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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넋두리 들어주실 분 있습니까?
익명
추천 1-1 | 조회 941 | 작성일 2017-10-03 01:57:11

안녕하세요. 저는 26세 남자입니다.

항상 인생 고민만 하지만 들어줄 친구도 없고 해서. 한번 글로 적어보려 해요

말을 재밌게 하는 편이 아니라. 벌써 노잼각이네요 ㅋ

 

제 고민은 친구가 없는 것 입니다. 한명도 없어요 ㅋ

반오십 넘게 살면서 이런저런 사람 스쳐갔지만 정말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 스쳐지나간 사람들도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오래 전 이야기지만 제가 고등학교를 안다녔거든요.

학교를 나와서 어떻게 학력은 맞추고 대학까지 갔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성장과정을 겪지 못한거 같아요.

대인기피 이런건 아닌데 사람들이랑 친해질수가 없네요. 대학시절도 그냥저냥 잘 마치고 졸업했지만

여기서 같이 공부한 사람들이랑 친하다고는 못하겠어요. 난 밥 같이 먹던 애들이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미지근하더라고요.

군시절도 마찬가지. 생활관에서 같이 개고생했던 선후임 동기들중에 누구랑도 연락을 안하네요. 뭐 그닥 좋은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연단위로 같이 살았던 사람들이니 정이 들법도 한데 말이죠. 

지금까지 그래왔는데 지금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어떻겠어요. 사실 우리 팀원들 되게 괜찮은 사람들이고

꼭 비즈니스적인것만 같이 하도록 선 긋는 타입은 분명히 아닌거 같은데 왠지 친해질 수가 없네요.

이성관계도 뭐 비슷해요. 모솔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상으로 가까워진적이 거의 없어요.

우정이나 사랑이나 뭔가 해보려 할때마다 번번히 망하니 이건 뭐 장애라 해도 부정을 못할거 같네요

 

한편 이러는 와중에도 제가 할 일은 다 하고 있어서 더 씁쓸해요. 성적 좋았고 스펙 괜찮고 회사에 돈도 잘 벌어다 주는 편이거든요.

난 사람 만나면서 놀러다니고 마시고 연애하고 다 하고싶은데 못하니까 본의 아니게 통장 잔고만 쌓이고 있어요.

딱히 이렇다 할 취미생활도 없고. 되게 재미없게 사는거 같아요. 보통은 시간이 없어서 즐기지 못한다는데 저는 그런게 아니잖아요.

20 후반이 코앞인데 이모양이라는게 자괴감 들어요.


그냥 혼자 고독사할 팔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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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건죄인
힘내라...
2017-10-03 02:29:05
추천0
익명
ㅠㅠ
2017-10-03 15:01:36
추천0
츄읭
아직 들어준다고 안 했는데
2017-10-03 12:07:09
추천0
익명
..미안
2017-10-03 15:02:37
추천0
몬키D루피
힘내롸~
2017-10-03 14:05:19
추천0
익명
그래야 할텐데.
2017-10-03 15:03:44
추천0
[L:49/A:403]
Alice♡
나랑.. 친구할래?
2017-10-03 14:25:50
추천0
익명
글만이라도 고마워
친구 좋지.
2017-10-03 15:06:03
추천0
[L:49/A:403]
Alice♡
그래 친구♡
2017-10-04 08:54:38
추천0
[L:49/A:377]
빛소금
토닥토닥. 넘 상심하지 마. 살다보면 괜찮은애 한명쯤은 생길거야.
2017-10-03 19:08:28
추천0
익명
그런 생각으로 뻐팅긴지 벌써 십년이다. 이젠 인정할 때가 온걸까?
2017-10-04 01:01:08
추천1
[L:49/A:377]
빛소금
님은 뭔가 남을 챙겨주는 타입이나 엄청 살갑고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사람을 못만나본듯해. 그리고 눈치를 많이보는 타입이 아닐까 싶어. 뭘 해도 털털히 잘넘어가고 불만을 편하게 털어놓을수 있으면 긴밀한 사이의 사람을 만들수 있을텐데, 네가 오랜기간동안 그런 상대를 만난적이 딱히 없어 인간관계에 자신감을 잃고 상대를 대할때 본인도 모르게 자존감이 다운된 상태에서 마주하고 있을지도 몰라.
2017-10-04 01:13:47
추천0
익명
구구절절 맞는 말이네
나 챙겨주는 사람은 없고 내가 챙겨주려는 사람한텐 불필요한 친절로 비춰질때가 많거든
자존감도 그렇고. 지금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좀 붙은거 같지만
워낙 오랫동안 구렁텅이에 있어서인지 한계가 느껴져.
2017-10-04 01:28:31
추천0
[L:49/A:377]
빛소금
나도 엄청 오랫동안 눈치보고 지냈고, 지금도 썩 자존감이 높은편은 아닌데다 왕따로 지낸 기간이 꽤 길어서 친구없는 기분이 뭔지 잘알아. 지금은 뭘 해도 받아주는 그런 친구가 하나 있어서 버티는게 좀더 수월한 편이야. 혹시 본인이 착하고 친절한 편이라고 생각해? 난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상대랑 단둘이서 대화를 해본적이 2~3회정도나 30분 이상이면 어지간한 대화는 가능하다고 느끼는데 너는 네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어느정도부터 대화가 트이며, 어떤 상황에서 상대를 대하는게 편해?
2017-10-04 01:48:33
추천0
익명
대화같은건 어렵지 않게 하는편이야. 낯가림도 많이 없고. 다만 좀 노잼이얔ㅋ
오히려 생판 모르는사람이랑 더 재밌게 얘기하는거 같아. 어정쩡하게 낯 익은 사람이랑 더 어색해. 이 사람은 나의 결점을 알고 있을거 같달까..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주제도 좀 한정적이고. 한번은 나도 공감가는 대화 해보려고 상대가 재밌게 봤다던 영화 몇개 봐간 적 있는데 그게 부담으로 다가온 모양이더라고.
아마 남들에겐 착하게 보일거야. 내가 절대 선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베풀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 이게 물질적인거든 내 시간 들이는거든 말이지. 요즘들어 굳이 이럴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좀 들지만. 어차피 이래도 친구는 없잖아 ㅋ
님 정말 부럽다. 그런 친구 만난거도 복이겠지? 그 친구를 알아보고 가까이 둔거도 능력이고. 부러워.
2017-10-04 02:06:36
추천0
[L:49/A:377]
빛소금
님 나랑 비슷한점이 많은거같아. 난 유잼인것처럼 보이려고 무리한적두 많아서 그 상황이 엄청 잘 느껴진다...ㄷㄷ 게다가 난 술도 안하고 통금도 9시 전까지라 진짜 또래랑 어울리는게 힘든 상황이야ㅋㅋㅋ지금 옆에 남아있는 친구들은 이미 알거 다 아는 애들뿐이고, 가장 편한 그 친구는 진짜 우연찮게 친해질줄 몰랐는데 엄청 친해진 그런애야. 주변에 서로의 취미가 뭔지 아는사람이 있어? 내 주변애들을 봐도 취미가 같지 않더라도 서로 무얼 좋아하는지 안다면 절친될 가능성이 꽤 높더라.
2017-10-04 02:26:04
추천0
익명
되게 빡시구나. 즐기기 어려운 환경이네
난 그런 제한같은거 없어도 못놀고 있는데 ㅋㅋ 참.
곰곰히 생각해보면 즐길거리에 내 색깔이랄게 없는거 같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자신있게 말할만한게 딱히 없음.
그래서 전부터 취미생활을 "계발"해야하나 고민중이야. 진짜 뭔가 하긴 해야할거 같아
주변 지인과 관심분야로 거의 통하지 못하고 있어. 차라리 업무적인거라면 내가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데 안하느니만 못한 주제지 ㅋ
남이 좋아하는걸 나도 즐겨보려 한적도 있지만 반응이 좋지는 않았어. 나도 썩 즐겁지도 않았고
2017-10-04 02:51:31
추천0
[L:49/A:377]
빛소금
나도 딱히 취미는 없는데 걍 님이 즐거웠던 컨텐츠를 다 생각해보는건 어때? 난 유튜브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애니 라노벨 만화 웹툰 다 보고 하여간 이것처것 많이 보는데 사실 그중에 하나 꼽으라면 나도 꼽을거 없어! 다만 난 잡지식을 배우고 솜씨활용하는 활동을 좋아해서 뭔 대화를 해도 어느정도 떡밥이 있는 타입이라 대화하기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잡지식을 가져보는걸 추천하는 편이야. 잡지식을 모으다보면 본인이 모르던 취향도 파악하게되구 꽤 괜찮더라궁.
2017-10-04 03:00:09
추천0
익명
잡지식 나도 좋아해
알쓸신잡 재밌게 봤고
이슈같은거도 좋아하고
그런데 남들과 공유할 수 있을정도인지는 모르겠다 ㅋㅋ 님은 친구랑 주로 무슨 얘기 해?
2017-10-04 03:09:01
추천0
[L:49/A:377]
빛소금
나 진짜 엄청 다양하게 얘기하는데...컴터 사양 얘기라던가 신작 게임이라던가. 맛집이나 요즘 트렌드...꿀팁이나 뭔가 하는 방법, 연애얘기는 주로 듣기만 하고. 아직 학생이라 과제얘기두 하고 그러는데 보통은 상대가 현재 하고있는 일이나 관심있는 일에 대해 얘기해. 정치나 철학쪽 얘기는 나보다 객관적인 지식을 갖고있거나 진짜 딱 한명있는 절친이나 가족이랑만 하는 편이야! 난 듣는걸 특히 좋아해서 뭔가 대화할때 이것저것 물어보는 일두 잦아. 자기 관심사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묻고 들어주는 사람을 싫어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어ㅎㅎ
2017-10-04 03:16:23
추천0
익명
남 얘기를 잘 들었던가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 거의 내 얘기 풀기보단 듣는쪽에 가까웠지만 말야. 음......
요즘은 좀 피해 의식도 있고 해서 그냥 남 생각 안하고 혼자 할일 하면서 살자는 생각도 종종 드는데
이러다가 또 친구 없다고 징징대겠지 ㅋ
님이 말해준 '싫어할 수 없는사람' 되게 괜찮은 인간형이 맞는거 같아. 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얘기 들어줄 수 있는 친구도 있으면 좋겠고
2017-10-04 03:34:58
추천0
[L:49/A:377]
빛소금
정 뭣하면 나나 요기잇는 츄챵들한테 연습삼아 살갑게 대해봐ㅎ 아무리 글이라도 하다보면 입밖으로도 잘 나오지 않을까. 뭔가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남을 보면 피해의식을 떨쳐내는데 도움될지도. 나도 피해의식 있던때가 있었는데 잘 생각해보면 별 의도가 없었는데 내 기분탓이었거나 내가 상대를 잘 몰라서 과대해석했거나 나도 똑같은 혹은 비슷한 행동을 했는데 상대의 외적 인상이나 뒷얘기들에 사로잡혀 오해했던적도 많았어! 진짜 나쁜애들도 잇긴 하지만ㅠㅠ 대부분 별 의도가 없었을거야. 불편했다면 넌지시 말해주고 평소처럼 대해주면 상대도 널 조금더 생각해주고 대하지 않을까 싶어.
2017-10-04 09:26:11
추천0
익명
사실 피해의식이라는거도 웃긴게 내 사정을 남이 이해할 필요는 없는거니까. 그들 입장에선 최선으로 말하고 행동한거겠지.
그냥 혼자 서운할때가 좀 있어
온라인으로 연습하는거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과 직접 얼굴 맞대면서 얘기해보고싶는데 그럴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2017-10-05 00:14:31
추천0
[L:35/A:467]
박테리아
이제부터 차근차근 친해지면 되지.
2017-10-03 19:46:38
추천0
익명
그게 될지 모르겠어. 이젠 진짜 어른인데
2017-10-04 01:03:34
추천0
호날D오
주변에 사람 바글바글하면 혼자가 되고 싶고, 막상 혼자가 되면 고독하다
혼자일 때 고독을 최대한 누리고, 주변에 사람 바글바글해 지거든 그땐 또 그걸 누리면 댐.
고독이 비상하기에 진짜 좋은데. 계획하고 공부하고 역전하기에 딱 좋은 여건.
2017-10-04 18:32:10
추천0
익명
적당하게 자기시간을 갖는다면 님 말처럼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겠지.난 항상 고독밖에 없었어. 바글바글한곳에 가도 주변이 좀 씨끌벅적할 뿐 내가 거기에 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었던거 같아.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거의 없다시피 한데 무슨 사는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들더라. 나로서는 이제 고독을 "누린다"기엔 좀 힘이 부쳐
2017-10-05 00:35:27
추천0
WindC
나도 친구 없는데. 필요없어요.
골프 추천. 혼자 머리식힐 땐 경치 좋은데 가서 가을이든 겨울이든 땀 쫙 흘리며 혼자 돌고 오면 굿.
나이 상관 없이 아는 형도 그렇게 혼자 살아요.
2017-10-07 02:28:45
추천1
익명
저는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한거 같지만
그리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17-10-07 10:24:4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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