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는 중이신가요?
딱히 특별한 일은 아니죠, 오히려 비슷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드물걸요?
밤길을 걷는데 뭔가가 좀 꺼림직하다거나,
분명 방에 혼자 있는데 다른 누군가가 있는 느낌이 든다거나...
아니면 당신처럼 밤에 괴담을 읽고 있는데 이 글 제목을 보자마자 기분이 이상하다거나...
뭐 그런 경험이요.
주변이 평소와는 미묘하게 다르다는 걸 눈치채면, 과거 피식자였던 인간의 본능이 살아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잠깐 다른 얘기를 좀 해볼게요.
한국에서만 하루에 3명의 성인이 실종된 후 사망한다는거 아세요?
대부분 안타까운 경우들이에요.
겨울에 가출한 치매 노인이 동사하고,
취업에 실패한 청년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자살하고.
인터넷 뉴스란에 한 줄 기사로 나오고 사람들은 불쌍하다며 속으로 혀를 끌끌 차는 그런것들.
그런데...아, 여기부턴 집중해서 똑바로 들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하는 얘기니까요.
네, 당신이요.
지금부터 당신이 섣부르게 행동한다면, 위에 적힌 경우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끔찍한 결말을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제목에서 언급했던 시선, 아직 느끼고 있는거 다 알고 있어요.
절대로 시선의 근원지를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하던 일 계속해요.
눈을 이리저리 돌리지 마요, 주변을 훑어보지도 말고.
눈을 감지는 말고요, 눈치채니까.
살짝 열린 옷장 안쪽에는 관심을 끄세요.
침대 위, 구겨진 이불 안쪽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은 무시하세요.
방에 있는 가구 사이 틈새, 절대로 쳐다보지 마세요.
지금 당신 옆을 지나가는 사람의 귓구멍을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쳐다보지 마세요.
틈이 작을수록,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일수록 위험해요.
너무 걱정하진 말아요.
당신이 그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연기한다면, 그들은 만족하고 돌아갈 거에요.
호기심은 고양이만 죽이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지금까지 내가 한 말 명심하세요.
편안한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