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력 유피테르에 대한 잡담과 망상
컨셉부터 막장이라 파워밸런스따위 씹어먹은 갓오하.. 최근에는 이소룡 차력이 최배달 차력에게 무참히 썰리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차력 시전자의 역량 차이가 주된 이유겠지만 차력끼리 싸우는 듯한 연출 때문에 이소룡<최배달 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장면)
그리고 바로 어제 갓오하에는, 그리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파워밸런스를 씹어먹는 장면이 또 한번 등장했다. (베댓이 지적해줘서 알았다)
잡캐인 줄만 알았던 여캐가 느닷없이 차력 유피테르를 꺼내든 것.
다들 알다시피 유피테르=주피터, 즉 제우스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최고존엄이시다.
베댓의 지적은 '어떻게 제우스씩이나 되는 차력이 이렇게 쉽게 지는가' 였는데 나는 그보다 '어떻게 저런 허접캐가 제우스와 접신했는가?' 가 더 의문이 든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이번 화에 등장한 차력은 제우스 그 자체가 아닌 그의 방패인 앙길라(Angila) 였다. 구글링해본 결과 앙길라라는 방패는 찾아볼 수도 없었지만.. (혹시 있다면 제보 부탁)
우리는 이러한 형태의 차력을 하나 더 알고 있다.
일본팀 수장의 '야타의 거울' 도 있겠지만 제우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전국대회 제주도 팀 편에서 나온 '아이기스의 방패' 이다.
아이기스의 방패는 신화 속 제우스의 방패로서 신의 방패답게 극강의 방어력을 자랑한다.
여기서는 차력을 소개할 때 '차력 아이기스의 방패' 라고만 나오고 소유주인 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그렇다는 것은 해당 신과 직접 접신한 것이 아니라 성물 그 자체와 접신(?) 한 셈이 된다. '야타의 거울' 또한 마찬가지의 경우이다.
오늘 나온 '앙길라' 또한 이러한 케이스로 본다면 허접 여캐가 제우스의 무기를 차력으로 사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이다. 이렇게 가정한다면 '차력 유피테르' 라는 소개글은 작가의 변덕 내지는 실수로 보고 넘어갈 부분이다.
하지만 만약 실수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제우스와 접신한 것이라면 어떨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릇이 크지 않은 (GP가 높지 않은) 사람이 제우스와 같은 위대한 신과 접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개나소나 강한 신들에 접신하고 있겠지. (헌데 유미라-여포와 Q-조커의 극명한 차이를 보면 꼭 성립하는 공식은 아닌 듯 하다)
그러면 저 나타샤라는 여자는 어떻게 제우스와 접신할 수 있었을까? 여기서 망상을 하나 해본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제우스는 바람둥이 신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인간 여성과 사랑을 나누고 그만큼 많은 반신(半神) 들을 잉태하게 했다. 만약 작가가 이러한 모티프를 작품에 적용한 것이라면 어떨까.
신화에서 제우스는 여성들과 만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이용한다. 동물로 변하기부터 빗물이 되어 내리기까지.. 접신이라고 못할 것은 없다. 다만 제우스가 자의적으로 나타샤를 찾아갔다기 보다는, 접신하려고 하는 나타샤에게 관대히 수락해 준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욱이 알렉스 팀의 출신지인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과거 그리스 문화의 영향권에도 속해 있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연관짓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너무 오버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이런 내용이 작품 내에 등장할 가능성은 0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다만 만약에 이러한 뒷이야기가 작중에 존재한다면, 나중에 궁지에 몰린 알렉스에게 유피테르가 접신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줄 지 모르는 일이다. 내 생각에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멋지긴 하지만 그리 쎄보이지도 않고 여포의 마이너 카피 느낌이 강하다. 작가가 알렉스라는 캐릭터를 계속 데리고 갈 생각이라면 새로운 파트너를 붙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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