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세상은 아름답다 -서언-
모든 사건이 끝난 뒤에 써내리는 서언
-머릿말-
아마 한가로운 독자 분들께 내 이야기를 소상하게 늘어놓는다면, 분명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쓴 희대의 명작 돈키호테의 약 두어 배 분량은 나오리라 생각한다. 파란만장하기로만 치면 장발장의 인생 따위는 개나 줘버리랄 정도로 폭풍과도 같았고, 어지럽기로 치자면 분명 혼자 사는 20대 청년들의 방만큼이나 혼잡했겠지. 자랑할 만 한 건 아니지만, 그만큼 세찬 바람 같았던 내 인생은, 정말, 소설로 옮긴다면 분명 그 누구의 이야기보다도─사족이 흘러넘치는─길고 지루하리라고 생각한다. 과장이지만.
말을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왠지 모르게 유서를 쓰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사망 플래그를 세워버린 것 같다는 느낌도 들지만, 나는 분명히 이 회고록이 독자 분들에게 읽힐 무렵에도 살아있을 것이고, 아마 내가 죽었다는 것은, 분명 세상 사람들에게서 잊혀 졌을 때를 말하는 것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분명 그 당시 우연히 접했던 하늘로부터의 축복을 거머쥐지 않았더라면, 난 분명, 지금도 술과 마약에 찌들어 인생사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겠지.
난 하루가 멀다 하고 감퇴해가는 일생의 의의라는 것은 결코 신께서 “옜다, 이거나 먹고 꺼져버려라!” 라며 주시는 것은 더욱 아니라고, 개개인이 언젠가 직면하게 될 이런 문제는 본인이 상황에 알맞은 타개책을 찾아가면서 붙잡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것을 접할 계기나 기회를 붙잡는 방법은 개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말한 들, 내가 이 문제를 덮어둘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주면 더더욱 바랄 일이 없으리라. 난 그저 난 적당히 여러분들을 이끌어보려 노력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난 여러분들의 삶을 이끌어가는 가이드가 될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가능한 한 최소한의 온정을 베풀어, 독자 분들께 자그마한 조언을 해주자면, 매일매일 감퇴해가며, 어느 샌가 그 족적마저 감추게 될 삶의 의미를 유지하는 방법은 오로지 항상 최선을 다하라는 것뿐이다.
사실 뭔가 거창한 걸 말해보려고 했었지만, 정말 노력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나 할까, 애초부터 의의라는 것은 요령 피우지 않고─물론 가망이 있는 분야에서─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자만이 거머쥘 수 있는, 일종의 훈장과도 같은, 지혜와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라고나 해 두자.
슬슬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게 이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들려줘야만 할 의무 따위는 없지만, 만약 내가 그들이 살아왔던 비참한 삶과 마지막에 잡게 된 구제의 손길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분명 사건의 중심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감싸왔던, 또 다른 이면의 내 자신이 이를 용납하지 못하리란 것을 알고 있기에, 난 여기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여담이지만, 조금 덧붙이자면, 결국은 내가 여러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일종의 이기적 행동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그들을 위해 이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는 점에 있어서는 분명 이타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애초부터 내가 어디까지나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자기만족을 위해서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 빗대어 보자면, 아마, 처음에는 소속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치부하려고도 했지만, 역시 그들이 비난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해왔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자면, 분명 자아실현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내 모습이 있었으니, 아마, 지금의 나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성숙하다고 해도─자칭이지만─무방하리라.
여담도 끝났다. 그리고 이야기를 열기 위한 초석의 마련도 끝났다. 그렇다면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오직 나와 그들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만천하에 공표하는 것뿐이겠지. 사실 이리저리 떠벌리고 다닐 정도로 감동적인 이야기도 아니지만, 난 그저 여러분이 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기를 바랄 뿐이다(마이동풍의 자세만 아니라면 사실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지만).
그렇다면 슬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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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리고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하면 될런지요;;
예를 갖춰 인사드리자면, 흐음;; 광휘라고 합니다, 정도면 되겠네요.
뭐, 사실 소설을 쓰는 건 순 취미기 때문에 그렇게 잘 쓰거나 하진 않은 것 같지만(애초부터 머릿말에 그런 걸 들이대는 게 더 이상하다고 보지만요),
그래도 보셨으면 어디가 좋았고, 어디가 마음에 안 드셨는지 정도는 평가해주신다면 정말로 감사드리겠습니다.
ㅡㅇㅁ;; 사실 제가 필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문체가 깔끔한 것도 아닌 데다가,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를 부왘 할 정도로 짜는 사람이 아닌지라, 이런 졸작은 올리기에도 부끄럽습니다만;;
그래도 기왕 오신 거 잘 봐주신다면 정말로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평안하세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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