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농담
촌로는 금괴를 달빛에 비추며 물었다.
" 황금을 보시면, 무엇을 떠올리시는지요. "
모험가는 황금에 눈을 떼지 못한채 대답했다.
" 탐욕을 떠올립니다. "
황금을 감춘 촌로는 발 아래를 가리키며 물었다.
" 그림자를 보시면, 무엇을 떠올리시는지요. "
감춰진 황금에 아쉬워하는 모험가는 대답했다.
" 그림자 너머를 그립니다. "
촌로는 밤하늘 위의 달을 가리키며 물었다.
" 저 달을 보시면, 무엇을 떠올리시는지요. "
모험가는 달을 보며 대답했다.
" 달의 뒷모습을 생각합니다. "
한참을 생각하던 촌로는 물었다.
" 모험자님의 길에는 재보와, 환상과, 미래가 있소이다. 무엇을 선택하겠소이까."
모험가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 지독한 농담이로군요. "
선택.
그것은 과연 선택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