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망(詠忘) - 이규보
世人皆忘我 (세인개망아) 세상 사람 모두가 나를 잊으니
四海一身孤 (사해일신고) 온 세상에 오직 이 한 몸 호젓하구나
豈唯世忘我 (기유세망아) 어찌 세상만이 나를 잊었겠는가
兄弟亦忘予 (형제역망여) 형제도 또한 나를 잊었다
今日婦忘我 (금일부망아) 오늘은 아내가 나를 잊었고
明日吾忘吾 (명일오망오) 내일에는 내가 나를 잊을 것이니
却後天地內 (각후천지내) 그런 뒤 세상천지에는
了無親與疏 (요무친여소) 친함도 소원함도 없음을 깨닫게 되리