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소름끼쳤던 것.
중학교 때 잠깐 안방에서 잔 적이 있었는데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장농이 보였다. 붙박이장인데 위에 틈새가 좀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걸 보면서 잠이 들었다.
근데 한 이주일 좀 지난 날에 어김없이 그 틈새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난생 처음 가위에 눌렸다. 몸이 안움직여서 어찌할바를 몰랐는데 틈새에서 왠 다리가 하나 나오더니
직각으로 엄청 덜렁덜렁 거리더라. 그러다가 틈새의 다리주인으로 보이는 반쪽짜리 눈이랑 마주치고 기겁해서 깨서 엄청 우니까 아빠가 와서 이불 덮어주며 괜찮다괜찮다 해서
겨우 진정하고 잤다. 근데 다음날 아침에 소름끼쳐서 집바로 나왔다. 그날 밤에 엄마아빠는 할머니 일로 시골 내려가있었고 오빠는 친구들이랑 전주로 여행갔어서 나 혼자였었던 걸
아침에 아빠전화받고 깨달아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실 아빠라고 인식했던 것도 내가 야맹증이 있는데 그냥 키가 큰 검은 형체가 괜찮다하니까 아빠라고 인식한건데..아마도 그 귀신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