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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글] 무단 샘플링은 쓰레기같은 짓이고 저급 작법 아닌가요? (LE 펌)
레이피트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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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543 | 작성일 2017-02-04 23: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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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글] 무단 샘플링은 쓰레기같은 짓이고 저급 작법 아닌가요? (LE 펌)

 

무단 샘플링은 도둑질이고, 샘플링은 시퀀싱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저급 작법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는 '힙합' 리스너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들

제이 딜라가 프로듀싱한 슬럼 빌리지의 곡인데요, 이 곡 샘플이 다프트 펑크 멤버 Thomas Bangalter의 오리지널 곡을 샘플로 하고 있습니다. 무단 샘플이었죠. (제이딜라는 샘플을 부틀렉 음반에서 얻었기 때문에 샘플링 주인이 당시 다프트 펑크 멤버의 곡인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이 곡을 듣게 된 Thomas Bangalter는 분노에 가득차 제이 딜라를 고소하게 됩니다...

 

일 리 없구요, 곡을 듣고 난 뒤 슬럼 빌리지에 매력을 느끼게 된 Thomas Bangalter는 제이 딜라에게 연락을 취해 무단 샘플에 대한 대가로 돈이 아닌 다프트 펑크의 곡 'Aerodynamic'을 리믹스해달라고 요청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오게 된 곡이 이 곡입니다. 굉장히 훈훈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죠. real recognize real의 사례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또한 이러한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다른 한 가지 사실은, 사실 외국 프로듀서들도 잘 알려진 곡이 아닌 이상 샘플 클리어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샘플 클리어에 대해서 이야기할 떄 외국 레이블에선 샘플 클리어를 철저하게 한다더라~ 이런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아닙니다. 물론 완전 메이저한 레이블의 경우에선 그렇게 하겠지만요. 예를 들어서 madlib의 경우는 한참 전 인터뷰에서 '절반 정도는 심지어 무슨 곡을 샘플했는지도 기억 못 한다'고까지 했죠. 그 외 최근 샘플 기반 프로듀서 중 가장 유명해진 케이스인 Knxwledge의 경우에도 예전 인터뷰에서 클리어에 신경 안 쓴다고 했었구요. 물론 프로듀서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곡에 샘플이 들어가있는데 클리어는 안되어있다. 너네가 알아서 해라' 하고 비트를 파는 경우도 상당히 흔한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알게 되면 한가지 흥미로워지는 것이 있는데, 외국 '힙합' 커뮤니티 내에서 무단 샘플링을 한 아티스트들을 비판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한국의 '힙합' 커뮤니티 내에서 무단 샘플링을 한 아티스트들이 격렬하게 비판당하는 경우는 꽤나 자주 있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외국(본토)의 경우 아무래도 문화가 생긴 시작지이다 보니 애초에 샘플링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상태에서 힙합 문화가 정착되었기에 (힙합 팬들에 한해서는) 샘플링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 같고, 한국의 경우 힙합 문화의 (일부 선구자들에 의한 인위적인) 정착 이후 샘플링과 같은 제작방식에 대한 고뇌가 이후 이루어짐으로써 리스너들이 이러한 생산자들의 무단 샘플링 문제를 굉장히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둘 중 어느 시선이 맞다고는 이야기를 못하겠지만, 최소한 힙합 팬들조차 (샘플 클리어를 하기 힘든 환경의 가난한) 뮤지션들의 무단 샘플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씬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Knxwledge의 경우도 샘플 클리어 전혀 신경 안 쓰고 밴드캠프를 통해 인지도를 얻어 결국 켄드릭 라마 앨범까지 참여하게 된 케이스인데, 만약 해외 리스너들이 샘플 클리어를 하지 않았다고 놀리지를 도둑놈으로 치부했다면 TPAB에 Momma라는 곡은 없었겠죠.물론 그렇다고 무단 샘플링이 잘한 짓이냐. 고 물으면 그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요. 

 

 저는 샘플링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해요. 원곡의 요소에 기댈 수도 있고, 원곡에 대한 참신한 재해석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결국 원곡의 어떠한 요소들을 재료로 가져와서 새로운 생명, 가치를 불어넣고 새로운 가치를 불어놓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샘플링의 가치 중의 하나는 재발견에도 있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좋아하던 곡이 통샘플이라고 해봅시다. 아무리 '통샘플'이라고 해도, 이 곡이 그 당신이 좋아하던 곡에 샘플링되지 않았다면, 당신은 절대로 그 '통샘플'을 따로 찾아 듣지는 않았을 겁니다. 샘플링에는 유명하지 않은 곡이 사용되는 경우가 꽤 많죠. 비록 유명세를 얻지 못하고 묻혀버렸지만 괜찮은 요소를 담고 있는 곡들을 사람들이 다시 발견하게 해 주고 새로운 가치를 가지게 해 주는 역할을 샘플링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통 샘플의 적절한 예로는 tyler the creator의 'lone' 이 생각나네요. 유명하지 않은 남미 음악가의 재즈 음악을 전혀 수정하지 않은 채 그대로 랩을 얹은 트랙입니다) 실제로 많은 유명 힙합 곡의 샘플을 유투브에서 찾아보면 'xxx 덕분에 이런 좋은 곡을 알게 되었다'라는 댓글은 많고 원래 그 곡을 알았던 사람들의 댓글은 소수죠. 결국 샘플링이 원작자에게 득이 되었으면 되었지 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도둑질이라고 잘라 말하기엔 애매한 면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 샘플링이라는 기법을 좋아하든 말든 그건 청자의 판단입니다. 다만, 샘플링이라는 기법을 싫어하면서 힙합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정통적인 힙합은 샘플링에 완전히 뿌리를 같이하고 있는 장르입니다. 어떤 명반이 '샘플링' 없이 만들어졌죠? 엔터 더 우탱? 일매틱? 레디 투 다이? 올 아이즈 온 미? 블루프린트? MBDFT? 전부 샘플링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었던 명반들입니다. 생각해보면 트랩 곡을 제외하면 샘플링 없이 만들어지는 힙합 곡 자체가 적죠. 샘플링이 거의 힙합이고 힙합이 거의 샘플링이에요. 3분짜리 멋진 곡 중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루프 따고, 그 짧은 루프 위에 드럼을 얹고 베이스를 얹은 다음 멋지게 랩하는 게 거의 힙합의 정석입니다. 그 4마디 루프를 통해 힙합이 이렇게까지 성장해 왔고, 대중음악 시장에서 한 장르로 굳건한 틀을 다지게 되었고, 소위 명반이라 칭해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앨범들도 만들어지게 된 거죠. 앞으로도 더 만들어질 것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힙합 리스너라면 사실상 샘플링을 배척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무단 샘플링 또한 어느 정도는 아량을 가지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스포츠카 살 돈은 있고 샘플링 클리어할 돈은 없고~ 이런 느낌이라면 도덕적으로 문제삼을 수가 있겠지만, 애초에 샘플 클리어 할 돈도 없는 사람한테 "너 샘플 클리어 못 할 거면 그냥 그 앨범 내지 마" 라고 하는 건 그냥 돈 없으면 힙합 하지 말란 소리죠. 심지어 샘플 클리어 한 돈이 원곡 아티스트들에게 가는 것도 대부분 아닐 것임을(생각해보면 7~80년대 아티스트들의 곡이 대부분 샘플로 쓰이죠. 클리어를 위해 레이블에 지불한 돈이 그분들 주머니에 제대로 전달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생각해 보면 샘플 클리어를 못해서 곡을 못 내는 상황은 도덕적인 예의를 지킨 상황이라기보다는 원곡의 가치 보호라는 명목 하에 창작적 과정이 방해받는 상황에 가까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샘플 클리어할 돈이 있으면서도 샘플 클리어를 안 하는 사람들은 비난받아 마땅하겠지만, "난 지금 돈이 없어서 샘플 클리어를 못 해. 하지만 샘플으로 쓰인 원작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샘플 클리어를 할 자금적 상황이 주어진다면 곧바로 샘플클리어를 할 거야." 라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샘플 클리어 못했다고 도둑놈 취급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우리나라에선 절대로 knxwledge나 제이딜라와 같은 프로듀서는 탄생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돈 앞에 예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샘플링에 대한 태도는 결국 취미로 프로듀싱을 어느 정도 해본 입장에다가, 힙합을 아주 좋아하는 리스너의 입장이기 때문에 편파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심? 에 조금 궤변도 있을 수 있구요. 그 부분 감안해 주세요. 힙합 자체가 샘플링을 기반으로 탄생하고 성장하다시피 한 장르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에 비해서 국내 리스너들의 샘플링에 대한 이해도나 태도가 해외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푸샤티 보고 와서 피곤한 정신상태로 쓴 글이라 약간 횡설수설하기도 하고 그 외에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다른 의견 주시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구요, 한 분이나마 샘플링에 대한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처 -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 ( http://HiphopLE.com ) (복사 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무단샘플링은 엄청 욕먹을짓은 아니어도 안된단 입장이었는데 

이 글을 읽고나서는 차근차근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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