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교수님에게 들은 이야기 2
나가토유키 | L:57/A:433
1,702/3,150
LV157 | Exp.5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122 | 작성일 2020-06-28 23:48:34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에게 들은 이야기 2

그래서 도저히 말이 안통하니까 답답해서
교수님이 메모장이랑 볼펜을 꺼냈데.
일단 그들도 어느 정도 글자는 쓸 수 있으니까
한자로 필답을 하려고 햇던거지
잘은 모르지만 과거에 언어가 안통할때
한자 문화권에서는 종종 이렇게 한자를 통해 필담을 했데/


촌로는 볼펜이랑 메모장을 신기해 하면서
뭐라고 막 열심히 썼데
그런데 웃긴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들이 쓰는 한자도 정말 듣도보도못한 한자라서
뭐라고 쓰긴 쓴 것 같은데 진짜 알아보지를 못한거야.

한 몇시간 쯤 이렇게 되니까 양 쪽 둘다 지쳐서
그냥 모든 걸 포기했어


그래서 일단은 그 마을에서 묵기로 했는데
그 사람들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데.

일단 교수님이랑 친구분들이 입고 있던 물건을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햇데
그리고 남자고 여자고 그냥 털이 수북해서 무슨 원숭이를 보는 것 같았다는 거야. (우리 주위에도 털 많은 사람들 간혹 있잖아.)
근처에 나무나 벼랑이 많아서 그런지 다들 그런데를 도구 없이 척척 올라가는 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륙의 기상을 보여 준 게지...


막상 먹고 자는게 해결 되니까
잊고 있던 학구열이 떠오른 교수님이랑 친구 분은 이것이 기회다 싶어서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데.
딱히 말리는 사람도 없고 말이야.
특히 이 사람들이 무슨 노동요? 비슷한걸 불렀는데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최대한 비슷하게 외웠데. 나중에 도움이 될테니까 말이야.

그렇게 며칠동안 지내다보니까 체력이 조금 회복이 됬는데
그 마을 촌장이 다시 부른 거야.
그리고는 막 열성 넘치는 바디랭귀지로 이야기를 하는데

대강 알아챈 뜻을 간추려 보면

너 괜찮다.
여기 살아라.
내 딸 준다.

였데....


잘은 모르지만 오지마을 같은 곳에서는 근친상간을 피하기 위해서
이렇게 잘못 흘러들어온 외국인과 결혼 시키는 경우가 있나봐.

그런데 이런 오지 마을에서 결혼해서 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교수님은 당연히 어이가 없어서 거짓말로
자신은 이미 결혼을 했다고 대강 바뒤랭기지로 설명을 했어.
그런데 오히려 태연하게

결혼? 그게 어때서?
둘째 마누라로 내 딸을 맞아라.

라고 좀 더 강압적으로 나간거지.
그래서 슬슬 무서워진 교수님과 친구분들은
그냥 여기를 떠나겠다 라고 대강 설명을 했데
그런데 촌장은 막 화를 내면서

너네들 못가
여기서 살아
안 그럼 죽음

이라고 좀 무시무시한 얼굴로 협박을 했나봐

그래서 교수님은
아놔 ㅅㅂ 내가 여기까지 와서 또 죽게 생겼네 싶어서
다시 작당모의를 했데.
그리고는 마을 사람들이 밭일을 한 틈을 타서
또 다시 밀림으로 튀었어.
다행히 먹을 걸 좀 챙겨와서 저번처럼 마냥 굶주리지도 않았고.
잡히면 그냥 여기서 꼼짝 못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또 다시 밀림으로 간 거야.
그리고 한 며칠간 밀림을 헤매고 있었는데
운좋게 숲에서 동남아 사냥꾼을 만날 수 있었데
그들에게 도와달라고 빌었고
다행히 밀림을 빠져나와 동남아에서 일본을 거쳐 무사히 한국으로 귀환할 수 있었어.
그리고 중국에서의 추억은 젊었을 적 개고생한 추억으로 한동안 남아 있었지.

물론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
..


중국 소수민족에게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자신의 딸이나 아내를 빌려주는 일도 있었고
만약 그것을 거절하면 자신을 모독한다고 생각해 칼부림이 나는 일도 있었던 모양이야.

그 후로 교수님은 학자 활동을 하면서 몇번인가 중국을 더 방문했데.
물론 이번에는 죽도록 고생하지 않는 합법적인 루트로 말이야.
그리고 드디어 한중수교가 맺어지면서
정식으로 중국도 여행하고 문물도 주고 받는 뭐 그런 일이 일어났어.

그런데 그 즈음에 어떤 중국 교수가 중국의 지방 방언이나 한자 같은 걸 연구한다는 소식을 들은 거야.
그래서 좋은 자료같은걸 찾는 다는 이야기가 있었어,
교수님은 마침 그 때 메모장에 써놓은 한자나 자신이 들은 문화 같은 이야기를 하면 좋아하겠다 하고 연구회장에서 직접 만나서 그 이야기를 했어.
물론 그 교수는 굉장히 흥미로워했고 말이야.

그런데 그 중국교수도 메모장에 써있는 한자를 도저히 모르겠다는거야.
그래서 다른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기 시작햇어.
그 중 한 교수가 주의깊게 그 글을 읽어보더니 이것을 어디서 났느냐고 물어봤어
교수님은 내가 젊었을 적에 이래저래 해서 고생해서 마을 들어갓더니 그랬습니다 ㅋ 하고 그냥 쿨하게 이야기 했데.
 

그런데 중국교수의 말로는 이건 그냥 소수민족 한자가 아니라는 거야.
이 한자는, 지금은 사멸한 진나라시대 때 통용되던 고대한자라는 거지.
그리고 번역해본 바에 의하면 메모장에는 진나라 한자로 빼곡하게,


'진시황은 죽었습니까?'
'진시황은 죽었습니까?'
'진시황은 죽었습니까?'
'진시황은 죽었습니까?'
'만리장성은 얼마나 쌓았습니까?'
'만리장성은 얼마나 쌓았습니까?'
'만리장성은 얼마나 쌓았습니까?'

'만리장성은 얼마나 쌓았습니까?'


라고 쓰여져 있었데................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자들은 한번 발칵 뒤집혔는데
중국에는 전설처럼 모인(毛人)의 설화가 전해 내려온데.
일종의 상상의 동물인데..
진나라시대 때 만리장성 부역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이
숲으로 들어가서 마치 원시인처럼 털로 뒤덮여서 살고 있데.
그들은 자손대대로 숨어 살면서
아직도 진나라 시대 때라고 믿고 있다는 거야,
그리고 아직도 만리장성을 쌓고 있고 자신들도 발각되면
그 부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데.....


진나라가 망한 뒤에 무려 몇천년간 말이야...


그 후에 교수님은 다시 문화 연구를 위해 중국을 다니다가
어디 만주 지방 쪽을 들르셨데.
그런데 거기서 만주어랑 중국어가 굉장히 유창한 할머니 한분을 만났나봐.
만주어는 지금 사멸위기인데다가 하는 사람도 얼마 없어서 문제가 있는 언어야.
당시에도 상황이 비슷했고,
어쨌든 그 할머니를 자주 찾아뵈면서 이런 저런 연구를 하는데
어느 날 할머니가 유독 귀에 익은 노래를 하는거야.
그 때 마을에서 들었던 그 노동요였던거지.
그런데 가사가 만주어였어
뜻을 대강 해석하자면

만리장성을 쌓아라
높게높게 쌓아라~ 뭐 대강 이런 뜻이었데
그래서 할머니에게
(여기서부터는 귀찮으니 대강 대화문만 쓸게)

'그 노래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어머니와 언니들한테 배웠다'
'만주 노래 인가요?'
'아니다, 중국인 노래다. 가사만 만주어다.'
'오래 불리던 노래인가요.'
'그렇다.'
'어떤 중국인이 가르쳐줬습니까'
'모른다. 그런데 이거 중국인이 가르쳐준게 아니다.
먼 옛날에 원숭이들이 가르쳐준 노래라고 한다.'
라고 했데...

 


원숭이들이 모인을 가르키는 것인지는 교수님도 몰랐데
그냥 전설은 전설이니까.

나도 이 이야기가 진실인지 어디인지는 몰라.
하지만 교수님이 거짓말을 괜히 지어낼 분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거리를 따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그런 모습으로 남아 있던게 아닐까 싶어.
만약 근처에 있었다면 진나라가 망한 뒤에 자연스럽게 그들도 중국대륙에 섞여 들어갔겠지.
하지만 노역을 피해 최대한 멀리 도망치다보니까
그런 오지 숲속까지 찾아 들게 되고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외부와 격리된채 그런 모습으로 아직까지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

일단 이야기는 여기까지가 끝이야.
스레인 이상 이 글을 믿어달라고 막 주장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한번쯤 생각해봐.

아직도 드넓은 중국 대륙 어딘가에는
지금도 진시황이 살아있고
만리장성을 쌓고 있는 중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살고 있을지 몰라.
그들에게 있어 만리장성 노역은 몇천년간 이어지고 있겠지...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말이야.....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L:7/A:303]
쥬프
신기한경험이네
2020-07-04 16:47:01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4907
마사지
playcast
2020-09-06 0 97
4906
졸음운전 [1]
playcast
2020-09-06 0 149
4905
지하철 야간근무
playcast
2020-09-06 0 215
4904
어디가
playcast
2020-09-06 0 95
4903
신혼여행
playcast
2020-09-06 0 98
4902
버섯 종균작업장 2
나가토유키
2020-09-05 0 101
4901
버섯 종균작업장 1
나가토유키
2020-09-05 0 108
4900
학원 이야기 후기
나가토유키
2020-09-05 0 83
4899
학원 이야기 6
나가토유키
2020-09-05 0 82
4898
학원 이야기 5
나가토유키
2020-09-05 0 61
4897
편의점
playcast
2020-09-05 0 144
4896
서낭당
playcast
2020-09-05 0 115
4895
빗소리
playcast
2020-09-05 0 92
4894
오래된 우산
playcast
2020-09-05 0 97
4893
...지마
playcast
2020-09-05 0 100
4892
학원 이야기 4
나가토유키
2020-08-30 0 151
4891
학원 이야기 4
나가토유키
2020-08-30 0 71
4890
학원 이야기 3
나가토유키
2020-08-30 0 71
4889
학원 이야기 2
나가토유키
2020-08-30 0 70
4888
학원 이야기 1
나가토유키
2020-08-30 0 78
4887
구슬공장
playcast
2020-08-30 0 153
4886
진혼굿
playcast
2020-08-30 0 218
4885
저승사자
playcast
2020-08-30 0 122
4884
등산
playcast
2020-08-30 0 110
4883
창고
playcast
2020-08-30 0 116
      
<<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