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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18 | 작성일 2020-06-21 03: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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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제가 입시준비 할 무렵, 학원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의 고향은 산 하나를 두고, 마을 두개가 마주보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두 마을을 잇는 길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빠르지만 험하고 위험한 산을 타는 길, 다른 하나는 시간은 걸려도 안전하게 돌아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어느

겨울날. 선생님 마을의 맞은 편 마을에서 상을 당했습니다. 크지 않은 마을이라서 대부분 아는 사람이었기에 마을 어르신 분들께서 모여 상을 당한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직 해가지지 않았고 여러 명이 모여 있었기에 산을 넘어 가기로 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도착하셨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아주머니 한분께서 집에 먼저 가봐야 겠다고 일어나신 것이었습니다. 말릴 이유가 없던 터라 다들 그러라 하셨고, 나머지 분들은 날도 어둡고 눈까지 내려서 산을 넘고 오기엔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되어 빙 둘러서 돌아오셨답니다.

그렇게 다들 집에 돌아와서 쉬고 계실 무렵, 먼저 갔던 아주머니의 남편 되시는 분께서 부인이 집에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한 점은 아직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분명히 집에 들렀었던 흔적이 남아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흔적이란 사라진 슬리퍼 한 쌍. 추운 겨울날, 눈까지 내리는 데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가 소식이 없다?

다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마을사람들이 전부 찾으러 나섰는데, 얼마 후에 발견한 건 눈 위에 선명하게 찍혀있는 발자국이었습니다. 발자국은 산까지 이어져 있었고 다들 발자국을 따라 가보았습니다.

아주머니를 찾으려는 생각에 추위도 잊고 모두 산을 올라가고 있었는데,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발자국을 따라 올라가는 마을 사람들의 발자국은 눈에 미끄러져 길게 끌린 자국이 남아있었는데, 그 아주머니의 발자국은 전혀 그런 자국 없이 매우 또렷하게 찍혀져 있었던 겁니다.

마을사람들은 귀신에게 홀린 게 틀림없다며, 공포에 사로잡혀 서둘러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결국 구조대를 불러 아주머니의 발자국을 끝까지 따라가 보았는데...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구조대원들이 징을 박아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또렷이 찍혀져 있는 발자국 끝에, 신발을 벗고 커다란 바위에 누워 돌아가신 아주머니의 시신이 놓여져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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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프
산길은 조심합시다
2020-06-23 17:00:5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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