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소드 아트 온라인 유니탈 링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
소드 아트 온라인 유니탈 링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18권 말미 부분에 히가가 성왕 키리토를 복제해서 그 카야바 아키히코와 만나게 했는데
만약 그 사실을
키쿠오카나 코지로 린코 박사에게 나중에 이실직고를 하게 된다면
그 두 사람의 반응은 어떨까요?
18권 말미에서 STL에서 나온 직후,
200년 동안 살았던 키리토는 히가에게 기억을 삭제해달라 부탁했지만
히가는 그 전에 200년 동안 산 키리토의 영혼을 몰래 복제했는데
이건 히가의 독단으로, 당시 시간이 없어서 키리토 하나밖에 하지 않았지요.
왜 굳이 키리토의 영혼을 복제했냐면 원래부터 수백 년을 산 지성체의 데이터를 버리기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지워달라고 히가에게 부탁할 당시의 키리토와 일순간 대면한 히가는 수백 년을 살아온 지성체로서의 압도적인 무언가를 느끼고 경외심을 품었다는 서술로 봐서는
단순한 학자의 호기심이 아닌 지성체로서 가진 '그 무언가'에 사로잡힌 탓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이후 히가는 복제된 키리토와 대화를 시도하는데,
복제된 키리토는 다른 복제영혼들과 다르게 스스로가 복제임을 인식하고,
자기붕괴하지도 않은 채 히가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키리토는 왕비와 오래전에 상의를 했는데,
왕비 혼자서 복제되면 스스로 사라질 것이고,
둘이서 복제되면 리얼월드와 언더월드를 화해시키는 데 주력을 다할 것이며,
홀로 복제된다면 언더월드의 수호자로서 하나만을 위해 싸우리라고 결심했고, 그렇게 할 거라고 선전포고를 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이는 경험의 차이 때문에 언더월드와 리얼월드로 통합시키는 게 목표인 키리토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다만 키리토도 새로 언더월드에 다이브할 당시
UAV를 이용해서 언더월드 자체의 방위력을 갖춘 뒤
리얼월드와 담판을 짓는 것이 어떨까 하는 그 방법도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러면서 히가에게 언더월드를 유지하는 현실의 시스템이
오션 터틀 내에서 작동중인 상황이고
현재 바다 위에 있는 오션 터틀이 일단은 방치되어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정부가 멋대로 손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카야바 아키히코와 대면해 뒤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하지요.
그 때문에 이들이 만나는 거냐고 히가는 놀라는데,
히가는 자신이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고야 말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 앞에 벌어질 일에 대한 희열 때문에 수락하거든요
그런데
이 키리토는 그런 소리를 하는 와중에도 시종일관 이지적이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어드미니스트레이터나 카디널같다는 평이 있거든요.
심지어 키리토에게 강력한 트라우마이자 공포의 상징인
카야바 아키히코에 대해서도 별 감흥이 없다는 듯이 말하는 모습을 보면
200년의 세월이 사람을 얼마나 괴물로 바꿔놓은 거냐고 느낀 독자도 있다고 하거든요.
그런 부분을 나중에 키쿠오카나 코지로 린코 박사가 알게 된다면
히가에게 뭐라고 할 지 그런 부분도 몹시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