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스타 번역 사태에 대한 실무자의 사견
저어가 겜 퍼블리싱도 하고 번역도 하고 있는 건 아시는 분은 아실 거
SIEK(소니 인트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 플스 거기 맞음)나 네이버 워크샵가서 동종 업계 실무자들 얘기를 들어 봐도, 제가 다니는 회사 사장 하는 꼴만 봐도 언젠가 번역 이슈로 터질 건 예상하고 있었음
왜냐, 흔히 말하는 현재 이사진 및 중역을 구성하고 있는 기성 세대(586)는 번역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음
번역은 그냥 게임을 구성하는 사소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소비자들이 뭐에 열광하고 뭐에 화 내는지 전혀 알지 못함
번역 이슈로 뭐가 터진다? '시끄러우면 나중에 FIX하면 그만이지. 그리고 이게 겜하면서 치명적인 건 아니잖아?' 이 정도로 밖에 생각 안 함
원래 게임이 출시 및 업데이트되기까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함
1. 스크립트 수령 후 용어 분석 및 용어집 작성
2. 용어집에 따라 초벌 번역 실시
3. 초벌 번역 검수
4. 빌드 적용
5. 1차 LQA(빌드 적용된 게임을 보면서 해당 번역문이 현 상황에 적절한지 판단하고 수정하는 과정) 실시 및 레포트 작성.
6. 2차 LQA 실시. 이때도 미흡하면 다시 레포트 작성 후 LQA 재실시
7. 완료
하지만 높은 분들은 위의 과정을 죄다 무시하고 기계 번역을 돌려 버리고 빌드에 그대로 적용하고 검수도 없이 납품해 버리거나, 프리랜서한테 받은 초벌 번역본을 검수도 없이 납품해 버리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하기 바쁨. 왜냐? 그래야 돈과 시간이 절약되니까
현재 제 하루 일과가 윗선이 이 지랄하는 거 막고, 초벌 번역본 와도 직원들끼리 은폐하고 몰래 검수하는 게 하루 일과임
지금 중역 맡고 있는 세대들은 기본적으로 서비스업 및 엔터테인먼트 같은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인간들이 태반임
소비자의 니즈도 모르는 인간들이 뭔 사업을 함
제 생각에는 이런 썩어빠진 인간들이 계속 중역에 있는 동안에는 개선될 리가 없다고 생각함
어쨌든 겜에서 번역 이상하다 싶으면 십중팔구 잘나신 분들이 실무자들 의견 묵살하고 진행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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