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초능력자의 의뢰소 #00
#00. 프롤로그
거세게 비가 내리는 늦은 밤이었다. 하늘은 먹구름에 먹혀 달을 볼 수 없을 만큼 깜깜했다. 그리고 그 빗방울 사이로는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학원도시라는 명칭답게 길거리는 온통 학생들로 가득했다. 여기 골목길에도 물론 학생들이 있었다. 트윈테일 머리를 한 여자와 까만색 머리에다 안경을 쓴 여자의 왼팔에는 녹색 완장이 차 있었으며 '저지먼트'라는 글자가 영어로 쓰여져 있었다. 두 여자 뒷쪽에는 흙탕물을 뒤집어쓴듯 먼지투성이가 된 남자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남자의 오른편에는 그와 비슷한 나잇대로 보이는 여자가 또 한 명 있었다. 그녀는 잃어버린 자식을 찾은 듯한 눈빛으로 남자의 팔을 붙잡았다.
"괜찮아…바쿠류…금방 돌아갈 수 있을거야."
"나 때문에……."
바쿠류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의 팔을 붙잡고있던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거리면서 말하였다.
"결코 네 탓이 아니야. 그러니 자책하지마."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조금 전에 남자를 보살펴주던 여자는 어디가고 그의 앞엔 트윈테일 머리를 한 여자와 안경을 쓴 여자만 있을 뿐이었다. 바쿠류는 자기를 지켜주던 그녀가 사라지자 주먹으로 땅을 내려쳤다. 트윈테일 헤어를 한 여자도 절망하는 바쿠류를 껴안은 채 울먹였다.
"바쿠류……."
그들 앞에는 피가 빗물에 젖어 흘러내리고 있었고 세 사람은 젖어가는 피를 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바쿠류는 소파에 앉아 액자 속에 있는 한 여인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다름아닌 바쿠류를 지켜주려다 세상을 뜬 그의 여자친구였다. 그는 고개를 든 채 천장을 바라보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미안해…지켜주지 못해서…….'
그가 위치한 장소는 그녀가 죽은 골목길이었다. 하지만 그 골목길에는 그동안 없었던 무언가가 하나 생겨났다. 그건 바로 '집'이었다. 집이라고 하기엔 또 상가 같았다. 상가 문 위에는 간판이 달려있었다. 간판에는 '의뢰소'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그렇다, 바쿠류는 골목길에다 의뢰소를 차린 것이었다. 과연 그가 의뢰소를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To be continued-
[등장인물]
이름 : 호토 바쿠류
나이 : 20
성별 : 남자
직업 : 의뢰소 주인/전 저지먼트 일원.
이름 : 우스쿠시 에가오
나이 : 20
성별 : 여자
직업 : 편의점 알바생
*죽은 바쿠류의 여자친구와 똑같이 생겻다.
[그 외 인물]
미사카 미코토(토키와다이의 레일건)
시라이 쿠로코(저지먼트)
코도네 미이(동일)
사텐 루이코(우이하라 카자리와는 친한 친구)
우이하라 카자리(저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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