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괴담
저 고등학교때..
한 할머니가 무거운 짐 들어달래서 들어드렸다가
할머니랑 같은 일당한테 납치된 아이 이야기를
학교선생님한테 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물론 옆학교 실화였구요..
근데 어제 저에게도 그런일이 일어날뻔 했다는것이지요ㅠ
저희 회사는 늦게 출근하는 경우라..
9시되야 퇴근이거든요.
퇴근하고 집에가려고 버스기다리는데..
양손에 큰 보따리를 든 할머니가 말을걸어 오시더라구요.
할머니 : “저기 몇번 버스 타고 가는데?”
저 : “35번이요~”
할머니 : “그럼 저기저저~ 아저씨랑 세명해서
800원씩 내고 택시타고 갈래?”
저 : “아니요..”
그러고 할머니 보따리를 봤더니.. 왜 그런거 있잖아요..
보따리안에 무게는 없고.. 부피만 커보이게한.. 눈속임수..
뭐 솜이라던지.. 그런거.. 그런거 같아보이데요~
그래서 이상하다.. 그러고 버스 기다리는데..
처음에 택시 타고 갈 의사가 없음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두번정도 더 권하시길래.. 좀 피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버스가 와서 얼른 올라타서는..
왠지 꺼림칙해서 저는 안쪽으로 쑥~~~ 들어갔어요..
그러고 한참뒤에 그 남자분이랑 할머니랑 타셨는데요.
할머니는 짐이 부피가 있어서 기사분 뒤에 서 계시고..
그 아저씨는 저보다 훨씬 뒤에 탔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일부러 다 비집고 제 뒤에 서시더라구요..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OTL
어찌나 바짝 달라붙던지..
누가 보면 레슬링한다고 오해할 정도로..
빠~~~~~~~~~~싹 붙어서..
신체를 딱!! 달라붙이시더군요..
제가 손에 뭘 들고 있어서
한손으로 손잡이 잡고 가기도 버거운데.. 어찌나 기대던지..
참고로 저희집 가는길이..
꼬불꼬불꼬불 급커브가 많걸랑요~
그렇게 한 15분정도.. 저는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일부러 그 아저씨의 발만 계속 밟았는데도 아프지도 않는지..
신발 앞에 뽕을 넣었는지; 꿈쩍도 않는거 있죠!!
그렇게 있는데 옆에있던 대학생되는 남자분이 먼가 이상하다고
느끼셨는지 제뒤에 살짝 방어막으로 서주시더라구욤..감사감사^^*
그러고 저희집인 종점까지 갔습니다..
종점에 내려서 집까지
한 15분 정도 비탈을 걸어서 올라가야하는데요.
할머니는 종점에 짐을 내려두시고
그 아저씨만 따라오는데.. 미치겠는거 있죠ㅠ
전화를 하면서 따라오길래 뒤를 돌아봤더니..
그 보따리 할머니랑 통화하더라구욤~
오늘은.. 뭐가 잘 안된다는둥.. 지금 따라가고 있다는둥..
그 변태 아저씨는 작게 말한다고 하는데 사람이 긴장하면
귀가 쫑긋쫑긋 거리잖아영~
아~~ 저는 이동네 1년넘게 살면서 그 비탈을
단 3정도 밖에 안되는 시간에 달려 올라간거
정말 처음이였습니다...................
내 두 다리에 모터단줄 알았어요ㅋ
그러고 겨우 따돌리고 집에 왔는데
긴장이 훅~ 풀려서.. 한숨이 나데요..
집에 아무도 없어서 불을 켜고 방에 들어가는데
저희집 강아지가 자꾸 짖어서 봤더니 그아저씨가
저희집앞에 얼쩡거리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괜히 집에 사람있는거 처럼 혼자서 엄마부르고.. 아빠부르고..
난리 쑈를 펼쳤더니 한 10분 어슬렁거리다가 가버렸는지
강아지가 잠잠해졌거든요~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에
지금도 좀 가슴이 콩닥콩닥..
여자분들.. 밤길 조심하시구요~
낯선 사람의 호의나..
접근을 경계해야하는 요즘 사회가.. 무섭네요~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어찌갈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