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감이 말이 아니네요.
공감툰이나 양산 일진물 같은 저질품이 정식이 될 때마다
어찌됐든 소비자와 회사가 이런 걸 원했고 작가도 이렇게
원하는 걸 공급 해주고 있는 저와 추구하는 것이 다를 뿐인
확실한 프로라고 생각 했거든요.
물론 마음 한구석에는 약간의 분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런 건 내가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그 이상으로
인정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의욕을 가졌는데
이번에 신작으로 나온 표절작인 '세상은 돈과 권력'을
보니까 이런 의욕이 확 꺽였네요.
표절을 저질른 웹툰은 많았지만 유독 이것에 반응을 크게
느낀 이유는 이런 표절을 여러 작가가 소속된 만화 전문
회사가 저지르고 이걸 업계 1위라는 기업이 응호해서
여론조작까지 벌이고 있어서 그래요.
출판사가 표절을 인식했으면 무성의 하더라도 사과문을
올리고 연중을 시키는게 정상적인 대응인데, 정작 하고
있는 건 표절을 지적한 댓글을 삭제하는 여론조작이니
결국 자신의 창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작가는
멍청하고 편하게 표절이나 하는 게 현명한 것이라고
회사와 업계가 인정 한거나 다름 없으니까요.
표절을 저질른 것은 개인의 윤리적 문제지만 그런
범죄 행위를 업계와 회사가 응호하고 있으니
너무 어이가 없고 참담 하네요.
지금까지 여러 책을 읽어서 스토리 작법을 익히고
저만의 독창적인 내용의 만화를 그리기 위해 수십 번
글을 쓰면서 자료조사를 위해 전문서적과 논문을 엄청
찾아 봤던 그 노력이 겨우 이런 업계에 가기 위해 했다는
생각에 말이 안나와요.
일단 시작한 이상 계속 할 거고 네이버가 웹툰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이상 네이버에 가기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열정을 가지고 하지는 못하겠어요.
그럼 아직 작품을 만들고만 있는 이름없는 지망생의
푸념 글을 읽어줘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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