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빡치는 일 하나 있었는데 이거 내가 이상한겁니까?
저는 식당 주방에서 일합니다
저희 할머니가 나이가 많으심 올해로 94 되셨어요
근데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노인성 치매 증상이 있으신데 날이 가면 갈 수 록 더 심해지십니다
최근 2년동안 집에 아무도 없으면 자꾸 혼자 밤에 나가셔서 돌아다니시다가 길을 잃어 버리셔서 가족들이 다 나가서 밤새 찾고 경찰에 도움 구하고 그랬죠
이제는 아예 경찰서에 등록도 되어있습니다.
근데 오늘하고 내일 부모님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기셔서 밤 늦게나 들어오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게 사장한테 혹시 오늘하고 내일 오후 반차 되냐니까 갑자기 왜 그러냐는 겁니다
제가 사정 설명 다 하니 나한테 아니 다른 가족들도 다있는데 왜 혼자 나서서 그러냐는 겁니다
자기는 그게 이해가 안된대요
그러면서 여기가 장난이고 놀이터라고 생각하냐는거냐고 말하더군요.
내가 ㅅㅂ 내가 이상한겁니까? 아니 ㅅㅂ 이거 사장이 선넘은거 아닙니까?
손자가 좀 봐주면 안됩니까?
ㅅㅂ 이게 내가 이상한거에요?? 내가 지금까지 인생을 헛살았나 아니면 저 인간이랑 나랑 다른 세상에 사는건가 싶습니다 진짜
그리고 제가 정말 열 받았던 부분은 제가 그냥 다른 주방 놈들처럼 할것만 하고 설렁설렁 하지도 않고 엄청 열심히 일했어요.
책임감도 가지고 열정도 가지고..
들어가서 얼마 안되었을때는 사장 멀리 산다고 마감 하지말고 걍 퇴근하시라고 우리가 알아서 잘 하고 가겠다고 하면서 집먼저 보내주고
또 지난번에는 사장 여자친구가 와서 사장이 자기 좀 일찍 가봐도 되냐는 식으로 묻길래 4시인가 4시 반인가에 보내주고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걍 디너 중간에 나한테 다 맡기고 퇴근하고(6시반에서 7시)
최근에는 좀더 오래 스프 끓이겠다고 아침 일찍 나와서 런치만 치고 가버리고
저는 그때도 아무걱정 말고 가라고, 또 자기 일본여행 간다고 가게 통으로 3일을 맡긴다고 했을때도 알겠다고 괜찮다고 했어요
심지어 그 중 하루는 제 생일이라 쉬고 놀고 싶은데도 주말이 끼어 있어서 가게 매출에 손해가 클까봐 걍 해주겠다고 한거거든요.
아 원래 저는 그날 휴무일 입니다. 생일과는 별개로..
이 상황에서 화가 많이나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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