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게 연구 논문) 이노가 키운 사자(Lion), 하루노 사쿠라
나뭇잎 마을은 5대국 중 가장 거대한 나라로,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가 태어나고 그의 동료들이 자라난 마을이다.
그중에 엄청나게 소심한 여자아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하루노 사쿠라였다.
사쿠라는 이마가 크다는 이유로 "왕짱구(오데코쨩)"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
소위 말하는 마을의 "왕따"였다. 나루토가 "무관심"과 "경멸"을 받고, 사스케는 "남을 멀리하는 아웃사이더"라면,
사쿠라는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가장 왕따라는 개념에 적합한 여자아이였으리라.
어리고 왕따에, 자존감까지 없는 사쿠라는 집안에서도 자기 주장을 잘 어필하지 못하는 아이였으며,
아빠의 개드립에 그냥 속으로 꾹꾹 참는 모습만 보인다. 우리가 아는 하루노 사쿠라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모습이다.
현재 나루토 동기들 중 가장 소심하다고 평가되는 히나타조차도 어렸을 적에 남들과 엮여 살면서
타인에 대한 공포는 없었지만, 사쿠라는 혼자 놀거나 비밀기지를 만드는 등, 타인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만큼 사쿠라의 원래 성격은 소심하고, 자기어필을 잘못하며, 어둡고, 자폐성이 강한 아이였다.
그런 사쿠라 앞에 어느날, "야마나카 이노"라는 아이가 나타난다.
이노는 마을 여자 아이들 중 "일찐무리"에 속하는 리더격 존재다. 사진만 봐도 나타나는 썅년 포스가 느껴지는가?
그녀는 착한 척 내숭을 떨며 사쿠라에게 접근했지만, 실은 자신의 수발을 들어줄 딱깔이(따까리)가 필요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노라는 존재는 사쿠라에게 있어서 커다란 "빛(光)"으로 다가왔다.
왜냐하면 그녀에겐 같이 놀아줄 친구가 필요했으니까. 더이상 외톨이는 싫으니까.
이노 역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쿠라에게 무척이나 잘해줬다.
"자신의 수발을 들어줄 오데코쨩이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일찐무리에 적합한 아이가 되었어야 했으니까ㅡ."
이노가 순수한 마음으로 사쿠라를 도와줬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뒤에서 일찐 친구들이랑 사쿠라 뒷담을 까는 장면이 원작에서도 그려졌다.
하여간 이노는 사쿠라의 찐따(찌질이와 왕따의 합성어) 스타일을 좀 더 일찐녀 스타일스럽게 변화시켰다.
머리에는 리본을 묶어 좀 더 밝은 인상으로 변화시키고, 너는 스타일이 좋다는 말로 사쿠라의 자존감을 UP시켰다.
그러나, 사실 이 "빨간 리본" 무서운 의미다. 야마나타 가문을 상징하는 동물이 "돼지"라는 건 나루토의 독자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메이플 스토리에 등장하는 빨간 리본 돼지라는 캐릭터. 당시, 나뭇잎 마을에도 큰 열풍을 몰고 왔을 것이다.(한국에서도 유행했으니까)
그렇다, 사쿠라에게 빨간 리본을 묶어준 것은 "넌 나의 소유물이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빨간 리본을 묶게 된 사쿠라는 좀 더 저질스러운 아이로 변질되기 시작한다.
원래 소심했던 성격에서 탈피해서 자신감이 넘치는 여자아이로 변한 것은 좋은 양상이긴 하지만,
일찐 무리들과 어울리고 그것도 일찐 대장인 이노와 베스트 프렌드를 먹다니...
하물며, 예전의 착한 사쿠라였으면 없었을 모습을 보이는데,
바로 인기짱인 사스케에게 왕따아이인 나루토를 부숴버리라는 어렸을 적 모습이 그려진다.
피해자였던 아이가 가해자가 되는, 실로 나루토라는 작품다운 모습이다.
더 어이없던 것은, 실제 과거에서는 "사스케를 보고 나루토를 두드려 패라고" 응원했으면서,
자신이 꾼 꿈에서는 나루토와 사스케를 둘 다 걱정하며 바로보는 모습으로 자기자신을 히로인스럽게 "왜곡"시킨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부터 사쿠라의 정신상태는 점점 이상해졌다고 볼 수 밖에 없고,
어느 정도 자신을 절제하고, 내면과 외면을 숨기지 않았던 이노와 달리,
내면과 외면의 자신이 서로 다른 자아 붕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노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여전히 사쿠라는 자신의 손바닥 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사쿠라는 이노의 속박의 상징이었던 "리본"을 풀고, 사스케를 놓고 대적하는 연적의 관계로 이노와의 관계를 절단한다.
이건 이노의 상정 밖이었고, 사쿠라라는 아이를 간과했던 이노의 가장 커다란 실수였다.
그 뒤, 자아 붕괴를 일으킨 사쿠라는 더이상 일반인인 이노의 상식 밖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적당 선을 알았던 이노도 생전하지 않은 "패드립".
(위에 올린 어렸을 적 사쿠라가 부모에게도 깍뜻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남의 마음의 구멍을 이용한 "거짓 고백"
특별한 접점도 없었던 사스케에게로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집착)".
특히 사스케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은 도를 넘어, 그가 탈주한 뒤에도 구름마을의 카루이로부터 전범자 사스케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모습은 마치 보는 이로 하여금 광기에 홀린 짐승과도 같았으리라.
이미 이 시점에서 여자아이들은 사스케에게서 눈을 돌렸고, 이노조차 사이를 선택했을 정도로 현실인지가 빨랐는데,
사쿠라는 이미 자아 붕괴를 일으켰던지라 정신병의 일종인 "집착"하는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노는 자신의 수발을 들어줄 "개"를 원했지만, 사쿠라는 "사자"를 넘어 "괴물"이 되었다.
이제 이노는 더이상 사쿠라를 붙잡을 수도, 되돌려놓을 수도 없다. 사쿠라는 이노보다 몸도 마음도 강해진데다,
이노 자신이 나루토가 사스케를 말렸던 것만큼의 인연의 중요성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쿠라의 집착은 사스케도 질리게 만들어 사스케가 10년간 가출한 계기가 되었으며, 지금도 남편을 믿고 있을터이다.
하물며 정상적인 남편을 만났다면 사쿠라의 심상이 또 바뀌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사스케는 나루토 공식 정신병자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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