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납량특집 실화모음2
끄지 | L:31/A:77
438/550
LV27 | Exp.7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278 | 작성일 2012-08-26 17:44:47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납량특집 실화모음2

 4. 이모 

저희 어머니는 일곱 남매 중 막내이십니다. 거의 모든 전래동화에서의 막내들이 그렇듯 유난히 마음씨도 곧고 바르고 착하시죠. 

항상 가족들의 일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이고. 또 언니들과 오빠를 소중히 여겨 항상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신답니다. 

실지로 화가이시며 초교 선생님이신 저희 어머니는 들국화처럼 곧고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으셔서 칭찬만 늘어놓자면 

귀신이야길 그만 두고 어머니 이야기만 해도 며칠은 밤을 새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기다 유머감각까지 풍부하셔서 

주변에서는 저와 어머니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깔깔대면 언니 동생 사이 인줄 알았단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 창백해진 얼굴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최근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꿈속에 자주 나타나신다나요? 

저희 어머니는 어느 정도 제가 괴이한 일들과 관계가 깊은 것을 아셔서. 종종 꿈 이야기나 묘한 경험들을 제게 털어 놓으시고 자문을 구하시기도 합니다. 

그날 들은 어머니의 꿈 이야기는 실로 “세상에 그런 일이” 진실 혹은 거짓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괴이했습니다. 

밤만 되면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어머니 침대를 기어 올라와서는 어머니를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거나 팔다리를 

뜯어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표독스럽고 무서웠던지 비명을 마구 지르지만 차마 생전에 잘 챙겨드리지 

못한 큰 이모님을 털어내질 못하고 우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죄책감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어머니를 달랬습니다만. 솔직히 제 마음속에는 무서운 걱정이 고개를 치켜들었습니다. 

여러 유의 꿈을 꾸어보고 단언컨대. 죽은 친척이 내 몸이나 머리카락을 먹으려 드는 것은 절대 좋은 꿈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매번 느꼈지만. 그런 꿈 속의 친인척은 당신들이 아니시라는 것이지요. 

걱정 속에 밤이 오고, 저와 어머니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언재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퍼뜩 이상한 소리에 

정신을 차렸지요. 그것은 뭔가 질퍽한 주머니 같은 것을 바닥에 질질 끄는 듯한 소리였습니다.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보니 

저는 제방 침대가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침실 문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더군요. 곧이어 부엌 쪽 코너에서 뭔가가 기어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닥에 배를 붙이고 시커먼 입술을 쫙 벌린 채 웃고 있는 큰 이모님 이었습니다. 

 차렷 자세로 누워서 마치 뱀처럼 꿈틀 꿈틀 기어오는 큰 이모님을 보고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습니다만. 

제 입에서 튀어 나온 소리는 비명소리가 아닌 호통 소리였습니다. 

“네 이년!!! 네년이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난 게냐!!! 당장 물러가지 못해!!!!” 

머릿속이 멍해지며 의식이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뭐랄까. 배가 너무 고파서 손발이 떨리며 몸이 차가워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몸은 분명히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는데. 손발은 멋대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발로 바닥을 쾅쾅 차거나 손으로 문을 때리며, 큰 이모님을 닮은 시커먼 입술의 귀신을 쫓았습니다. 

벼락같은 소리를 지르고 나자 그 귀신은 괴성을 지르며 부엌 쪽으로 도망쳐 버렸고. 

저는 그 꽁지에 대고 다시 한번 호통을 질렀습니다. 

“네년이 또 여길 찾아오면 불에 지져 죽일 테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고 이불을 바닥에 널브러져 있더군요. 

어머니께 간밤의 전투를 보고하며 희한한 꿈이 아니냐고 묻자 어머니가 조용히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일까 간밤엔 큰 이모가 꿈에 안나오더라?” 



5. 기숙사 

저는 솔직히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도 많이 보고. 실제로 존재하지만 보여선 안 될 것도 많이 보지요. 

그런 것들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를 꼽는다면. 육교 위나. 어두운 국도 변, 산 속. 호숫가. 그리고 꿈 많고 사연 많은 여자아이들이 모여 있는 여자 기숙사를 꼽겠습니다. 

뭐 보이는 것들은 다양합니다. 신발장에 떨어져있는 혀. 아래턱 없이 머리만 펄떡거리고 

뛰어다니는 피투성이 머리. 샴푸를 줍기 위해 숙인 시선 속에 잡혔던 젖은 다리. 

등을 돌리고 10층 창문 밖에 떠 있던 파란 머리핀의 여자. 등등. 

물론 저희 기숙사 건물은 신축 건물이며, 전혀 자살이라거나 낙태 등의 루머가 없는 깨끗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괴이한 것들이 목격되는 이유는 역시 여자기숙사 앞을 파서 만든 도랑 때문 일거라고 혼자 추측한답니다. 

‘물’과 ‘여자’는 어째서인지 ‘귀신’과 친하더군요. 

실지로 그 귀신 사건에 6층 여학생 둘이 퇴사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벌어졌던 날 밤. 

저와 제 친구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워 있다가 찢어지는 비명소리와 물건 넘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었다지요. 

떠도는 루머를 총 집합해보자면. 6측의 여학생 둘이서 새벽에 샤워를 했답니다.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을 시간. 

약간 서늘한 물에 서둘러 몸을 씻던 둘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물을 끕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둘 뿐인 샤워 실. 

하지만 어디선가 철벅거리는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그녀들은 이리저리 소리의 근원을 찾던 중. 맞은편 샤워기 쪽에서 

샤워 실 바닥을 히죽 히죽 웃으며 기어오던 여자를 보고 맙니다. 하반신은 없었고. 그녀들을 향해 두 팔을 이용해 기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하반신이 바닥 속에 있는 것처럼 허리부터 밖으로 나와서 스르륵 미끄러지듯 다가왔다고도 하더군요. 

진실이야 어찌되었든 여학생들 중 한명은 그대로 쓰러지고 다른 한명이 비명을 지르며 샤워 실을 뛰쳐나왔답니다. 

둘은 공포에 질려 퇴사해버렸고. 그 후 기숙사 샤워 실은 어지간한 담력 없인 혼자 들어가 씻기 힘든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6. 보호자 

제 곁에는 항상 보호자가 따라다닙니다. 그들은 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하고 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만. 저는 이 보호자들을 통해 목숨을 여러 번 구제받았답니다. 

밤늦은 시간. 서울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가기위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운전은 알던 동생이 하고 있었고. 

저는 팔자 좋게 보조석에서 자고 있었지요.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자던 중 머릿속을 울리는 커다란 목소리에 깜짝 놀라 깨고 말았습니다. 

“란디크님!!!!!!!!! 일어나십시오!!!!!!” 

제 필명을 부르는 소리에 퍼뜩 놀라 일어나보니 차는 빠른 속력으로 가드레일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동생은 졸고 있었습니다. 저는 황급히 그 아이의 어깨를 쳐 차를 바로 잡았고, 

아무런 사고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 위의 동생이 모는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진도의 어느 국도에선가. 저는 꽤 껄렁하게 두발을 모두 사이드포켓 쪽에 걸치고 보조석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던 순간 뭔가가 발목을 잡는 느낌에 놀라서 두 발을 내리고 안전벨트를 맸습니다. 동생에게도 벨트를 메도록 지시한 후. 

약간은 긴장된 기분으로 길을 달리다, 2차로에서 유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귓가에 “자. 긴장해.”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리자 아직 유턴을 다 하지 못하고 길 중앙에 걸려있던 저희 차를 향해 흰색의 트럭 한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직감적으로 들이 받힐 것이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저는 뭐라 말도 하지 못하고 동생의 어깨를 잡고 

“어!! 어어!!”라고 외쳤고. 동생은 깜짝 놀랐는지 더 움직이지 않고 차를 중앙선에 걸쳐 놓은 채 운전을 멈춰 버렸습니다. 

술까지 마신 트럭 운전사는 저희 차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듯 했지만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마티즈의 보조석을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세상이 멈추고. 귓가에 계속해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괜찮아. 너희 둘 다 아무 일 없을 거야. 조심히 옆으로 피해. 내가 지켜줄게.”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자동차 문이 제 쪽으로 찌그러져 왔고. 저는 다리를 살짝 옮기는 것으로 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유리창 파편이 튀기며 차는 중앙선에서 논두렁까지 밀려나, 도랑을 굴러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습니다. 

“침착해. 다치지 않았지?” 

머릿속에서부터 들려오던 다정한 목소리에 숨을 가다듬은 저는 뒤집힌 차 속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동생에게 물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쪽 잘못이냐?” 



7. 꿈 

꿈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게 그리는 세계 속사람들입니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개꿈이거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존재들일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원의 노인”이 그런 경우 중 대표적인 한명이겠군요. 

언재인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꿈을 꾸었습니다. 이상한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그 학교에서 캠핑을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만. 

캠핑 장소에서 학생들을 기다린 것은 친절한 산지기 아저씨가 아닌. 붉은 자루의 도끼를 든 미친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는 아주 능숙하고 편안한 움직임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씩 부쉈고, 그의 딸과 아들은 둘 다 미쳤는지. 

역시 도끼를 들고 학생들을 쫓아 눈 덮인 산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 피비린내. 그 살 냄새. 제 뒤를 쫓아오던 그 노인의 주름살 하나하나까지도 너무나도 생생했지요. 그러다 문득 밟히는 눈이 차지 않다는 생각에 좀처럼 생기지 않는 자각몽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꿈인 것을 인지한 저는 즉시 깨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요.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사방이 새카매져오더군요.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며 나름대로 몸과 맞춰지기 위해 팔다리를 휘저었습니다. 익숙한 방 천정이 보인다 싶더니 

아래로 쑥 꺼지는 느낌과 함께 등 뒤로 하얀 빛이 비춰왔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하늘에는 제방 천정이. 몇 미터 아래에는 설원이. 그리고 도끼를 들고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어디가 이년아. 이리와.” 

라고 중얼거리는 노인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수영하듯 제 방 천정 쪽으로 헤엄쳐 갔습니다만. 

차가운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며 몸은 점점 아래로 가라앉아만 갔습니다. 

필사적으로 방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몸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엄마와 친구들을 떠올리며. 

방으로, 방으로 나아갔지만. 

유쾌한 오락프로를 구경하기라도 하는 듯 껄껄거리며 웃는 노인에게로 점점 가까워만 졌습니다. 

몇 번을 방과 설원사이에서 가위에 눌린 채 허우적거리던 저는 가까스로 터져나온 비명과 함께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일어나보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제 방이더군요. 

등은 식은땀에 젖어있었고, 시간은 잠에든지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1차출처 : 짱공유 뷁님 

2차출처: 오유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L:17/A:383]
이런거 너무 좋다
2012-08-30 16:38:01
추천0
[L:30/A:38]
만이향
기숙사는 좀..열린결말?? 이라고해야하나 결말이 딱히없네용 나머지는 다괜찮넹.. 재밌당~
2012-12-21 10:29:34
추천0
[L:4/A:189]
빠녀
좆구나!
2013-01-13 16:21:15
추천0
[L:4/A:228]
광D●버기
큭 스압
2014-04-05 19:49:50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5382
흉가 3 (완)
나가토유키
2021-01-16 0-0 88
5381
흉가 2
나가토유키
2021-01-16 0-0 69
5380
흉가 1
나가토유키
2021-01-16 0-0 96
5379
나가토유키
2021-01-16 0-0 73
5378
내 분신사바 체험 적어볼게
나가토유키
2021-01-16 0-0 97
5377
논산훈련소
playcast
2021-01-16 0-0 128
5376
공포게임 역대급 엔딩 레전드.jpg [2]
playcast
2021-01-16 0-0 403
5375
타인의 조각
playcast
2021-01-16 0-0 73
5374
철길
playcast
2021-01-16 0-0 73
5373
제자
playcast
2021-01-14 0-0 96
5372
기숙사 [2]
playcast
2021-01-14 0-0 144
5371
스튜디오
playcast
2021-01-14 0-0 74
5370
NC게임이 터지면 벌어지는 일 [1]
playcast
2021-01-14 0-0 292
5369
상여소리 [1]
playcast
2021-01-14 0-0 114
5368
동거
playcast
2021-01-11 0-0 129
5367
이사
playcast
2021-01-11 0-0 188
5366
부대 이름이 바뀐 이유
playcast
2021-01-11 0-0 193
5365
창문
playcast
2021-01-11 0-0 94
5364
삐삐
playcast
2021-01-11 0-0 121
5363
자취방 이야기
나가토유키
2021-01-10 0-0 148
5362
예고괴담
나가토유키
2021-01-10 0-0 165
5361
독서실
나가토유키
2021-01-10 0-0 80
5360
시선..
나가토유키
2021-01-10 0-0 121
5359
자취방
나가토유키
2021-01-10 0-0 77
5358
해녀
playcast
2021-01-10 0-0 159
      
<<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