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배트 용 발언은 좀 재평가의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 거 같네요.
우선 작가는 단 한 번도 직접적으로 금속 배트가 용급 괴인을 이길 수 있다거나 혹은 동급이라거나 호각으로 싸울 수 있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금속 배트가 "용이라도 상관 없어!"라는 말에 『상황 따라 다르다』고 답변했을 뿐.
대부분 사람들이 금속 배트가 귀급 두 마리를 원킬 시킨 것 때문에 용급 선상에 올라올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씀하시곤 하죠. 근데
작품을 제대로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같은 재해 레벨이라도 상위 클래스와 하위 클래스의 전투력 차는 넘사벽이라는 것을 대충 아실 겁니다.
작중 약한 축에 드는 것으로 추정되는 귀급 괴인을 한큐에 정리한 사례엔 동제나 돈신 역시 포함 되어 있고,
제노스도 작품 극초반엔 귀급 괴인인 모스키토 소녀에게 압도당한 바로 다음 화에 같은 귀급 괴인인 아머드 고릴라를 상처 하나 없이 제압하는 등, 묘사상으론 확연시 되는 편.
또 하나는 금속 배트의 스펙 묘사가 용급 선상에 두기엔 다소 무리가 있단 점입니다.
우선 스피드는 가로우의 스피드에 명백히 밀린데다 가로우의 순간 속도를 인지하지 못한 묘사가 있는 이상
스피드 면에서는 아무리 잘 쳐줘도 음속 미만.
(원작에서 가로우는 비슷한 시기에 제노스를 상대로 거의 막상막하의 스피드로 투닥 거렸고, 제노스의 최대 스피드는 초가속모드 기준, 음속 이상)
그리고 공격력 또한 마찬가지. 작중 금속 배트가 두들겨 맞고 파워 업한 직후, 스매싱의 위력은 지면을 후려쳐 바로 옆 고층 건물에 세로로 금이가게 만들 거나, 수십 m 떨어진 곳의 물체들이 허공에 뜨게하는 정도.
물론, 굉장한 위력이란 건 부정할 수 없겠지만, 음속 미만의 스피드와 저 정도 공격력으론 일반적인 용급 괴인과 비슷하다고 보긴 힘들다고 생각되네요.
당장 귀급 최상위로 추정 되는 젖은 심해왕만 하더라도 미사일도 튕겨낸다던 쉘터와 함께 고층 건물 여러채를 뚫어버린 공격을 0거리에서 맞고도 치명상은 피해간 수준. 이마저도 재생력으로 몇 합만에 완치.
그렇다고 자신에게 한 방 거리였던 지네 선배에게 연타를 맞고 피를 철철 흘린 이상 방어력 특화라 보기도 어렵습니다.
(무수히 맞고도 계속 버티는 것은 뛰어난 맷집 덕)
개인적으로 작가의 저 발언은 금속 배트가 용급 괴인과 대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황 따라서 상대가 가능할 정도로 강한 캐릭터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네요.
(여기서 말하는 상황은 기습, 양측 몸 상태, 상성 등 다양한 경우로 생각해볼 수 있음.)
정말 용급 괴인과 동일한 수준이라면 굳이 작가가 제노스 vs 소닉 관련 발언 처럼 대등하다는 식의 단어를 쓰지 않고 상황 따라 다르다는 표현을 쓸 이유가 없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