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로리 콤비도 뭔가 보기 좋음

창문 너머로 정산기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말하고, 하마즈라는 문을 열고 밖에 내린다.

이런 무인 지점이라도 한 사람 정도는 점원이 있을 터지만, 사무소에서 자고 있는 걸까. 혹은 비상사태 탓에 일을 방치하고 도망친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뭔가를 눈치챘다. 그렇달까 무쟈게 미니멈한 여자애가 두명, 어두운 밤에 섞여서 뭔가 하고 있다.

한쪽은 긴 흑발의 끝을 세 갈래로 땋은 라크로스풍의 소녀, 다른 한쪽은 어깨까지 오는 푹신푹신해보이는 금발에 하얀 블라우스와 검은 미니스커트. 발끝까지 제대로 검은 타이츠로 감싼 고상한 아가씨.

어느쪽이든 주유소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녀석들은 스쿠터 주위를 굼실거리면서,

 "……으게엑、비싸잖아 가솔린, 어느틈에 리터당 1.3파운드 넘긴거!? 느와아앗! 역시 전쟁이란 죄야! 그런 고로 여기선 당근 더치페이라구요, 이득이죠 대장님?"

"고귀한 나한테 기어오르지 마라 꼬맹이. 이건 네 스쿠터잖나, 제대로 스스로 책임져라."

"운전의 고통을 모르는거냐 이 계집애는!? 택시라면 2킬로에 10파운드는 받는다구요. 그렇달까 『새벽녘의 햇살』 은 세계 최대의 마술결사 『황금』의 정통후계자잖아요. 뭐야 이 국제군수기업이 시답잖은 베어링 특허 하나 때문에 마을 공장을 엉망진창으로 작살 내는것 같은 방식, 결사예비군을 괴롭히지말라고 할까요!!"

"네가 결사의 운전수였다면 그런 말을 하는 시점에서 모가지다. 『새로운 빛』이었나? 그쪽은 그쪽대로 몸보신을 위해 본래 실력을 감추고 굳이 결사예비군의 위치에 계속 머무르고 있잖나. 네놈에게 한해서는 사람 듣기 나쁜 소리 할 자격은 없어."

뭔가 영어로 싸우고 있는 이 두 사람, 천지가 뒤집혀도 차나 바이크랑 연이 있을법한 연령으론 보이지 않지만, 슬프게도, 하마즈라 시아게도 도난차량을 몰고 있는 신분이다. 켕기는 구석이 있으니 뭐라고 할 수도 업따(눈물).

적당히 (도난차량의 대시보드에 있던) 구깃구깃한 지폐를 기계에 투입하는 하마즈라.

출렁출렁출렁출렁, 호스 속에서 무거워보이는 액체가 흘러가는 소리에 몸을 맡기는 것말고는 할 일도 없었다.

그러자, 저쪽에서도 이쪽을 눈치챈 모양이다.

두 사람 중, 어깨까지 닿는 금발의 소녀가 의심스러운 눈길로 하마즈라 쪽을 쳐다보더니, 이번에는 유창한 일본어로 말을 건다.

"음? 낯이 익다 했더니 카미조 토우마 주변에 있던 똘마니잖아."

"누구야몰라거유가아닌사람따윈."

자비도 용서도 없이 따귀가 직격한 하마즈라 시아게는 그 자리에서 날아오르는 꼴이 됐다.

"이 아픔은, 버드, 버드어쩌구야앙?!"

"아깝군, 좀 더 타격이 필요하구나 이 범골 기재는."

"아팟바보아파아파밟을때는좀더소중히여운을그쪽은포상이아니라보통의폭력기다려주세요작은여왕님어찌된건가요!?"

이상하다. 어린애와 비오는 날에 주운 고양이에겐 굉장히 상냥한 불량배인 하마즈라 시아게는 대충 언제나 냐아냐아 거리는 프레메아 세이베른 등을 통해 이 정도 꼬맹이를 다루는 데에는 소양이 있을 터다. 그런데 지금까지 있던 로직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왜지? 그렇다, 뭐랄까, 겉보기는 어린애지만 뿌리는 좀더 할망구같은거다, 이 금발녀는!

"그런가가슴이없는게아니라진작에시들어버린거구나이젊은척하는알맹이는완전할망구부르구웩?!"

"다음엔 엉덩이 구멍에 구두끝을 쑤셔박을테다 어리석은 놈. 그것보다 이 차, 대체 뭘 싣고 있지...?"

개그도 잘 뽑히고 귀여워서 좋음

+하마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