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곡(幻想曲)
간다, 익숙한곳을 떠나서 어딘가에 간다는건 나에게는 너무 힘들다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늘어나는 나이에 우리는 항상 이동 할 수 밖에 없는것같다
"하... 내가 벌써 대학생이라니"
깊은 한숨에 이어 흩어지는 담배연기를 보고있으면 앞으로 어떻게 적응해야할지 걱정뿐이다
마음속으론 항상 '잘될거야 잘되겠지' 라고해도 현실은 버겁다
시계는 1시 30분, 버스출발까지 15분전.
"화장실이나 갔다가 한대만 더하고 나가있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다 일어나는 순간
"아!"
"크허헣ㅋㅎㅎ컿ㅋ"
몸이 지면과 가까워지면서 너무 아프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아픈것조차 잊게 만들어준다
허리까지오는 긴 생머리, 아 하지만 키가 상당히 작아서 머리길이가 길어보이는것같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어제까지만해도 검정색속옷은 키170이상, 쭉쭉빵빵한 모델급 여자들만 입는걸로 알고있었지만 오늘부터는 생각을 바꿔야겠다
"죄..죄송해요"
목소리로봐서는 초등학생은 아닌 모양이다, 키만본다면 많이줘도 155정도인데..
"저야말로 미안해요, 안다쳤어요?"
고사리손으로 열심히 떨어진 물건을 줍는데 여념이 없다
"어 뭐야"
여자감상에 너무 바쁜나머지 저여자가 내옷에 뭔가 쏟은것도 모르고있었다 그것도 아주 대량으로
"아..그거 커피.."
흰색 셔츠위에 묻은거니까 나도 그건 안다
"아진짜 버스 곧 타야되는데 이게뭡니까"
이쁜게 문제가아니다
버스를 타야 기숙사로 갈수있고 버스는 지금놓치면 3시간후에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사과는 한번만 하셔도 괜찮아요"
거듭 머리를 숙이는 이여자, 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길래 이모양인지..
"저..저기.."
"아 왜요"
집에갔다가 다시오면 버스는 놓칠게 뻔하고 이자리에서라도 어떻게 해야하는데 그냥 갈길가지 자꾸 쓸데없이 말을걸어오는 저여자에게 너무 화가난다
"연락처하나 적어드릴게요.. 그리고 혹시 버스타시려고..?"
"수원갑니다 왜요 버스비라도 대신주시나?"
미안해하던 여자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약간 화가난것처럼 보이지만 생각이 있다면 내가 더 화난다는걸 알고 조용히 있을거라 본다
어떻게 오다 박았으면 자기옷에는 하나도 안튀고 내옷에만 전부 뿌릴수 있나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다
"아! 저도 수원가는길이거든요, 혹시 괜찮으시면 제옷이라도 일단 입고 같이 가셔서 세탁비라도 드릴게요!"
여자옷이 나에게 작을수밖에 없다는것도 알고 입어봐야 쪽팔릴뿐이니 당연히 거절..해야하지만..커피가..
"괜찮으니까 같이가서 세탁비나 줘요 당신옷이 들어가기나 하면 모를까"
"네.."
"일단 버스시간도.. 3분남았으니까 나가서 기다리는게 좋겠네요 그냥 빨리가죠 어차피 사람별로 없는게 그쪽이니까"
"네! 그럼제가 앞에서 가려드릴게요"
"뭐..그러시던가.."
참 키차이가 서로 많이 나는건 좋은것같다
옷에 얼룩도 가릴수 있어서..그보다 20년을 산 곳이라 여자랑 다닌다는걸 누가 보면 괜히 부모님한테 귀찮은 소리만 들을거같아서 조용히 뒤로 빠진다
괜히 마지막에 쪽팔린 일을 만들면 좋지 않다
"..왜 그렇게 뒤에서 걸어요?"
"쪽팔려서그래요" 라고 말할수도 없고 뭐라 할말도 없고..
"그쪽 향수냄새가 너무 강하다보니 멀미나서 그러니까 신경쓰지마요"
"아..그런가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는무슨 이여자 사과를 너무많이한다
생각보다 입을 많이여는걸로봐선 활발해보이는데.. 목소리가 상당히 작은걸로봐서는 소심한거같기도 하고.. 뭐 어차피 세탁비만 받으면 안녕이다
그건 그렇고 저여자 버스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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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사실 꿈내용인데 글쓰는 재주가없어서 똥망
다음꺼 또쓸지 안쓸지는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