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빙과 고민 엄청 많이 했습니다
(혼자 종이에 정리해가면서 학교까지 가져가서 생각하다 왔는데 ㅋㅋ)
결국 내린 결론은, 범인이 있고, 카메라맨이 아니라면
코우노스 유리밖에 없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네.
그 소도구 담당이 범인으로 지목한 애요. 도면을 보면 코우노스와 죽은 카이토의
방은 위 아래 관계입니다. 이래서 소도구 담당 녀석은 창문으로 들어가서 죽였다고 했는데,
튼튼한 등산용 로프가 있다면 그럴필요 없이 방에서도 죽일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부터는 그냥 제 잡상입니다. 소설 다 읽고 결말 아시는 분은 비웃을 것 같지만...
각본의 혼고가 미스테리 초보라는 것이 가장 큰 힌트라고 생각해요. '흔한 트릭'이 많이 사용되었을거라고요.
코난 같은데서 보면 밀실살인의 기본은, '범인이 어떻게 빠져나갔냐'는 상관이 없죠 보통 ㅋㅋ 범인은 애초에 방에
들어오지도 않고 원격 조작으로 사람을 죽이니까요.
여기서 범인으로 생각되는 코우노스 유리는 아마 며칠 전에 현장에 와서 설치를 마쳐뒀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의 의연한 태도(캐릭터 특성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발연기일수도 있지만)를 보고, 사무소도 한방에
어딘지 알아채는 모습이 수상했달까 했음.
코우노스가 있는 방에서부터, 가운데 큰 무대(영화관 정도로 생각됨) 천장의 장치에 고정해둔 로프를
카이토가 죽은 방의 막혀있는 부분에, 줄 하나 정도는 통과할 공간으로 이어서 뭔가의 장치를 해 둔후에,
당일, 카이토가 그 방에 들어가서 대놓고 놓여있는 등산로프 장치를 뭔가, 하고 건드리면 윗층에 올라간 코우노스가
흔들리고 있는 등산로프를 발견하고 쭉 당겨서, 무대 천장에 걸어둔 로프에 달린 칼날을 빼는거죠.
암벽 등반용 갈고리에 날카로운 칼날을 고정해 붙여두면 그 좁은 공간을 통해서도 들어갔다 나올 수 있을 것 같음.
그렇게 가속도가 붙은 칼날이 카이토의 오른손을 날려버리고, 그 후 쇼크사.
현장엔 잘린 나무 막대기 같은 게 있으니, 그것에 로프를 고정했다가 칼날이 도달해서 잘리고, 로프를 당겨
빼내면 대충 그럴듯한 살인사건이 될 것 같네요.
제가 이상하게 생각한 부분은 질식사도 아니고 팔이 잘린 걸로 죽은건데 아무도 비명 조차 못 들었다는 거.
이건 영화관이니까 방음 설비가 잘 되어 있다고 치죠. 창문도 다 닫혀있었고, 굳이 안 닫혀있다면
윗층의 코우노스의 창문 뿐이니, 비명을 들을 수 있는 건 범인 뿐일테고요.
근데 이러면 모순이 엄청 많이 생깁니다. 첫째로 밀실은 어떻게 설명할거냐는 거죠.
그래서 멋대로 끼워맞췄습니다. '공범설'. 코우노스 유리와 카츠다 타케오(문이 잠긴 걸 확인한 녀석)
의 공범이라는 거죠. 안 잠긴 문을 돌려보고 문이 안 열린다고 말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호타로의 말마따나 영상만 봐서는 문에 어떤 트릭이 있는지는 모르니까요. 아무 트릭도 없는데 그냥 밀실이라고
뻥친걸수도 있죠. 그 다음에 코우나스 유리의 신속한 행동도 수상했어요.
잠겨있다고 말하자마자 바로 '마스터키 가져올게'하고 달려나가는 거. 저는 그게 다른 사람이
비켜봐, 내가 해 볼게. 등의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행동한 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리고 열쇠 건.
열쇠의 무작위 배치라는 거 말인데요,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열쇠의 배치는 사실상 코우노스가 햇습니다
뿌린게 코우노스잖아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앞에 놓인 걸 잡게 된다고 하고, 코우노스가 잘만 조작하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만약에라도 이게 아니라고 해도, 2층엔 코우노스, 1층엔 공범인 카츠다가 있습니다.
이 둘이 짜고 미리 자신의 방을 결정해 둔 것이라면, 카이토가 밀실을 고르지 않았어도 다른 방의 경우, 1층을 골랐다면 카츠다가,
2층을 골랐다면 코우노스가 죽였으면 그만입니다. 방음 설비는 영화관이니 제대로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카메라 맨이 7번째인 건 사실이지만, 뭐.... 카메라맨은 흔한 추리 소설의 의심받는 첫번째 녀석. 정도인 것 같아요.
이것도 혼고가 미스테리 초보라는 전제 하여야 급히 정석을 써먹었다고 성립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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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제 생각이었습니다만, 조금 변해버렸습니다.(위에랑 지금이 대충 4시간 차 정도..)
끝까지 이상한 점이 한 군데 있었거든요.
소도구반에게 혼고가 준비시킨 피의 양이 지나치게 적어서 소도구반이 솔선해서 피를 준비했다.
이 부분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해서요. 팔이 잘려 죽을 정도면 피가 엄청 많이 나올테고,
것도 그런 잉크통 하나분의 피로는 사람을 못죽이니까요. 게다가 혼고의 각본은 완벽했다는 둥 떠들었는데 고작
소도구 준비조차 엉성하게 시킬리가 없죠.
그래서 생각한게, 죽음 전문가인 어머니께(오해 마셈. 수사물 마니아에 과학 선생님일 뿐)
여쭤봤습니다.
'어머니는 살인 방법같은 거 많이 아시죠? 잉크통 하나 분량의 피만 흘려 사람을 죽일으어어어어어'
'......'
'죄송합니다'
해서 못죽인다. 고 딱 잘라버리시더군요. 의도나 해석같은 걸 간단히 설명하니까,
'그럼 처음 내용이 사람을 안 죽이려던게 아니냐?' 고 하시더라고요.
눈이 뜨였습니다 젠장.
여기서부터 다시 제 잡상인데, 만약 진짜라면 혼고의 진의 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게 되더라고요.
혼고는 미스테리 초보. 즉, 미스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거죠. 그러니 혹시 처음 쓰는 미스테리 물에서
사람이 안 죽는 내용을 쓴 게 아닐까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린거죠. 추리를 했던 세 사람의 태도는 거의 혼고는 엄벙한데가 있었다. 라던가
혼고가 어딘가 맘에 안드는 것 처럼 말한 것 같거든요? 이거 혹시 사람이 죽어야 분위기가 사는 미스테리물에 사람을 죽이지
않는 내용을 써서, 혼고가 반 애들이랑 싸우고, 각본을 그만뒀다.
이래서 남은 녀석들끼리 혼고의 각본에 '살인'을 추가해서(이렇게 피의 양도 추가하게 되었다) 내용을 썼는데,
도저히 뒷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던거죠. 10화의 이리스 선배의 태도에 의하면 그 셋(추리한 사람들)은 재능없는 사람들이었다. 라고 잘라
말한 걸 보면, 이리스는 미리 그 셋의 말을 듣고, 실망하고서 빙과 사건을 해결한 오레키 호타로에게 걸어본 게 아닐까요?
자기가 만족할만한, 혼고 이상의 각본을 써줄 각본가로서.
거짓말을 한 이유는 '미스테리 해결'이라는 치탄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해 오레키를 끌어들이기 위한 계락이었다...........
혼고의 각본이 완벽했다고 말한 건, '실제로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일 것 같네요. 애초부터 혼고가 엉성했다고 말한다면 엉성한 추리가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그 셋의 추리를 호타로에게 듣게하고, 셋 다 아웃시킨 시점에서 그보다 좋은 각본의 내용을 호타로가 생각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한
이리스는 호타로를 부추겨서 미스테리 해결이라는 명분으로 각본을 쓰게한겁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이리스의 마음에 충분히 들었다.
그 결과 영화는 성공적으로 완성. 영화가 끝나고 '이건 만족이다' '7명째가 폭주 안 한건 아쉽네' 등의 말은, 자기 시나리오보다 호타로의 것이
더 재밌다고 인정하는 대사가 아니었을까요?
망상 수고하셨습니다!!!!!!
나 뭐하는거지?! 어제부터!! 자습시간에 종이 잡고 고민하고 앉아있으니까 선생님이 빙긋 웃으며 때리더라고요?!
고3이 뭐하냐고... 차마 사실대로 말 못하고 맞았음... 암튼 대충 어제부터 내내 생각한 건데, 혼자 망상으로 끝내기가 조금 아까워서
써봤습니다. 끝까지 읽는 사람이 있을리는 없을 것 같지만요 ㅎㅎㅎㅎ 아 근데 진짜 엄청 길어졌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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