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본의 이야기 '광휘의 그림자' 1화
재미로 시작해봅니다.
소설판 기준이라 스포일러가 존재하는 것을 유의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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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라고 하기에는 짧고 태초라고 하기에는 조금 긴 ‘고대’의 이야기.
절대자는 빛에서 만든 ‘광휘’와 어둠에서 만든 ‘군주’로 전쟁을 일으켰다.
어느 한 쪽의 멸망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유희를 위해서..
이를 알게 된 가장 찬란한 광휘는 그를 쳐서 군주들과의 전쟁을 끝내려고 하였다.
“주군.. 아니, 절대자는 전쟁을 겨우 유희거리로 보고 있는 자다.”
절대자의 속셈을 알아낸 이상, 가장 찬란한 광휘가 내릴 결정은 단 하나다.
“절대자를 죽인다. 그대들은 나를 도와줄 수 있는가?”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아무리 자신의 유희를 위해서라지만 그는 자신들의 주군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6명의 광휘가 협력을 약조했다.
하지만 광휘의 숫자는 총 8명.. 가장 용맹한 광휘이자 가장 찬란한 광휘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광휘, ‘아스본’만은 절대자를 지키자는 입장이었다.
“설령 그렇다 해도, 그 분이 우리의 주군인 것은 당연한 이치다.”
“아직도 모르는 건가? 그 자가 살아있다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무고한 이들의 목숨이 계속 해서 사라져 갈 것이란 말이다!”
네 놈은 우리의 부하들을 죽이고 싶단 말이냐!!
분노에 찬 리더의 외침에 살기가 담기기 시작하자, 다른 광휘들이 막아섰다.
“.....그렇다 해도 우리의 주군이다.”
............................
“.....7일...”
“?”
“7일 후 거사를 진행하겠다. 어디 막을 수 있다면 한 번 막아봐라.”
그 후, 7명의 광휘가 자리를 떠났다.
아마도 그들과의 대화는 이번이 마지막이리라...
“주군, 방금 큰 소리가 나던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총군단장 벨리온, 내 병사들의 리더이자 가장 신임하는 나의 친우였다.
“아아.. 녀석들이 주군을 친다더군..”
“그들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내셔서 이런 상황이 온거고요.”
피식.
역시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그 덕분에 오랜만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7일 후, 7명의 광휘와의 결전이 일어날 것이다. 준비해놔.”
“알겠습니다.”
벨리온은 항상 자신에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보좌해왔다.
그런데 가장 무모한 길을 가는 자신을 그냥 묵묵히 봐주다니, 그답지 않았다.
“왜...라고는 묻지 않는건가.”
그러자 벨리온은 누구보다 친근하고, 그리워할 만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당신은 나의 주군, 올바른 길로 인도하되, 당신이 정한 길을 함께 걸어가며 사라지는 것. 그것이 바로 이 벨리온의 사명이니까..”
“네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몰랐다.”
“실언이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참. 이그리트는 잘 적응 했나?”
이그리트는 뛰어난 무예로 발탁된 기사 학교 졸업생이다.
처음 그를 보았을 때 그의 잠재력을 보고 단숨에 제 1부대의 부대장을 맡게 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자들과 부대장 자리가 탐나던 자들조차 그의 실력을 보고서는 입을 다물었다.
“곧 저와 비슷한 경지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녀석입니다.”
“그럼 그 녀석 며칠 간 빡세게 훈련시키고, 7일 뒤에 ‘그 곳’으로 와.”
"그 곳이라면?"
"알잖나... '그 곳'이 어딘지.."
어쩌면 이때부터였을까..
- 7일 후 -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늘이야말로 절대자를 처단한다! 가자, 하늘의 병사들이여,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 이 악연을 끊어내겠다. 각오해라! 절대자.
이 기세가 오래 가지 않는지 갑자기 주변이 고요해졌다.
“...뭐지?”
그 순간, 동쪽에서 엄청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아스본인것 같습니다!"
".....제길..."
이 멍청한 친우는 결국 이 선택을 하게 된 것인가..
다른 광휘들도 비슷한 표정이었다.
자신들을 이끌고 (가장 찬란한 광휘가 군을 이끈건 맞지만 작전은 다 아스본 머리였다.) 누구보다도 용맹했던 아스본이 이제는 우리의 적이 되었으니까.
“... 아스본을 친다. 우리 7명이라면 녀석 죽이는 건 문제도 아니야.”
- 동쪽 전장 -
“주군! 가장 찬란한 광휘가 움직였습니다!”
“아직이다. 녀석이 도착할 때까지는 안 돼.”
그러자, 멀리서 마력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스본!!!]
(이 곳에서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주군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는 신하로서의 마음은 상당히 참담하군.)
얼마 지나지 않아, 광휘들이 도착했다.
가장 먼저 말을 꺼낸건 당연히 가장 찬란한 광휘였다.
“어리석은 녀석..!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느냐! 그는 우리를 배신했단 말이다!”
“몇 번을 묻는 거냐. 내 주군을 너희가 해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런데 문득, 가장 찬란한 광휘는 주변이 너무 고요하다고 느꼈다.
분명 전장이었던 이 곳이 어떻게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을까?
그간 '파멸'과의 전투로 다져진 기감은 남들과 수백 배 차이가 난다.
그 '기감'이 본능적으로 경고를 외치고 있다.
“.....설마...!! 엎드려!!”
쿠콰콰콰콰쾅!!!!
굉음과 함께 충신 아스본의 목숨은 사라졌다.
고 광휘들은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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