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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iC - 1
아르크 | L:5/A:45
200/330
LV16 | Exp.6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03 | 작성일 2013-01-07 22: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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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iC - 1


"오랫만이제?"

그는 사탕막대기를 입에서 빼지도 않은 체, 사투리로 인사를 건네는 소녀를 지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서류상, 리온의 사촌이자 세상에 단 아홉 명밖에 존재하지 않는 메카닉...

기본적으로 친,인척중에 그런 인재가 있다면 자기가 메카닉이 된 것 마냥, 어깨를 쭈욱 피고 다닐 터이지만 그에게 있어서 이사벨이란 이름을 가진 소녀는 여러모로 악영향을 끼치는 인물일 뿐이였다

이사벨은 콧웃음을 치며 무슨일을 당했는지 온 몸이 너덜너덜한 소년을 바라보았다

"라스트네임을 버린 주제에 갈곳없어 내 집을 찾아오다니... 간부종인기가?"

다소 험한 말을 듣더라도 그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이사벨의 말대로  라스트네임 즉, 가문을 버린 그를 받아줄 곳은 적어도 친, 인척중엔 없기 때뭄이였다
스스로 집을 떠난 이들에게 베풀어줄 온정은 기대하지 말라는 이 세계의 룰...
가문을 버린 자라면 본디 다른 가문에서 받아주거나 자신이 가문을 만들거나...이러한 두가지 방법외로는 거칠고 험난한 세상속에서 사지가 멀쩡하게 살아가긴 힘들었다

그렇기에 그는 가문의 사람인 이사벨을 찾아온것이다
설사 '룰'에 의해 문전박대 당한다 해도 그는 그녀를 믿고...

"마, 그 룰이고 자시고... 내는 상관없지만"

한 쪽 입고리와 사탕막대가 같이 올라갔다

그런 것이다
사소한 규칙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 그녀를 그 자리에 있게 만들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녀만의 자유분방함과 쿨함, 기존의 틀을 부숴버리는 사고방식에 대해 그는 기대를 건 것이다

담이 길게 이어진 벽 중앙에 놓인, 높이가 족히 3m쯤은 될것 같은 나무문에 기대고 있던 이사벨이 발걸음을 뒤로 물렀다

"어쨌든, 어서 오래이, 그다지 몸쉬기 좋은곳은 아니지마는... 객주제에 락(樂)을 바라지는 말기라"

끼이익

경첩이 마찰을 일으키며 대기를 찢었다

잠시뒤 문이 완전히 열리고 방금전 이사벨이 했던 말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온통 나무와 기와로 만들어진 운치있는 동양풍의 저택, 그 앞엔 조성하는데 돈을 꽤나 썼음직한 연못딸린 마당과 생기로운 초록빗깔을 뽐내는 정원...

리온은 어이가 없는지 텁텁한 숨을 토해냈다

"하아? 완전 요양원수준이구만..."
"그래서 불만인기가?"

앞서서 저택에 발을 들이밀던 이사벨은 장난스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나저나 목욕부터 하고 오그라, 사소한 이야기는 그 후에 듣제"

저택에 들어오기전 보았던 길디 긴 담벽처럼 끝이 어딘가 가늠할수 없는 나무바닥으로 되 있는 복도를 가리켰다

"주욱, 가다보면 욕실이 있을끼다, 타올이나 옷가진 갖다 놓을테니 푹 담그라카이"
"......감사를 표하지않으면 안되겠군"
"고맙단 인사를 받을 만큼 좋은일은 안했다, 내가 베푼만큼, 넌 몸을 움직이기라, 그럼 된기다"

리온은 묵묵히 이사벨이 가르쳐준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런 그를 한동안 눈에 담던 이사벨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 참... 한가지 말해두겠는데 우리집엔 사내자슥 옷은 없데이"

----

"하아-"

김이 자욱한 욕실안에서 나직이 내쉰 한숨 속에는 그의 머릿속처럼 혼란이 가득했다

그가 가문을 등지게 된 이유는 불명확했다, 아니 '비합리적이다' 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는 '누명'

가문내에서 그다지 우위를 점할수 없었기에, 약했기에 벌어진 '죄의 이전'... 항변을 위한 발언권조차 쥐어주지않는 가문에서 그는, 어쩔수 없이 나온것이다

맹수들의 소굴에서 언제 뜯어먹힐지 기다리고 있느니 차라리 풀도 물도 존재하지 않는 황무지로 향하겠다는 초식동물의 의지... 하지만 그 지옥과 같은 장소를 살아가기엔 그는 경험도 없었고 나이도 어렸다

그 중에서도 리온이 할수 있는 일은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보는 것, 그 중에서 우연히 당첨을 뽑은 리온도...  자신을 기다리도 있는 그 끝은 절대 천국이 아니란건 알고있었다
바이올린의 선율에 몸을 맡기더라도 악보에 마침표가 존재하듯,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순간의, 정신적 피로를 잊을수 있는 이 순간의 끝은 존재한다
아마도 가문의 개들이 자신을 물어뜯게 될 때이겠지...
그때가 언제 올지 아직은 모른다, 그로써는 알턱이 없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음은 느껴졌다

리온은 사람 10명정돈 들어가도 너끈할 욕조 안에 몸을 뉘었다
뜨거운 탕의 열기가 뼛속 깊이 스며들며 묵은 체중을 지워주는듯 했다
하지만 결코 달갑게 느낄수만은 없는 그 감각을 머릿속에 되뇌이며 그는 다짐한다

"반드시... 살아남고 말겠어..."

수면위로 떠오른 거친 손바닥을 한동안 바라보던 그는 그 손바닥을 천정의 빛을 향해 내질렀다




바스락-

불투명처리가 된 유리문 건너편에서 옷깃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등진체 탕에 몸을 담그고 있던 리온은 목을 반바퀴정도 움직여 문가를 흘겨보며 물었다

"이사벨?"

말을 걸어올지 생각 못했는지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으..응? 와 부르노?"

그는 사뭇 긴장한체로 입을 열었다

"...내가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되면 도와줄거냐?"
"씨..씻다말고 뭔 소릴 지껄이는 기가?"

그는 갑작스레 튀어나온 한 마디가, 그런 생각을 해버리는 자신이, 그 순간 너무나도 우습게 보였다
나약함에 굴복해 타인을 의지하려하다니...

'그런 어리광을 받아줄리가 없잖아...하하'

그녀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콧웃음을 친뒤 말을 이었다

"아냐, 잡소리다"
"마, 네가 내 옆에 있는 한은 그런일은 없을끼다, 아니 내가 그리 안만들꺼다"

장난으로 넘겨보려했지만 진지한 어투로 돌아오는 대답에 그는 할 말을 잃었다

리온은 묵묵히 머리칼에서 떨어져가는 청색 물방울을 바라보며 머리를 뒤로 누였다
그러자 탕의 뜨거운 열기때문에 달궈진 대리석의 느낌이 기분좋게 이어졌다

"할말은 그게 끝인고?"
"......"

한동안 그의 대답을 기다리던 이사벨은 그가 말을 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 깨닫곤 팔짱을 풀고 기대고 있었던 불투명한 유리문에서 몸을 떼었다

"싱겁기는..."


-------

아 자괴감, 난 왜 이런걸 쓰고 앉아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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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5/A:107]
Nearbye
나도 저렇게 말을 붙이는 나을까..

잘 보고 갑니다 ㅋ
2013-01-08 14:56:24
추천0
[L:5/A:45]
아르크
문맥에 맞게 조절하는것도 괜찮은 방법같습니다 ㅋ
2013-01-08 15:19:09
추천0
[L:23/A:416]
종이
니촉님 댓글보니 제 글도 대화가 적은 것 같네요;;
2013-01-08 17:19:0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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