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 382화 스포일러
381화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단모리 상태인 진모리가 다시 일어나서 왼발 로우킥으로 딘의 오른쪽 발목을 걷어차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딘은 진모리가 무슨 의도로 통하지도 않는 공격을 계속하는지 의아해하지만 진모리는 딘을 붙잡고 계속 딘의 오른쪽 발목만을 집요하게 공격합니다.
그 계속 나오던 스트리머인 '유라TV'가 그 엄청나게 깊은 구덩이 안에 겁도 없이 아예 들어와서 스마트폰으로 단모리와 딘의 싸움을 생중계합니다. 불과 며칠 전에 대전동물원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했을 때 촬영을 갔다던 스트리머들 있었다는데,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네요. 유라 양이 동시접속자가 초대박이라고 기뻐하네요.
"유라TV 시청자 여러분! 저희는 지금 사실상 GOH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하 구덩이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 중에 있습니다. 저희 유라TV 팀은 지하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 중에 있으며... 진모리로 의심되는 단모리 선수! 국보를 착용한 딘 선수 발목을 무차별 강타!"
이 스트리밍 방송은 연구소에서 연구 중인 백승철도 듣고 있습니다. 백승철은 본인 연구소에서 방송을 들으며 칠판에 무슨 그래프를 적고 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백승철이 왼손잡이로 나오네요. 저도 왼손잡이라서 남이 쓰는 손의 방향이 어떤지 잘 보는 편입니다. 칠판에 적힌 그래프는 기껏해야 고등학교 수학 교재에서 미분의 정의를 처음 설명할 때 나오는 그 간단한 그래프입니다. 그리고 칠판이 화이트보드인데 왜 분필로 글을 적는 것인지... 어쨌든 백승철은 방송을 들으며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 어디 보자... 지금 상태의 진모리가 용포의 방어력을 상회하여 대미지를 주려면... 가능성은 '제로'."
백승철은 진모리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제로라고 단언하지만 이윽고 무의 가능성을 유의 가능성으로 높일 방법을 깨달은 듯합니다. 장면이 다시 진모리와 딘이 있는 구덩이로 바뀌고, 딘은 진모리에게 말합니다.
"처음부터 계속 오른발만 노리는데, 쌤도 알잖아요? 지금 상태의 쌤으론 용포에 아무런 대미지를 못 준다는 걸?"
딘이 진모리의 팔을 잡으려 하자 진모리는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섭니다. 물러선 진모리는 땅에 떨어져 있던 여의를 왼손으로 들고 장창 같은 길이로 만들어 딘의 오른쪽 옆구리를 향해 휘두릅니다.
딘은 장창 같은 길이의 여의를 오른쪽 무릎을 들고 오른팔을 옆구리 쪽에 붙여서 막아내지만 왼쪽 벽을 뚫고 날아가 쓰러집니다. 딘도 여의는 위험하다고 평가합니다. 예전에 진모리는 여의를 부순 사탄의 주먹도 견뎠는데 다시 생각하니 제천대성 진모리가 대단하네요. 진모리는 딘이 벽 안으로 처박히면서 생긴 큰 구멍을 향해 여의를 겨누며 말합니다.
"늘어나라, 줄어들어라. 늘, 줄. 늘, 줄. 늘, 줄. 늘, 줄. 늘, 줄."
여의가 늘어났다가 줄어들기를 반복하며 벽 안에 처박힌 딘을 공격합니다. 딘은 양팔을 뻗어 여의를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지만 그래도 여의 공격에는 제법 대미지를 입고있는 듯하네요.
"커져라, 여의."
진모리가 봉 같은 굵기로 잡고 있던 여의가 집채만한 크기로 커지며 딘을 공격합니다. 그런데 딘이 집채만큼 커진 여의를 오른손만으로 막아냅니다. 그리고 한 번 더 딘이 오른손으로 여의를 때리자 그 집채만한 여의가 날아가버리고 딘이 처박혀 있던 벽의 구멍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삼눈기형아는 레플리카 여의조차 완력으로 못 들어서 더러운 이능력까지 쓰던데 딘은 정말 대단하네요. 딘이 전성기 씹킹보다 더 강하다는 것은 역시 사실이었군요. 어쨌든 그 충격으로 여의를 받치고 있던 진모리의 왼손이 부러집니다.
'왼손이 부러졌어...! 여의를 컨트롤 못하....'
진모리가 왼손이 부러졌음을 느끼고 있을 때, 딘이 진모리에게 빠르게 접근하며 말합니다.
"용포 파워 모드."
딘이 용포 변화를 사용합니다. 이것만 있어도 이미 전성기 삼눈기형아는 딘에게 이길 수가 없겠네요. 딘이 진모리를 공격하자 진모리가 벽에 처박힙니다. 벽을 뚫지는 않았는데 아주 아파 보이네요.
'위험해... 이건! 진짜 위험...!'
단모리 상태인 진모리가 거의 처음으로 딘에게 큰 위협을 느낍니다. 딘이 파워 모드를 유지한 상태로 진모리에게 하이킥을 날리려 하지만, 이번에는 진모리가 큰 무리 없이 오른팔로 파워 모드 상태의 딘의 하이킥을 받아냅니다. 단모리 상태였던 진모리가 자신의 원래의 모습인 진모리 상태로 잠시 되돌아왔습니다. 진모리 상태로 되돌아갈 힘이 있었는데 왜 단모리 모습으로 싸웠는지 의아해하실 수 있지만, 힘이 남아있는데 아낀 것이 아니라 힘이 소진되었는데 억지로 끌어낸 것입니다.
'지금 체력에서, 이 상태는 길어야 1-2분!'
진모리 자신도 아무리 길어봤자 2분밖에 시간이 없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그렇다면 사실 딘은 시간만 끌어도 되는 것이지만 사탄처럼 상대의 생각을 읽지도 못하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시간도 5초밖에 없기 때문인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빨리 진모리를 제압하기 위해 다른 용포 변화를 사용합니다.
"용포 스피드 모드."
딘이 용포 변화를 사용하자 진모리도 승부를 빨리 끝내려 합니다. 용포 스피드 모드 특유의 분홍색 선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네요. 바위가 딘의 움직임만으로 깍둑 썰기를 한 것처럼 예쁘게 정육면체 모양으로 갈라집니다. 진모리도 딘의 공격을 거의 다 맞고는 있지만 용포 스피드 모드를 어찌어찌 따라가는 듯하네요. 딘에게 진모리는 복부, 뒤통수, 오른쪽 뺨, 얼굴, 복부를 얻어맞다가 딘의 왼발 하이킥을 간신히 오른팔로 막아냅니다. 그런데 분명히 막았는데 왼발 하이킥이 결국 진모리 얼굴에 들어가네요. 딘이 질린다는 듯이 말합니다.
"도대체가 어떻게 된 몸뚱이야?! 얼마나 맞아야 쓰러지는 거죠? 쌤! 이제 그만 쓰러...."
딘은 여의를 들고 있다가 허공에 던진 듯한 진모리의 손 동작을 보고 말문이 막힐 정도로 놀라서 공격을 멈추고 주위를 살핍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모리의 속임수였습니다. 딘은 여의에 정신이 팔려 주위를 돌아보다가 공격을 멈추었기 때문에 진모리는 여유롭게 왼발 로우킥으로 딘의 오른쪽 발목을 걷어찹니다.
딘은 속았다는 것은 깨달았지만 여유롭게 말합니다.
"쌤... 전~혀 아프지 않다니까?"
이렇게 여유롭게 말한 뒤, 딘은 왼발 하이킥을 시도하려 하지만 바로 오른쪽 발목에 경련이 와서 놀랍니다.
"어?! 대미지는... 전혀... 없었는데?"
진모리가 오른쪽 발목에 경련이 온 이유를 딘에게 설명해줍니다.
"리뉴얼 태권도에는 세 가지 약점이 있어. 그 중 하나, '시전자의 몸에 부담을 준다.' 꾸준한 수련 없이, 단숨에 리뉴얼을 시전해버린 네겐, 그 부담이 더 클 거야, 딘."
딘은 여태까지의 진모리의 모든 공격들을 되짚어 보며 지금껏 진모리가 집요하게 오른쪽 발목만 노렸던 진짜 이유는 대미지를 주기 위함이 아닌 다른 이유였음을 깨닫습니다.
"네 말대로, 용포의 방어력을 뚫지 못해. 하지만 네 몸에 부담을 더하는 효과는 있었어."
그렇죠. 이것은 용포의 방어력과 전혀 모순되지 않는 리뉴얼 태권도의 위험성이지요. 용포는 외부의 충격을 차단하지만, 무술로 인한 몸의 부담까지는 줄여주지 않았었지요. 진모리가, 작가님이 합리적인 해결법을 선보이셨네요. 진모리의 공격은 크게 통하지 않더라도 부담을 주는 정도는 할 수 있죠. 2부 전국대회에서 전라도 팀의 박승아도 진모리에게 큰 대미지가 없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오른쪽 다리를 노렸고 그 덕분에 진모리가 박일표와 싸울 때 고통스러워했죠.
딘은 현실을 부정하듯 진모리에게 오른발 하이킥을 날리지만, 진모리는 큰 대미지 없이 딘의 하이킥을 받아내며 말합니다.
"아까 그렇게 맞고도 어떻게 버틸 수 있냐고 물었지? 그게 리뉴얼 태권도 약점 두 번째야. '공격 목표가 한정적이다.' 강박적이리만치 급소 위주의 공격만 있기에, 리뉴얼 태권도를 숙지한 자에겐 '타점'을 읽히기 쉽지. 딘, 넌 강해. 자질만 놓고 보면 그 누구보다 최고야. 하지만 네 강함엔 '경험'이 빠져있어. 아직은 반쪽짜리 강함으로 미완성 상태인 네게... 패배할 만큼... 내 경험은 어줍지 않아."
진모리의 몸에 새겨진 수많은 상처와 흉터들을 비추고 나서 잠시 백승철을 다시 비춥니다. 백승철은 칠판에 변수들을 다시 적으며 말합니다.
"응? 생각해 보니 몇 가지 변수를 깜빡했음. '경험의 차이'와 '리뉴얼의 약점'. 이 두 변수를 대입해, 재계산해보면, 진모리가 이길 확률은? 이거 재밌군."
진모리의 왼발 로우킥이 제대로 딘의 발목에 들어갑니다. 딘의 손과 몸의 떨림으로 보아 대미지가 상당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끝납니다.
저번 381화에서 설정 오류로 지적되었던 "용왕에게서 '여의'도 구하셨으니, 그에 걸맞는 갑옷이 필요하다 생각하옵니다."라는 대사를 지웠다는 작가님의 사과가 나옵니다. 작가님이 본인 스스로를 그리실 때 자주 쓰시는 돼지 캐릭터에 자조적으로 '설정 오류', '자기 복제', '자낳괴(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우잠꺼(우주가 잠시 꺼졌다)' 등이 써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역시 우리 작가님이 최고라니까요.
https://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18995&no=383
부탁이 있는데 이 링크 좀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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