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소설] 뇌천마 프롤로그
프롤로그
"지금부터! 초인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이것은 이 세상의 이상현상을 일으키기 시작한 한마디였다. 말의 여파는 그리 작지 않았다.
세포속에 들어 있는 유전자의 직접변질화.운이 좋으면 식물인간으로마나 살수있다는 시술이며 과거 병을 고치기 위해 개발되었던 기술이 현재는 인간의 육체적 강함과 정신적 강함을 상승시키기 위함과 동시에 말도 안되는 괴력, 시력, 체력 등 보통 인간과는 확연히 틀리게 만드는 시술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국 초인재 양성 프로젝트' 를 담당한 기술기관인 'Korea Superman Educate Organization' . 줄여서 'KSEO' , 통칭 '케세오' 로 불리는 곳에서 이 기술을 이용한 초인 양성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기술에 참가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살한 경험이 있었으며 삶에 의욕을 가지지 않은 국가에서 말하기 좋은 '실험재료' 였다.
인간이 의욕이 없으면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막무가내 시술은 참가자들의 비명에도 고통의 울부짖음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삶의 의욕을 찾아주겠다.' , '인생의 즐거움을 돌려주겠다.' 라는 감언이설(甘言利說 )에 넘어갔음에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에도 그 원통함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더 가혹한 사실은 그들에게 살고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프고 싶지 않다. 여기서 나가고 싶다. 죽고싶지 않다.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면서 '그곳' 사람들이 말하는 '실험재료' 들은 점점 정신이 피폐해져갔다.
그중 가운데 단 한명만이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도 과거에 자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한다면 할려고 했지만 타인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아 자신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자살을 해버렸다.
손을 그은것도 아니었다. 목을 맨것도 아니었다. 물에 빠져서 익사한것도 아니었다. 몸에 기름을 부어 불을 붙인것도 아니었다. 수면제를 먹고 깊은 잠에 빠진것도 아니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은것도 아니었다. 그가 한 자살방법은 그가 평소에 보면 무협소설의 할복(割腹)이란 이름의 행위. 배를 작은 단도로 십(十)자 모양으로 차례로 그어 배밖으로 내장을 꺼내는 것. 죽을 확률이 매우 높은, 아니. 거의 100퍼센트의 확률로 죽는것이 할복이었다. 생각해보면 내장이 밖으로 나와 체온이 내려가면 저체온증으로도 죽을수 있다. 그 이전의 문제로 과다출혈으로 죽는다. 배에는 생각이상으로 피가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런곳에 칼을 찔려서 사는 사람이 있는건 배에 지방이 많거나 칼이 아직 배에 꽃혀 있는 상태였을것이다. 그게 아니면 그사람은 보통 사람과는 비정상으로 튼튼한 사람일것이다.
그런 그가 살수 있었던 방법은 전신을 교체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맨마지막으로 시술을 받았다. 그가 시술을 받을때의 형태는 뇌만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 뇌는 온갖 유전자변이와 약물투여로 인해 비정상적인 힘을 가진 영혼없는 시체에 들어가 새로운 생명을 얻은양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건 엄청난 기적의 동반과 그의 절대적으로 살고싶다는 의지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를 보고 연구자와 과학자의 '발상의 전환' 이라며 좋아했다.
그는 현재 케세오 최하층에 있는 '절대중력' 이 작동하는 '중력실험장' 에 있었다. 보통 사람이 받는 중력을 '1' 이라고 하면 그가 받는 중력은 '500' 이었다. 이것도 리바운드를 고려한 중력이었다. 그는 보통의 500배의 중력을 받아도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간을 즐겼다. 자신을 억압하는 것에 대항하며 점점 자유로워 지는 자신을 느껴서이다. '감금중' 이란 말만 적혀있었지 그 안은 그의 기분을 최대한 좋게 만들기 위한 무협소설이나 만화. 맛있는 음식. 여가활동을 하기에 충분한 공간등 여러가지는 구비(具備)했다.
그들은 자신의 본거지 안에서 최대의 적과 동시에 위험한 동료를 '키우고' 있었기에 그것도 부족하다며 중력을 1000배로 올려란 소리도 있었고 사슬에 묶어 땅에 묻어란 소리도 있었다. 물론 이 방법도 다 해보았지만 그때마나 실험에 참가하지 않은 말단 사원이 여러명 죽어나갔다. 그중 케세오의 대표 이사중 한명인 '박현우' 가 제안한 것이 있었다.
"그의 기분을 최대한 좋게 만들어 보자. 이것또한 발상의 전환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은 정답이 되었다. 하지만 500배의 중력을 받기도 어엿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제 한발로도 높이뛰기해서 최소 1미터 이상은 점프를 할수 있으며 단 몇걸음으로 저 벽과 저 벽을 터치할수 있는 지경에 까지 왔다. 스크린으로 볼때 날라다니는 그를 보고 박현우는 위험한 눈웃음을 지으며 이리 말했다.
"그래, 그래. 그래야 내가 돈을 부은 보람이 있지 않겠느냐. 후후후."
그리고 중력을 최대치인 2천대로 올리고 그 반응을 지켜보고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또 다시 늘어난 중력은 이제는 익숙하지만 예전에는 엄청 힘들었던 500배의 4배인 2천배였으니 그는 죽을 맛이었다. 그리고 중력이 2천배가 된지 3년이 지났다. 이때까지 그는 오직 중력에 익숙해지겠다는 의지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력이 늘어난 후 부터 그는 보통의 음식이 아닌 매우 딱딱한 음식만을 먹었으며 물도 겨우겨우 먹을수 있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큰 중력으로 물렁한 음식은 다 찌그러지고 먹을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 음식을 안에 넣는것도 일이었다. 중력을 이기기 위한 인간이 발명한 발명품중 하나인 '중력저하용 재단(우주에서 구할수 있는 '데릴룸' 이란 광석으로 만들었다.)' 으로 만든 높은 중력에도 이기기 위한 옷이 있었다. 그 옷을 입고 밥을 들고 안에 들어가 직접 음식을 건네주는 수밖에 없어서였다. 음식 한번 가져다 주면 온몸에 멍은 고사하고 뼈가 부러지지 않으면 다행이였다.
그만큼 높은 중력이 작용하는 곳에서 그는 한 여자를 만났다. 매일 음식을 가지고 오는 그녀를 그는 사실 그리 좋게만 보지 않았다. 그가 증오하는건 자신을 자살하게 한 사람 '들' 과 자신을 '괴물' 로 만든 연구자들이었지 한대 치면 뼈가 부러질것같은 육체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그녀가 들어올때마다 그는 어디선가 뼈가 부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실제로 그녀의 뼈가 천천히 조각나는 소리였다.
그녀는 그의 시술을 성공하고 그 다음의 성공사례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또 달랐다.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를 그의 피를 주입하는것으로 육체의 '성능' 을 올리는 방법이었다. 이때까지 한 시술중 가장 간단한 성공 방법이었으며 제일 리스크가 적은 방법이었다. 뼈가 뒤틀리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녀가 음식을 가져다 주는 이유는 단 하나. 동정심과 비슷한 안쓰러움이었다. 자신을 전혀 이성으로 인식하지 않는 상대를 사랑해버린 그는 매일같이 고민에 빠졌다.
'그녀를 데리고 도망칠까? 아니면… 그녀를 죽일까?'
죽인다는 것은 그녀를 이 세상에서 더이상 고통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이 할수 있는 가장 강한 힘으로 머리를 눌러버린다면 그녀는 아무리 그의 피를 주입해도 버티기 힘들기는 커녕 즉사할것이다. 그녀를 사랑했기에 정한 두개의 방법. 남자의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녀를 죽이는 쪽을 선택했다. 도망친다고 해도 남자는 갈곳이 없다. 그런 선택지는 하나뿐이기에 자연스레 그녀를 죽이기로 한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는 실행했다. 손에서 떨어지는 새빨간 피는 그의 기분을 고조시켰으며 싸늘하게 식어가는 그녀의 육체는 남자의 정신을 순간 약하게 만들었다. 이때 불이 꺼지며 주위가 어두워졌다. 그리고 주위에선 이상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기에 그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어둠에 익숙해져 그 정체를 알아보았다.
그 정체를 알자 그는 신음을 흘렸다. 바닥에서 천장을 이어주는 이상하게 생긴 기둥이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그것은 전류가 흐른다는걸 알려주는듯 가끔씩 '지지직' 하면서 파란 번개가 일어났다. 시간이 지나가더니 기둥들이 갑자기 오른쪽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뭔가 불길한 낌채를 느낀 그는 벽을 허물려고 했지만 그 벽은 핵폭탄으로도 터지지 않는 광석으로 뒤덮혀 있어 부숴지지 않았다. 점점 빨라지는 기둥에 원래 기둥에 흐르던 전류들이 기둥과 기둥을 이어주는 하나의 원이 되었다. '읭, 윙' 소리가 나 귀가 아팠지만 그정도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현재의 사정을 열심히 둘러보았지만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그순간, 지지지지! 지지직! 지, 지지! 지, 파파파파!!! 한데 모이는 전기가 실명할듯한 빛을 내며 천장을 뚫고 하늘이 보일정도로 다 뚫어버렸다. 약 5년만에 보는 하늘은 너무나 밝아 괜히 기분이 나빠진 그는 점프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만일 그가 이일이 무엇을 의미하는것인지 알았다면 목숨을 걸어서라도 막았을것이다.
*... 프롤로그가 원래 이리 설명형식이었는지요...
*수정은 해봤지만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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