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사실 난 한번도 발렌타인데이를 즐거워해본적이 없어.
데이트 하던 남자들이 로맨틱하게 해주는걸 기대하던 십대였을때도 말야.
그래서 나를 위해 그 애가 방안에 작은 풍선들이랑 장미랑 초콜렛을 놔둔걸 알아차렸을때, 이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었어.
그 애는 고등학교에서 그렇게 엄청나게 유명하진 않았어.
막 가만있어도 항상 여자가 들러붙는 그런 부류의 애들이 아니었거든.
그래서 걘 항상 발렌타인데이때 꽤 크게 준비했어.
처음 몇년동안은 쭉 저항해봤는데 말야.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냥 그애한테 웃어주고 넘어가는게 제일 낫다는걸 배웠어.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어.
난 그 애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가까이 있던 카드를 향해 손을 뻗었어.
카드 안에는 그 애가 휘갈겨 쓴 노트가 적혀있었어.
"우리가 지금까지 떨어져서 보냈던 시간들을 메꾸고 싶어."
계가 문을 열었을때, 난 계속 카드를 읽는 시늉을 하고 있었어.
"너 선물을 찾았구나."
걔가 나한테 걸어오면서 말했어.
난 작은 미소를 지어 보냈어.
그 앤 나한테 다가와서 내 발에 묶인 쇠사슬을 풀어주기 시작했어.
"난 너가 특별한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어. 사랑해. 너도 알거야."
걘 그렇게 말하면서 내 치맛단을 잡아당겼어.
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웃을수 밖에 없었어.
아까도 말했지만, 난 걜 화나게 하고싶지 않았거든.
특히 발렌타인데이때는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