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이 꺼질 때.
이 불이 꺼질 때 쯤 난 웃을 수 있겠지.
하지만 불은 저녁이 되도 밤이 되도 나의 눈을 간지럽힌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이 불이 켜질 때 쯤 난 울고 있었지. 우리의 밤이 뺏겼다고.
이 떫은 마음으로 빛을 받은 나의 피부에는 두드러기가 났다.
사라질 줄 모르는 두드러기는 새벽이 지나서야 비로소 가라앉는다.
이 불이 꺼져야 난 웃음 지을 수 있겠지.
그 때가 되면 나는 진정한 밤의 달빛을.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느낄 수 있겠지.
그 때를 기다리며 나는 그저 이 곳에 우두커니 서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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