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무력에 대해서 얘기가 좀 나오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생각은 '킹덤식 무력은 완전 개뻥이지만, 그렇다고 장수의 무력이 중요하지 않다는건 아니다.' 입니다.
왜냐하면 현대전과 달리 고대,중세 전쟁은 실제로 전쟁에 참여한 수십만의 병사중 절반 가량이 보급병이고, 전투원도 대다수가 치어리더&예비대&치안유지용으로 데려간 병력입니다.
그럼 실제 한타에선 어땠느냐? 하면 대다수의 병사들은 구경만 하고 양측의 정예부대끼리 싸우다 결판이 나는 경우도 심심치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전군이 악착같이 싸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선봉대장 같은 장수들의 무력도 나름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게다가 항우같은 레벨의 무력이라면 56만대 3만을 승리로 이끄는 말도 안되는 전적도 올릴 수 있고요.
물론 킹덤에서 나온 것처럼 한명vs몽무 일기토라던가 비신대식 총대장 뚝배기 메타는 완전 개뻥입니다만, 당시 전쟁의 양상이 이러했으니 장수의 무력이 완전 쓸모없냐면 또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보기엔 이 무력이라는 것도 칼질만 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조폭도 실제 싸움실력은 별로지만 허세로 먹고사는 조폭들도 있다던데, 이런 허세를 부려서 부대의 사기를 유지시키면서 적군 정면에 돌격한다던가, 아니면 본능적으로 적의 약점을 파악해서 찌른다던가. 하는 요소들도 무력에 포함되어 있을 것 같네요.
아마 사서에서 '이 장수는 무력이 출중하여~'하고 기록된 장군들 대다수는 17대 1 싸움도 무리없이 이기는 초인이라기 보다는 싸움은 꽤 잘하는 수준에, 부하들 앞에서 허세 부리면서 부하들의 용기를 복둗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