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슈는 죽었다
개인적으로 저는 루루슈가 확실하게 죽었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루루슈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나 반대 입장에 대한 반박글 써봅니다
1. 루루슈의 발언
'쏴도 되는 것은 맞을 각오가 있는 자 뿐이다' 이 말을 기억하십니까? 코드기어스 명언 중 하나이자
루루슈의 단골 대사이죠. 이 말인 즉, 루루슈 자신도 지금까지 자신이 저질렀던 죄에 대한 대가로써
언젠가 죽음으로 속죄할 각오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런 죽을 각오가 있던 루루슈가 C의 세계에서
모든 것을 알고 제로 레퀴엠을 계획, 결국 성공하게 됩니다. 제로 레퀴엠은 자신의 죽음이 있어야만
완성되는 계획이죠. 그러나 애초에 죽음도 각오하고 있던 루루슈가, 더욱이 지금까지의 자신의 죄를
속죄하려 결심한 루루슈가 굳이 죽음을 피하려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로 레퀴엠을 통해 모든 증오를
자신이 짊어지고 죽어 세계의 증오의 연쇄를 끊는 동시에, 자신의 죄에 대한 속죄도 함께하는 것이죠
2. 나나리의 능력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나나리의 능력은 '사람의 기억과 마음을 읽는' 능력입니다. 애니에서도
그런 연출을 보여주며 소설판에서는 아예 대놓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죠. 속수님이 소설판은 일본에서
페러렐 취급 받을 정도라고 하셨는데, 맞는 말입니다. 실제로 소설판은 원작 애니와는 다른 점이 많죠
하지만 소설판도 코드기어스 프로젝트의 하나로써 코드기어스의 세계관이나 설정을 보조해주는 꽤나
중요한 설정입니다. 코드기어스는 애니가 원작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애니만이 전부인 것은 아니죠
또한 설령 소설판이 페러렐 월드라 하더라도, 애니와 모든 것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소설판이 애니와
다른 점이 많다고 기어스의 능력까지 달라졌나요? 더욱이 애니에서도 나나리의 능력이 마음 읽기라는
사실을 연출한 상황에서 소설판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소설판은 비록 원직 애니와
다른 점이 많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무시해서도 안 되고 코드기어스 세계관의 중요한 축 중 하나입니다
잡설이 너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나나리의 능력은 사람의 기억과 마음을 읽는 능력, 즉, 그 사람의
'진실'을 알 수 있는 능력입니다. 만약 루루슈가 죽지 않는다면 나나리가 그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으며
그렇게 슬퍼하고 울 이유도 없었죠. 당시 대중은 제로에게 시선이 쏠려 나나리는 신경도 안 썼습니다
즉, 나나리가 능력으로 본 루루슈의 진실은 확실한 루루슈의 '죽음'이었기에 그렇게 슬퍼한 것입니다
그럼 혹시 그 능력이 루루슈의 기어스에 관련된 게 아닌가? 안타깝게도 소설판에서 나나리의 능력은
기어스와는 관련이 없는, 나나리의 고유 능력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나나리 본인의 능력입니다
3. 루루슈 코드설에 대한 반박
많은 분들이 루루슈가 죽지 않았다는 이유로 뽑으시는 코드설. 루루슈가 코드를 가졌다는 것인데 일단
c.c.는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아버지인 황제 샤를로부터 얻을 수도 없습니다. 루루슈가 C의 세계에서
샤를과 마리안느에게 내린 것은 '죽음' 아닌 '사라짐'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둘은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죽음은 말 그대로 루루슈 자신이 그 둘을 죽이는 것인데, 루루슈는
그 둘을 자신의 손으로 죽인 것이 아니라 집합무의식에 기어스를 걸어 C의 세계에 흡수되게 한것입니다
루루슈가 건 기어스가 둘을 죽여라는 내용도 아니었고 샤를이 'C의 세계에 흡수 당한다고?'라고 말했죠
간단히 말하자면 루루슈의 기어스->집합무의식->샤를과 마리안느 흡수(소멸)로, 샤를과 마리안느를
이 세상에서 없앤 것은 결과만 본다면 루루슈가 아닌 집합무의식입니다. 루루슈는 그 집합무의식에게
기어스를 걸어 유도한 것에 지나지 않죠. 즉 자신이 직접 죽인 것이 아니므로 샤를의 코드를 얻을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애초에 루루슈가 코드를 가지고 있었다면 황제가 된 후로 기어스를 쓸 수 없었겠죠?
4. 스자크와 c.c.의 눈물
애니에서 나오 듯이 스자크가 루루슈를 죽일 때 제로의 가면 밑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또한 그 시간에
c.c.는 교회에서 기도를 하며 눈물을 흘리죠. 이 때 두 사람의 눈물이 의미하는 것은? 루루슈의 죽음이
'진짜'라는 것입니다. 만약 루루슈가 어떠한 이유로든 죽지 않고 계속 살아간다, 즉 제로 레퀴엠을 위한
그 죽음이 거짓이라면 눈물을 흘릴 필요가 없죠. 연출, 연기일 수도 있지 않냐고요? 아쉽게도 아닙니다
c.c.는 애초에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혼자 기도 중이었고, 스자크 또한 제로의 가면으로 얼굴이 가려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중은 제로의 정체가 스자크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만약 루루슈의 죽음이 가짜고
루루슈가 계속 살아간다면 스자크와 c.c.가 그렇게 눈물을 흘릴 필요가 없죠. 제로 레퀴엠을 함께 만든
스자크와 c.c., 루루슈가 당시 누구보다 가장 믿었던 두 사람에게 무언가 비밀을 가질 리도 없고 말이죠
5. 대역설에 대한 반박
이건 그냥 홀로그램이나 대역 얘기가 나왔기에 혹시 그랬다면하고 한 번 추가로 써보는 것입니다
만약 제로(스자크)에게 죽은 그 루루슈가 대역이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일리 있죠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나나리라는 존재입니다. 위에서 이미 길게 말했지만
나나리의 능력은 사람의 기억과 마음을 읽는 것, 즉 그 사람의 '진실'을 아는 것입니다. 그 능력을
사용하여 손을 만졌을 때, 만약 그 루루슈가 가짜인 대역이었다면 '진실'을 꿰뚫어 보는 나나리가
그걸 몰랐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오라버니 사랑한다면서 울었을까요? 루루슈 대역이라는 가설은
나나리라는 존재가 있는 시점에서 이미 결정적 오류입니다. 그 루루슈는 대역이 아닌 진짜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원래 제가 게시글 같은 거 한 번 쓰면 좀 많이 길어지는 편이라;;
이 글은 어디까지나 코드기어스 관련 설정+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만약 루루슈는 죽지 않았다고
믿으시는 분들께 기분 나쁜 점이 혹시라도 있다면 죄송합니다. 그 때는 댓글로 팍팍 지적해주세요
저 또한 루느님, 루간지 완전 좋아했고 살아있었으면 싶습니다. 4년 전 r2 마지막 화 볼 당시에는
루루슈 죽음 인정 못 하고 광분해서는 몇일씩 카페나 블로그에서 죽음부정글 싸지르고 다녔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성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떻게 봐도 루루슈는 정말 죽었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혹시 나중에 부활할 줄 누가 알아요?
...문제는 감독이라는 작자가 루루슈의 죽음을 이미 공식화 해버려서...루루슈 살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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