 온다.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할까?


고맙다고?


아니면 처음 뵙겠다는 인사?


그것도 아니면.. 사랑한다고?


온갖 인삿말이 떠올랐지만,

막상 마주하고 나니...

 

 

 

 

 

 


- 와락


"다행이야, 다행.. 정말 다행이야. 만약 네가 깨어나지 못했으면.. 나.."

 

 

 

 

 

 

 

 

그럴 시간 조차 없이 그가 나를 안아들었다.


너무 꽉 안아서,

약해진 뼈가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


그렇지만 신경쓰이지 않았다.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반드시 돌아와서,


다시 한번 재회해서,


처음부터 제대로 사랑하자는 소원이 드디어..


그런데..

 

 

 

 

 

 

 

 


"키리토.. 얼굴에.. 피.."

 

 

 

 

 

 

 

 

 

왼쪽 볼에 뭔가 붉어보이는 게 조금 흐리게 나타나보였다.


키리토가 들어오면서 병실 불을 키지 않아서,

또렷하진 않지만

얼룩같이 보이지는 않았다.

 

 

 

 

 

 

 

 

"아.. 아아.."

 

 

 

 

 

 

 

 


내 말에 그의 입술이,

아니 몸이 떨고 있는게,

안겨져 있는 내 몸에 그대로 전해졌지만,

제대로 들을 수는 없었다.


아직 소리가 잘 들리지가 않았다.


먹먹하다고나 할까.

입모양으로 밖에 추리할 수 있었지만 상황을 짐작해보면..

 

 

 

 

 

 

 

 

"실은, 아까, 방금전에야..

 끝났어.

 끝났어 아스나..!"


"미안, 나 아직은 잘 들을 수 없어서..

 그렇지만 알것 같아. 응. 드디어.. 끝났구나. 이제야.."

 

 

 

 

 

 

 

 

 


소드 아트 온라인 아인크라드의 1층에서 시작된 비극이,

2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끝을 고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그의 볼을 살며시 갖다대어,

조금 쓰다듬는 식으로 더듬고,

그의 셔츠에 난 붉은색 자국도, 손을 대면서,

찾으러 오는 도중에도 힘든 무언가가 있었다는 걸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았다.


마음처엄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 성대와 목을 달래면서,

그를 똑바로 마주보았다.

 

 

 

 

 

 

 

 

 

 

"아.. 인사부터 제대로 해야지.

 처음 뵙겠습니다.

 유우키 아스나.

 다녀왔어 키리토."


"키리가야 카즈토..

 어서와 아스나."

 

 

 

 

 

 

 

 

 

 

그 날 밤을

창 밖에는 함박눈으로,

안에서는 눈물로 지새웠다.


25일 크리스마스의 밤.

최고의 선물과 함께.

 

 

 

 

 

 

 

 

 

 

"여 아스나!"


"왜 이렇게 늦게 왔어!

 30분이나 늦었잖아."


"어...? 아직 5분정도 남았는데?"


"아 그렇네..

 그게 아니라 일찍 와서 기다릴까봐..

 나도 일찍나온건데.."


"아.. 중간에 전화라도 할걸 그랬나봐.."

 

 

 

 

 

 

 

 

 

 

 

결국은 까먹었다는 거지 키리토?


라고 생각했지만

더 나무라지 않고

그대로 키리토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이런 대화로 시간을 끌기에는

오늘이 너무 아깝고 짦았기 때문이다.


그 길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무작정 달렸다.


우리 모두 전에 현실에서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기도 하고


특히 키리토 쪽..


이런 말을 하면 조금 미안하지만..

조금 더 경험이 적어서..

일단 가서 뭘 할건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아스나.

 요즘 재활은 어때?"

 

 

 

 

 

 

 

 

 


"으음..

 뛰는건 당연히 안되고

 걷는것도 아주 천천히 해라..는 말을 의사 선생님한테 들었어.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하지 않게 된것도 며칠 안되서..

 사실 휠체어를 안탄게 정말 다행이야..."


"정말 악착같이 했잖아?

 걷는 연습을 할때부터..

 쉬라고 해도 쉬질 않고.."


"그야..

 지금 열심히 해두지 않으면

 새학기에.. 그.. 그곳에 못간단 말야.

 신청기간을 넘어버리면..

 강제로 일반학교에 복학하니까.

 ... 내 의지랑은 상관없이."


"어머님은 여전하시구나.

 아저씨는 잘 계시지?"


"응... 이라고는 못하겠네.

 그 사건 뒤로 CEO 사직하시고 나서 좀.. 의기소침하신거 같아,

 그래도.. 괜찮아.

 금방 기운 차리실거야."

 

 

 

 

 

 

 

 

 

그리고 한달,


정확히는 한달하고 이틀 정도 많을지 모르지만 재활기간을 거쳐갔다.


중간에 혹독한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할정도로.


병원 측에서 말릴정도면

얼마나 심각하게 받은 걸까 싶지만 재활 치료를 받을때의 고통보단

엄마를 설득하는 것이 훨씬 힘들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이끌려가는 삶을 거부하고 싶어서,

무엇보다 겨우 재회하게 된 키리토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강하게 반발하며,

타협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도 있었다.


데이트를 하기 2주 전 쯤

매일마다 문병을 오는 키리토를,

병원 근처 공원에 휠체어를 끌고 나가

우리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거기서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에게..

 

 

 

 

 

 

 

 

 

"있잖아 키리토 혹시 2주 뒤에..

 데이트 하지 않을래?"


"응?

 데이트..?"


"그게, 지금처럼 하면 2주 뒤에는 퇴원할 수 있다고 선생님이 그러셨어.

 물론.. 무슨 동의서가 필요하다고..했지만.."


"자 잠깐 2주라니?

 적어도 다음달 까진 무.."


"무리라도 해야돼.

 아니.. 하고싶어."

 

 

 

 

 

 

 

 

 


어딘가 주어가 바뀐 듯 하다.


그것보다도,

그 만큼 간절했다.


매일 같이 들리는 엄마의 잔소리 겸 압박, 그에 대한 초조함이나

다른 불편한 감정들,

키리토와 같이 있지 못할거란 두려움이 겹쳤다.


엄마는,

병실에서 만나 봤음에도 키리토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VR은 그 뿐,

현실은 다르다면서,

키리토를 대한 자리에서 선을 그어버린 것이다. 


물론 나는 거기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SAO에 갇히기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달랐기에..

 

 

 

 

 

 

 

 

 

"그래도 무리야 아스나.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에는 아직.."


"그런.. 키리토.. 너는.. 키리토는.."

 

 

 

 

 

 

 

 

 

병원에서 지내는 하루의 낙이란 키리토와 있는 시간,


그 중에서 그날,

처음으로 다툼이란 걸 한것 같다.


큰 소리가 오간 건 아니고

나쁜 말도 없었지만 의견 충돌이라는걸,


처음 겪어서 그런지,

아직 몸이 제대로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아서인지

평소보다 감정이 격해져서

멋대로 터져서,

울어버리고 말았다.


너무 이기적이게 굴었다.


필사적으로 달래주는 키리토,

마지못해 승낙하는 키리토를

보면서 또 울어버렸다.

 

 

 

 

 

 

 

 

 


"그땐 정말 어떻게 되는 줄 알았는데.."


"응? 방금 뭐라고?"


"아 아니야 아무것도.."


"그럼 슬슬 내리자. 거의 다 왔어."


"응!"

 

 

 

 

 

 

 

 

 

 

방금 중얼거린 말,


어떻게, 그가 들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알고 있지만 모른척 해주는 걸지도.


먼저 내린 키리토가 내밀어준 손에 이끌려서 하차한 후에

그의 손을 꼭 잡은 채로 어디론가로 무작정 걸었다.


아직 시간은 9시 40분.


몆시까지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정말 어렵게 얻은 기회니까 꼭 의미있게 쓰고 싶다.

 

 

 

 

 

 

 

 

 

 

이 부분은 소아온 1기 마지막회에서 아스나와 키리토가 실제 세계에서 만난 이후 귀환자 학교에서 꽁냥꽁낭을 하는 사이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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