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 월드 단편 외전 소설 "Traditional Gamers"

"아, 선배. "아키하바라 배틀 그라운드"에 가기 전에, 잠깐 한 곳, 가게에 들려도 괜찮나요?"

하루유키의 물음에, 흑설공주는 웃는 얼굴로 끄덕였다.

"물론이지. 한 곳이 아니라, 두 곳이나 세 곳이라도"

"아, 아니요, 한 곳이면 돼요......"

JR아키하바라역의 전기상가출구로 나와, 왼쪽 방향으로 향한다.

역빌딩에 인접하는 서브컬쳐계종합숍이 목적지인 가게다. 선명한 색채와 흥얼거리는 음악으로 가득찬 점포에 발을 들이자, 그다지 이쪽계의 샵에 올 기회가 없을 터인 흑설공주는, 매우 신기하다는 듯이 시선을 굴렸다.

"호오......이 시대에서도, 종이책이 이렇게나 출판되고 있는 건가......."

신간서적코너에서 만화책을 손에 쥔 흑설공주에게, 하루유키는 작은 목소리로 해설하였다.

"만화는 아직도 페이퍼미디어가 활발해요. 데이터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책으로 원한다는 인간은 많은데다......그거 사면, 데이터판도 다운로드 할 수 있고요"  "흠, 실재하는 것의 수요인가. 듣고보니, 책말고도 굿즈나 인형이 많이 있구나"

만화책을 평대로 돌려놓은 흑설공주가, 안쪽의 신작 피규어코너로 향하므로, 황급히 쫓아간다.

유리케이스에 전시되어 있는 건, 나노필라멘트로 성형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히로인들이었다.

나부끼는 머리랑 날씬한 팔다리의 미묘한 곡선에 하루유키가 무심코 눈을 빼앗기고 있자, 흑설공주도 감심한 듯이 속삭였다.

"이러한 피규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거냐?"

"양산은 3D프린터로 만들지만, 원형은 인간이 쌓거나 깎거나해서 만들어요. 봐요, 가격표에 원형사씨의 이름도 게재되어 있네요"

"호오, 이걸 인간의 손으로......어, 이거, 비싸구나! 어느 것이고 5, 6천엔한다고!"

레기온마스터의 너무 솔직한 코멘트에, 황급히 주석을 덧붙인다.

"그거야, AR피규어라면 그 십분의 일 가격이고, 움직이거나 말하기도 하지만......진짜 실물의 피규어에는, 공예품적인 매력같은 것이 있으니까요......."

"호오, 어쩐지, 지갑이 허락한다면 모조리 사고싶다는 듯한 말투구나. 그런가, 너의 취향은 이런 아름다운 여자애인건가"

곁눈질하며 그리 묻는다면, 진지한 얼굴로 붕붕 머리를 흔들 수 밖에 없다.

"아, 아니요 그러한 일은 결코......아, 맞, 맞다. 흑설공주 선배의, 학내아바타 피규어라든지 있으면 전력으로 갖고싶지만요"

그러자 이번에는, 흑설공주가 안달한 얼굴이 되었다.

"무, 뭐를 얘기하는 거냐 너는, 그런 물건이 있을 리가 없지않느냐! 그것보다, 도대체 뭐를 사러 온거냐!?"

"아, 그, 그랬네요......" 머리를 움츠리면서, 1층 안쪽의 엘레베이터까지 이동하여, 마침 도착한 승강기에 탄다. 6층에서 내려, 게임코너를 향한다. 하루유키의 목적이, 평대에 늘어서있는 작은 게임패키지라는 걸 알게 되자, 흑설공주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뉴로링커용의 게임을, 일부러 가게까지 사러 온 것이냐? 이거야말로 다운로드판이여도 무슨 문제 하나 없지 않느냐? 케이스에 들어있는 건, 단순한 메모리카드이지 않은가"

"아, 아니요, 제가 원하는 게임은 DL판이 없어요......그런 것보다, 애초에 뉴로링커용조차 아니에요"

"무슨......?"

흑설공주는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그것도 그럴것이, 2047년 현재, 뉴로링커이외의 현행형 게임 플랫폼따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AR기능과 풀다이브기능을 겸비한 뉴로링커는, 있는 모든 개인용.가정용정보단말기를 구축해버렸다. 20수년전에는 아직 한창 신상품이 출시되고 있었던 스마트폰, 태블릿, 거치형.휴대형게임기, 대형 텔레비전, 노트북, 데스크톱PC, 그리고 헤드기어형 풀다이브기와 AR기계......

그것들 모두가 할 수 있는 건 뉴로링커로도 할 수 있는 것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현재 아직도 신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건 각종전문용도의 하이스펙PC정도인 것으로, 그것조차 모니터는 뉴로링커의 AR기능을 쓰는 것이 전제인 것이다.

하지만, 게임팬의 안에서도, 《물건이 거기에 존재하는 것》을 추구하는 층은 적잖이 남아있다. 스틱과 버튼으로 된 컨트롤러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조작하여, 때로는 근육통에 걸리거나 손끝에 물집이 생기거나 하는 것조차 사랑하는 인간들.

"......이 메이커는, 10년전에 판매종료된 휴대게임기용의 소프트를 아직도 계속 만들고 있어요"

그리 말하며, 하루유키는 요번주 막 발매된 2D 가로 스크롤형 액션 RPG 패키지를 손에 쥐었다.

"......물론 뉴로링커용의 풀다이브게임이나, 그야말로 "브레인 버스트"와는 비교조차 안됩니다만......그래도, 저는 이런 게임도 좋아해요, 단순히. ......죄송해요, 바로 계산하고 올테니......"

그리 말하고는 계산대로 향하려고 하는 하루유키의 소맷부리를, 흑설공주가 꽉하고 붙잡았다.

"기다려. .......하루유키군,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하드는, 아직 입수가능한건가?"

"에? ,,,,,,네에, 신품은 무리이지만, 이 가게의 중고 하드코너에도 아마 있으리라 생각되요"

"그런가, 그럼, 나도 사지"

아연하게 된 하루유키의 눈앞에서, 흑설공주도 평대에서 똑같은 패키지를 집어들었다.

"AR이랑 풀다이브 전성인 현재에서도, 이러한 것을 즐기는 컬쳐가 살아남아있고, 그것을 파는 전문점이 이렇게나 붐비고 있는 것이 어쩐지 기뻐서 말이지...... ---이 게임, 멀티 플레이도 가능한 거겠지? 나에게 플레이방법을 알려주지 않겠어?"

그리 말하며 웃음짓는 흑설공주에게, 하루유키도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끄덕였다.

"------------네!"

이거 옛날에 번역했었는데 다 지워버려서 요번에 다시 했네요 ㅡㅠ 즐감하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