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마에게 순대국밥 시켜주면서 해주고픈 말
"하지만 그게 아니야. 나, 기억이 없어서 자세한 건 모르지만, 이전의 나에 대해서는 생각나지 않지만. 어떤 마음으로 마지막 순간을 맞았는지, 이제 상상도 가지 않지만. 하지만 너덜너덜해진다거나 기억이 없어질 때까지 싸운다거나. 나 혼자 계속 상처 입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거나. 아마 그런 말을 하기 위해서, 기억이 없어질 때까지 몸을 던진건 아닐거야. 옛날 일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도, 생각나지 않아도, 그 보이지 않는 부분 덕분에 난 여기에 있어.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를 움직이고 있어. 남아 있는 거야, '머리'가 아니라 '여기(가슴)'에. 그러니까 난 내가 생각해낼 수 없어도 내가 하려고 했던 일,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확실하게 알아. 미안해, 미사카. 넌 이제 빨리 돌아가. 난 갈 거야. 누군가에게 맡기면 되는 게 아니야. 꼭 해야 한다는 강제력이 있는 것도 아니야. …하지만 난 갈 거야. 결국 그런 건 변화하지 않는 거거든. 만일 뭔가의 톱니바퀴가 어긋나서 내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다 해도 내가 해야 할 일은 마찬가지야. 카미조 토우마라는 건 기억이 있느냐 없느냐 정도에 흔들리는 게 아니야."
(국밥에서 고기 몇점을 더 올려주면서) 말해주고 싶네요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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